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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과 건강이 만나는 충북 제천… '즐거운 눈, 신난 입' 특별한 여행의 시작

김세형 기자

입력 2023-10-03 16:52

수정 2023-10-2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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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과 건강이 만나는 충북 제천… '즐거운 눈, 신난 입' 특별한 여행의…
◇제천 의림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곳으로 곳곳에 볼거리가 다양하다. 사진제공=지엔씨21

산과 물, 약초의 땅 제천은 가을이 가장 아름다움을 뽐낸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진 10월 초,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걷히기를 반복하면 울긋불긋 색동옷을 입은 단풍이 여행객을 반긴다. 호반 관광도시답게 다양한 야외 활동이 가능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의림지와 박달재, 옥순봉 등 입소문 난 명소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더욱이 제천시가 지자체 차원에서 관리하는 건강한 밥상을 마주할 수 있는 것도 덤이다. 관광과 건강이 만난 웰빙 여행지 제천, 가을의 멋과 맛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 여행자 위한 체크리스트 1순위 '의림지'



10월 제천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면 서두르는 게 좋다. 2023 의림지농경문화예술제가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의림지와 청전뜰 일원에서 열린다. 예술제는 문화&예술 존 '의림지'와 농경문화 체험 존 '청전뜰' 2개의 공간에서 우리나라 농경문화 진수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볏짚을 활용해 만든 멋스러운 조형물들로 구성될 농경 아트 퍼포먼스, 농기구와 농기계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농경문화체험, 황금쌀을 받을 수 있는 보물찾기, 짚과 나무로 만든 친환경 놀이터, 제기차기와 구슬치기 등을 활용한 미션 프로그램인 의림지 농경문화 런닝맨, 연날리기 및 전통 연 시연, 논두렁 사륜바이크, 농기구·농기계 전시회, 볏짚카페, 의림지 달빛 나이트 주막 및 버스킹 등 11개의 무대공연과 16개의 체험 프로그램이 3일 동안 다채롭게 펼쳐진다. 김주용 제천시 관광기획팀장은 "산 좋고 물이 좋은 제천은 가을 여행이 제격"이라며 "남녀노소 함께 즐길거리와 볼거리가 풍부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황기 등 주요 약재 다수가 많이 생산되는 곳으로 웰빙 여행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의림지는 제천의 대표 여행 명소다. 제천10경 중 제1경인 의림지는 삼한시대에 축조된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와 함께 우리나라 최고의 저수지로 본래 '임지'라 불렀다. 고려 성종 11년(992)에 군현의 명칭을 개정할 때 제천을 '의원현' 또는 '의천'이라 했고, 이후 제천의 옛 이름인 '의'를 붙여 의림지라 부른다.

축조된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구전에는 신라 진흥왕 (540~575)때 악성 우륵이 용두산에 서서 흘러내리는 개울물을 막아 둑을 만든 것이 이 못의 시초라고 전해진다. 현재는 수리시설보다는 유원지로서 입지를 굳혔다. 2006년 국가명승 제20호로 지정된 경승지로 호수 주변에 순조 7년(1807)에 세워진 '영호정'과 1948년에 건립된 '경호루', 수백 년을 자란 소나무와 수양버들, 30m의 자연폭포 '용추폭포' 등이 어우러져 운치를 더한다.

의림지를 눈으로만 즐기기 아쉽다면 '한방 치유숲길'로 발길을 옮기면 된다. 의림지 한방 치유숲길은 비룡담 저수지~용두산 산림욕장을 순환하는 둘레길로, 아름다운 비룡담 수변과 빼어난 주변 '숲'을 향유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물안개길(2.4㎞), 솔향기길(6.5㎞), 온새미로길(2㎞), 솔나무길(0.5㎞) 총 4구간으로 총연장은 11.04㎞에 달한다.

비룡담 저수지부터 한방 생태숲을 돌아 다시 비룡담 저수지로 돌아오는 '물안개길'은 경사도 8% 미만의 데크길로 조성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한방 생태숲에서 용두산 오토캠핑장을 지나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오는 '솔향기길'은 말 그대로 소나무가 펼쳐진 길을 따라 걷기 때문에 솔향기가 가득하다. 다채로운 풍경이 이어지기 때문에 가장 긴 구간이지만 지루하지 않다. 용두산 자락에서 자연 그대로 생긴 길을 일부 정비해 개방한 '온새미로길'은 한방 생태숲에서 송한재를 잇는 구간으로 옛길의 정취와 낭만을 즐길 수 있다.

▶ 다양한 매력 품은 '청풍호반' 즐길거리 다양

제천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청풍호반이다. 청풍호반 여행은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게 필수다. 호반의 도시를 실감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청풍호반 케이블카는 청풍면 물태리에서 비봉산 정상까지 2.3km 구간을 운행한다. 케이블카 정상의 비봉산은 봉황새가 알을 품고 있다가 먹이를 구하려고 비상하는 모습과 닮았다고 이름이 붙여진 곳으로 청풍호 중앙에 위치한 해발 531m의 명산이다. 청풍호 비봉산 정상에 서면 사방이 짙푸른 청풍호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넓은 바다 한가운데 섬에 오른 기분이다.

