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하늘길 열린 중국, 분주해진 면세업계…관광객 맞이 준비 한창, 실적 회복 기대감 '↑'

김세형 기자

입력 2023-02-27 09:57

수정 2023-02-27 10:06

면세업계가 그동안 코로나19로 부진했던 실적 회복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말 시작된 중국의 리오프닝(경제재계활동) 효과가 실적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중국인 관광객에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하늘길 확대 효과가 본격화되는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3월부터 중국 하늘길이 점차 확대된다. 정부는 현재 주 62회인 한국∼중국 항공편을 내달부터 주 100회로 늘린다.

특히 지난 11일 중국인의 한국행 단기 비자 발급을 재개, 국내에 입국하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수 증가가 적어도 하반기부터는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5월 노동절 연휴 기간을 시작으로 방한 중국 관광객 수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면세점업계는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잡기 위한 마케팅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우선 비씨카드와 업무협약을 통해 중국·동남아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중국인 대상 오프라인 구매금액대별 유니온페이 10%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1년 이상 로그인 기록이 없는 중국인 고객에 대해서는 포인트를 지급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중국·동남아 고객을 타깃으로 왕홍(크리에이터) 라이브 대전을 연다. 국내 인기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행사로, 2월을 시작으로 매달 진행된다. 왕홍과 인플루언서들은 그동안 개별적으로 각각의 다른 상품을 홍보해왔지만, 왕홍대전을 통해 여러명이 하나의 브랜드를 라이브 방송으로 여러 나라에 소개하기 때문에 브랜드 홍보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란 게 신세계면세점의 설명이다.

롯데면세점은 3월 12일까지 롯데인터넷면세점 중국어 사이트에서 특별 적립금을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보석, 장신구 및 시계 상품을 구매하는 중국인 고객은 구매금액에 따라 최대 65달러의 적립금을 받을 수 있다. 롯데면세점은 또 3월 1일부터 김포공항점 리뉴얼 공사를 진행한다. 공사는 5월까지 진행되며, 화장품·향수 매장뿐 아니라 패션·잡화 구역까지 리뉴얼하고 브랜드를 확충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업계는 중국 보따리상(다이궁) 송객 수수료를 낮추기 위한 노력도 한창이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송객 수수료 인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면세점 업황이 좋지 못했던 주된 이유는 중국 시장 부진과 이로 인한 다이궁 송객수수료율 상승이 꼽혀왔다.

2016∼2017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사태 이후 한한령(한류 제한령)으로 중국인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가 줄어들자 면세업계는 여행업계와 잇달아 다이궁 송객 계약을 맺었다. 여행사가 다이궁을 면세점으로 보내면 면세점은 다이궁이 구매한 상품 금액의 일부를 송객수수료로 지급하는 식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한중 항공 노선이 2019년 대비 6%까지 줄었고, 중국 소비까지 부진해지자 코로나 이전 10% 중반대였던 송객수수료는 코로나 이후 40% 후반까지 치솟았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1년 면세점이 지불한 송객수수료는 3조9000억원으로 매출의 22%에 달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조3000억원으로 매출의 5%에 불과하던 것에 비해 4배 이상 커졌다.

한국면세점협회는 이달 초부터 업체별 송객수수료 지급 현황·방식에 관한 실태조사를 진행, 수수료 완화 방안을 마련에 나섰다.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관광객 확대를 바탕으로 협상력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협상력 강화 방안 중 하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중국의 리오프닝 본격화에 따른 여행객 수가 증가하게 되면 자연스레 협상력이 강화, 수수료율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