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남중국해 충돌 대비할 요충지…이번주 美국방장관 방문때 발표"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중국의 위협에 맞서 인도·태평양의 군사 태세를 강화하는 미국이 동맹인 필리핀에서 군사기지 사용 권한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국은 역내 안보 위협 증가에 대응해 미군이 사용할 수 있는 군사기지를 필리핀이 추가로 제공하는 방안을 협상하고 있으며 이번주 예정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의 필리핀 방문 기간에 발표할 예정이다.
필리핀은 본섬인 루손섬 북부에 있는 두 곳의 군기지에 대한 접근권한을 미국에 제공할 계획이다.
이밖에 다른 기지에 대한 사용 합의도 사실상 이뤄졌지만, 양국 국방부 장관이 만나서 공식화할 것이라고 필리핀 국방 당국자가 WP에 밝혔다.
미 당국자에 따르면 인도·태평양의 동맹과 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달 초 에두아르도 아노 필리핀 내무장관과 이 문제를 논의했다.
필리핀 북부의 군기지를 사용할 권한은 미국이 대만이나 남중국해에서 충돌이 발생할 경우 병력을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를 확보함을 의미한다.
미국은 최근 일본 오키나와에 기동력을 강화한 해병부대를 배치하기로 하는 등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역내 동맹과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