청풍호반의 절경을 즐기는 또 하나의 팁. 다소 수고스럽지만, 가을 숲길을 걷는 게 좋다면 청풍호전망대를 이용하면 된다. 자드락길 6코스인 괴곡성벽길에는 옥순대교와 옥순봉이 한눈에 들어오는 청풍호전망대가 있다. 나선형으로 되어 있는 백봉전망대에 오르면 발아래로 장쾌하게 뻗어 있는 청풍호의 유려한 물줄기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에 서면 청풍호의 위용이 느껴진다. 청풍호의 아름다운 풍경을 찍기 좋은 사진 포인트다. 청풍호전망대 인근에는 작은 주막이 있어 간단한 요기 등이 가능한 건 아는 사람만 아는 팁이다.

청풍호반 수면 위에서 제천10경 중 하나인 옥순봉을 가장 가까이에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옥순봉 출렁다리는 2021년 10월 22일 개장했다. 길이 222m, 너비 1.5m의 연결다리 및 408m 길이의 생태탐방 데크로드와 야자매트로 이루어진 트래킹 길까지 더해 호반과 옥순봉을 둘러볼 수 있다. 옥순봉의 수려하고 힘찬 봉우리의 자태를 옥순봉 출렁다리에서 온몸으로 느끼며 만나볼 수 있다.

눈으로 청풍호반을 즐겼다면 이제 몸으로 즐겨볼 차례다. 청풍호에서는 카누와 카약을 비롯해 유람선을 통한 엑티비티 활동이 가능하다.

카누와 카약은 시속 7~8km의 속도로 계절과 관계없이 남녀노소 즐길 수 있으며 초보자도 간단한 강의 후 쉽게 체험할 수 있는 친환경 무동력 레저스포츠다. 카누는 외날 노를 사용하고, 카약은 양날 노를 사용하는 레저스포츠로 체험 시간은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과는 또 다른 청풍호를 감상할 수 있다.

청풍호반을 즐긴 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모산비행장을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BTS 뮤직비디오 '화양연화 Young Forever' 촬영지다. 시기적으로 차이는 있지만 가을에는 보라색의 버들마편초, 화이트&핑크 가우라꽃, 황화 코스모스 등이 만발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군 공항이지만 40여 년 항공기의 이착륙이 이뤄지지 않아 민간 주도의 반환 운동이 이어져 왔던 곳이 개방된 이후 현재는 인근 주민들의 산책이나 운동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 '먹고, 또 먹고' 약채락, 건강한 밥상과 조우

제천은 멋과 맛의 고향이다. 수려한 풍경에 비해 유명세는 덜하지만, 미식 여행을 즐기기에 손색이 없는 곳이다. 제천에 방문했다면 묻고, 따지지도 말고 약채락에 몸을 맡겨도 좋다.

약채락은 '약이 되는 채소의 즐거움', '약이 되는 음식을 먹으니 즐겁다'는 뜻을 품고 있는 제천의 대표 음식 브랜드다. 제천 약채락 음식은 대표 4대 약념을 사용해 풍부하고 건강한 제천의 맛을 느낄 수 있다. 4대 약념이란 황기를 사용해 24시간 숙성한 약간장, 제천 대표 약채인 당귀를 사용해 만든 약고추장, 양채를 활용한 약초페스토와 뽕잎으로 만든 약초소금을 말한다. 특히 약초고추장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뽕잎, 황기잎, 오가피잎과 황기, 당귀, 오가피 추출액을 넣어 특허를 취득했다. 향긋한 약초 향이 입 안 가득 퍼지면 밥이 아닌 보약을 먹는 기분이 든다.

약채락은 메뉴도 다양하다. 약초고추장으로 맛을 낸 약채락 비빔밥부터 제철 채소와 약초를 다양하게 활용한 약채락 한정식까지 제대로 즐길 수 있다. 한방약재로 진하게 우려낸 한방백숙 요리도 유명하다. 건강한 약초잎을 조리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즐기는 쌈밥정식도 인기다. 성현한정식을 비롯해 바우본가, 예촌, 노다지맛집, 원뜰에서 약채락을 즐길 수 있다.

성현한정식의 경우 갈비찜과 떡갈비의 맛이 일품이며, 주인장이 야심 차게 내놓은 '불타는 밤'은 제천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식이다.

제천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팁은 가스트로 투어다. 제천 가스트로 투어는 도심 속에서 제천 최고의 맛을 찾아 도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덩실분식, 마당갈비, 빨간오뎅, 대장금식당 등 치유도시 제천의 특색을 살린 건강하고 다양한 음식을 마음껏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해설사와 함께 하기 때문에 자세한 제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제천을 걷고, 제천 음식을 먹고, 제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특별한 여행 코스다. 여행시간은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가스트로 투어는 100% 사전 예약으로 진행되며 1회당 4인~15인 정도 참여 가능하다. 4인 이상 예약 시 투어가 진행된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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