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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필리핀 북부 군기지 사용권 확보 예정…중국 견제"

입력 2023-01-31 08:04

"美, 필리핀 북부 군기지 사용권 확보 예정…중국 견제"
(오산=연합뉴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30일 오후 경기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3.1.30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대만·남중국해 충돌 대비할 요충지…이번주 美국방장관 방문때 발표"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중국의 위협에 맞서 인도·태평양의 군사 태세를 강화하는 미국이 동맹인 필리핀에서 군사기지 사용 권한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국은 역내 안보 위협 증가에 대응해 미군이 사용할 수 있는 군사기지를 필리핀이 추가로 제공하는 방안을 협상하고 있으며 이번주 예정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의 필리핀 방문 기간에 발표할 예정이다.
필리핀은 본섬인 루손섬 북부에 있는 두 곳의 군기지에 대한 접근권한을 미국에 제공할 계획이다.
이밖에 다른 기지에 대한 사용 합의도 사실상 이뤄졌지만, 양국 국방부 장관이 만나서 공식화할 것이라고 필리핀 국방 당국자가 WP에 밝혔다.


미 당국자에 따르면 인도·태평양의 동맹과 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달 초 에두아르도 아노 필리핀 내무장관과 이 문제를 논의했다.

필리핀 북부의 군기지를 사용할 권한은 미국이 대만이나 남중국해에서 충돌이 발생할 경우 병력을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를 확보함을 의미한다.
미국은 최근 일본 오키나와에 기동력을 강화한 해병부대를 배치하기로 하는 등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역내 동맹과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동남아시아 프로그램국장인 그레고리 폴링은 기지 사용 합의에 대해 "대만이나 남중국해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의미에서 중요할 뿐 아니라 필리핀이 미국과 동맹을 현대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현대화된 동맹에서는 필리핀에도 의무가 있음을 이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필리핀은 남중국해 도서 영유권 문제를 두고 중국과 오랜 기간 갈등을 겪어왔다.
다만 필리핀 당국자는 미국과 군사협력이 필리핀이 방어태세에 도움이 된다면서도 이런 안보 강화 노력이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1951년 필리핀과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뒤 대규모 병력을 주둔했으나 1991년 필리핀이 주권 침해를 이유로 미군이 모든 기지를 반환하도록 했다.
현재 미국은 2014년 체결한 국방협력확대협정(EDCA)에 따라 4곳의 공군기지와 1곳의 육군기지에 병력을 순환 배치할 수 있지만 대만과 가장 가까운 루손섬 북부에는 아직 사용할 수 있는 기지가 없다.
bluekey@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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