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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의 보험' 디지털 헬스케어…신성장동력으로 각광

김소형 기자

입력 2023-06-21 23:06

수정 2023-06-2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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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의 보험' 디지털 헬스케어…신성장동력으로 각광
 ◇KB손해보험 '오케어(O'CARE)'. 사진제공=KB손해보험

출산율이 최저치를 기록하고, 초고령화 시대 진입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질병에 취약한 고령 가입자 비율이 늘어날 수록 보험 상품을 서비스하는 보험사들의 부담도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미 포화 상태에 들어선 보험 시장에서 신규 고객 유치도 쉽지 않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보험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한 분야가 '보험사들의 보험', 디지털 헬스케어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ICT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질병을 진단·치료하고 건강의 유지·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일련의 활동과 수단을 의미한다. 최근 의료 패러다임이 질병의 사후적 진단·치료에서 선제적 예방·관리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면서 더욱 각광받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은 지난 2014~2020년 연평균 39% 성장했고 2020~2027년에는 연평균 18.8%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이같은 성장세에 발맞춰, 보험사들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기존 걸음수 연계 리워드 제공에서 건강위험 예측 및 만성질환·정신건강 관리 등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있는 것.

KB손해보험은 지난 2021년 10월 설립한 자회사 KB헬스케어를 통해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 중 하나다. 건강검진 결과, 걸음 수, 유전체 검사 정보 등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개인화된 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오케어(O'CARE)'를 임직원 대상으로 운영 중이다. 특히 오케어 플랫폼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 추천 기능에 집중하고 있다. 최대 10년 치 건강검진 결과 데이터를 연동해 건강 점수를 산출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향후 10년간의 잠재 질환 발생확률을 계산해 관리 방안을 제안한다. 건강 관리의 범주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나눠 운동 프로그램, 심리 검사 및 상담, 간병인 매칭 등 각 부문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케어'는 올해 하반기부터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화재는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애니핏 플러스'를 개편하고, 이해성 전 KT 디지털·바이오 헬스사업단 상무를 헬스케어 담당 임원으로 영입하는 등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번 개편에서는 건강습관 목표 세우기와 실천하기를 통해 꾸준한 운동을 유도하는 '핏 챌린지'를 새롭게 선보였다. 검진 데이터 분석, 영양제 추천, 적정 보폭 확인, 심혈관 나이 계산 등 6가지 목표 세우기 챌린지와 8000보 5일 이상 걷기, 체중 5일 이상 기록, 달리기 또는 자전거 1일이상 타기, 금주 또는 금연 5일 이상 기록 등 6가지 실천하기 챌린지로 구성된다. 걷기 운동에 팀 경쟁이라는 게임 요소를 접목한 '팀 걷기 챌린지'도 신설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단순한 사후 보상에 치중한 보험업에서 탈피해 종합적인 사전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의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해상은 지난 2019년 도입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하이헬스챌린지' 고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다. 다양한 디지털 스타트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질병, 영양 등 건강관련 1:1 상담 서비스, 맞춤형 건강정보, 라이브 운동 수업 등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최근에는 출산·육아 플랫폼 '베이비빌리'와 협업해 어린이 고객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확대했으며, 어린이 발달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두브레인'과 협업도 예정됐다. 노인성 치매 예방 솔루션을 제공하는 '실비아헬스'와 업무 협약을 통해 치매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에도 적극적이다. 현대해상은 '하이헬스챌린지'를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영양·식단분석, 멘탈관리 등 다양한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보험사들의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가 보험 가입자들에 대한 락인(lock in·묶어두기) 효과와 신규 고객 유치는 물론, 일반 소비자 대상 서비스까지 외연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로의 영역 확대는 장기적으로 고객 건강관리를 통해 보험사의 상품 개발과 손해율 감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다수의 보험사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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