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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액티브] 취준생 스펙 쌓기…'대외활동' 눈길

입력 2023-01-2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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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준생 스펙 쌓기…'대외활동' 눈길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대구 북구 영진전문대학교 백호체육관에서 열린 2022학년도 취업박람회 2022.9.22 mtkht@yna.co.kr


기업 홍보 보조하는 대외활동 등록 건수 월평균 250건 이상
대학생 취업 스펙 부담 가중된다는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조서연 인턴기자 =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는 취업, 그 부담감에 대학생들은 저학년 때부터 공모전, 자격증, 대외활동 등 취업 스펙 쌓기에 열중하고 있다.


대외활동은 기업의 홍보활동이나 사회공헌활동을 보조하는 교외 활동을 말한다.

대외활동 스펙은 자기소개서의 이야깃거리가 되고, 면접 시 해당 분야에 대한 흥미도를 보여줄 수 있어 많은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을 받는다.

대학생들은 주로 '올콘'과 같은 대외활동 정보 사이트에 들어가 기업이 올린 대외활동의 소식을 얻어 지원한다. '올콘'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대외활동 페이지에 등록된 대외활동의 수는 월평균 ▲ 251건 ▲ 308건 ▲ 273건 순이었다.

매달 250건 이상의 대외활동이 올라와 새롭게 모집을 시작할 만큼, 찾는 사람도 참여하는 사람도 늘었다는 뜻이다.


◇ 서포터스에서 정직원까지…취업 문 열어주는 대외활동
동국대학교에 다니는 정진우(24) 씨는 2년간 무려 5개의 대외활동에 참여했다. 정 씨는 "그간 다양한 대학생 서포터스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며 "대외활동은 아직 꿈이 확실치 않은 대학생들에게 하나의 이정표가 되어줄뿐더러 그간 몰랐던 자신의 재능과 흥미를 일깨워 주는 활동"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취업에 큰 도움을 주는 대외활동도 있다.

한국전력은 'KEPCO 프렌즈'라는 대학생 서포터스를 운영하고 있다. 활동 마무리에 선정된 최우수 프렌즈가 대졸 수준 공채에 지원할 시 서류전형에서 가산점을 부여하는 혜택이 주어진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KEPCO 프렌즈는 추후 한전 입사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취업과 이어지는 활동이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에서 운영 중인 대학생 봉사단 'N돌핀'도 우수 활동자 상위 50명에게 5년 이내에 입사 지원할 경우 1회에 한해 서류전형을 면제하는 입사 특전을 제공하고 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금융권 취업이 어려워진 요즘 서류전형 통과 특전은 농협 입사에 있어 큰 장점이 될 것"이라며 "학교생활과 병행하며 매달 콘텐츠를 제작해야 하는데, 여기서 우수활동자로 선정된다는 것은 이미 진취적 인재임을 증명한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웨일의 대학생 서포터스 '웨일 대학'의 참여자도 실제 인턴으로 채용된 사례가 있었다.

네이버 웨일의 대학생 서포터스는 대학생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신규 확장앱을 기획, 디자인, 개발하는 미션을 진행했다. 그중 '이상한 범고래'팀에서 제작한 'StudyOn'이라는 대학생 학습관리 확장앱은 863명의 웨일 유저가 다운로드해서 사용하고 있을 만큼 인기가 높다.

기업의 대학생 서포터스는 대학생들에게는 경험의 장을, 기업에는 젊은 시각을 바탕으로 한 홍보의 장을 열어준다는 데 의의가 있다. 대외활동은 대학생에게도 기업에도 득이 되는 상생의 관계가 되기도 한다.
성적 관리, 공모전 참가, 자격증 취득 등 안 그래도 힘든 '취업 스펙 쌓기'에 각종 대외활동 경력까지 쌓아야 한다는 부담의 목소리도 있다.

전남대학교에 다니는 서창현(24) 씨는 "남들이 대외활동을 2, 3개씩 하는 걸 보면 위기의식이 느껴져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진로와 관련된 대외활동이 많지 않은데도, 스펙 차이를 줄여야 한다는 부담감에 대외활동을 선택했다"고 토로했다.

◇ "활동을 통해 얻은 바를 스토리화하는 것이 중요해"
매년 취업준비생들의 취업 선호 분야 상위권을 차지하는 기업에 대학생들의 서포터스 경력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물었다.

한국전력 인사 담당 관계자는 "(대학생 대외활동은) 면접 시 회사에 대한 관심도를 보여주는 좋은 근거자료"라며 "단순한 경력 자체보다 해당 활동을 통해 무엇을 얻었는지 스토리를 잘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우수활동자로 선정되지 않아도 대외활동의 긴 여정을 수료했다는 점 자체만으로 타 금융기관 입사 시에도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외활동 정보 사이트 올콘 관계자는 "혜택과 브랜드 인지도를 기준으로 대외활동에 지원하면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활동기간 내내 어색함과 불편함으로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며 "희망 분야에 대한 경험을 쌓는 것을 목적으로 활동을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대외활동 지원자를 대상으로 개인정보, 금융정보와 같은 민감한 정보 또는 과도한 활동비를 요구하는 업체들이 간혹 있다"며 "지원 전 주최사가 실제로 영업 중인 곳인지, 부정적인 문제가 발생한 적이 없는지 등의 기본 사전 조사를 한 후 지원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tjdus760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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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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