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화폭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은 말과 경마의 세계다. 힘차고 리드미컬한 붓과 나이프의 터치, 경쾌하고 화려한 때로는 무게감이 느껴지는 장엄한 색감은 보는 이의 마음을 뛰게 한다. 작가는 경마장을 자주 찾아 경마가 이루어지기 위한 무수한 장면들을 마주해왔다. 새벽부터 시작되는 훈련, 출발대의 얇은 벽 하나를 사이에 둔 치열한 경쟁 그리고 승리의 희열, 부상이나 패배의 아픔까지.
1~2분 남짓한 매 경주의 치열함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기에 작가가 그리는 경주마와 기수의 퍼포먼스는 들숨날숨처럼 생생하다. 캔버스 위에 흩뿌려진 물감이 우승 세레모니를 연상시키며 화려하게 반짝이는가 하면 경쟁과 실패의 그림자를 표현한 낮은 채도의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정기환 한국마사회장은 "최근 승마와 경마 인구가 많아지면서 말을 직접 보거나 탔던 경험을 작품으로 제작하시는 분들이 함께 증가하는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 경마의 생생한 현장감과 힘찬 기운이 느껴지는 심인회 작가의 전시에 많은 관람을 부탁 드리며 현재 진행 중인 2024년 초대작가 공모에도 많은 분들이 지원해 주시길 요청 드린다"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