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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중인 남편을 두고 17년 만에 이민간 언니를 보러간다는 아내…"보내줘야 할까요?"

황수빈 기자

입력 2023-07-05 10:23

암 투병 중인 남편을 두고 17년 만에 이민간 언니를 보러간다는 아내…"…
출처 : 픽사베이

암 투병 중인 남편을 놔둔 채 부모님을 모시고 캐나다로 이민간 언니를 17년 만에 보러 가겠다는 아내를 보내줘야 할지 고민이라는 한 누리꾼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편이 아픈데 여행 간다는 아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캐나다로 이민 간 작은 처형 식구를 만나기 위해 올해 초에 장인어른과 장모님 모시고 큰처형 부부와 우리 식구 4명, 총 8명이 캐나다로 여행을 가려고 계획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항공권 예매를 모두 마친 후 캐나다로 출국하는 날만 기다리던 중, 문제가 발생하였다. A씨가 '미만성 거대-B세포 림프종'이라는 혈액암 3기를 진단받게 된 것. 이에 A씨는 항암 치료를 시작하게 되었고, 3주에 한 번씩 총 6회에 걸쳐 항암제 투여를 계획하고 받고 있다고 한다. 결국 캐나다로의 여행 계획은 취소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었다.

A씨는 "그런데 장인어른과 장모님께서는 17년만에 처음으로 이민간 딸을 만나러 가는데 나 때문에 포기하는 건 마음에 걸렸다."며 "우리 가족만 빼고 큰처형부부가 장인·장모님을 모시고 다녀오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했다.

하지만 문제는 아내와 두 아들도 캐나다에 가겠다고 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A씨는 "첫째 아들이 캐나다를 무척 가고 싶어해서 큰 아이만 동반해서 보내는 것으로 했다."며 "그런데 오늘은 나만 빼고 아내와 둘째도 다녀오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A씨는 "나야 여기서 항암치료 잘 받고 있으면 되고 가족들은 어렵게 만든 여행 계획이니 다녀오라고 하는게 맞다. 하지만 서운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며 "이 사실을 우리 어머니께서 아시면 며느리를 이해해주실 수 있을 것 같냐. 생존 가능성이 다른 암보다 크지만 그래도 암인데 쿨하게 보내줘야할지 고민이다."라고 털어놨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서운한 마음도 알겠지만 남도 아니고 17년만에 만나는 가족이니 보내줘야 할 것 같다.", "발병 전에 이미 계획된 여행이라 보내주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그렇지만 속상할 것 같다.", "가는 건 이해가 되지만 섭섭하다고 꼭 표현해라."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반면에 "자식까지는 이해해도 아내가 그러면 안된다.", "자기 딸이 아픈 남편을 두고 간다면 장인장모가 말려야 하는 것이 아니냐.", "아내는 그래도 옆을 지켜야 한다."라고 하는 이들도 있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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