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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홍콩컵, 올해도 일본의 승리…훨훨 나는 일본경마, 한국은?

이원만 기자

입력 2021-12-16 14:06

홍콩컵, 올해도 일본의 승리…훨훨 나는 일본경마, 한국은?
2021홍콩컵 우승한 일본의 Loves Only You.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지난 12일 홍콩에서는 홍콩컵을 필두로 한 '홍콩국제경주(Hong Kong International Races)'가 펼쳐졌다. 이를 위해 자국의 경주마를 비롯해 아일랜드, 영국,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경주마들이 모였다. 결과는 홍콩 경주마 스카이필드와 골든식스티가 '홍콩스프린트(GⅠ, 1200m)'와 '홍콩마일(GⅠ, 1600m)'을, 일본 경주마 글로리베이스와 러브즈온리유가 '홍콩베이스(GⅠ, 2400m)'와 '홍콩컵(GⅠ, 2000m)'을 가져갔다. 특히 골든식스티는 지난해…에 이어, 글로리베이스는 2019년에 이어 동 경주 2연패를 달성했다.



총상금 3000만 홍콩달러(약 45억5000만원)가 걸린 '홍콩컵'으로 대표되는 '홍콩국제경주'는 총상금 2600만 홍콩달러(약 39억4000만원)의 '홍콩마일', 총상금 2400만 홍콩달러(약 36억4000만원)의 '홍콩스프린트', 총상금 2000만 홍콩달러(약 30억3000만원)의 '홍콩베이스' 4경주로 구성된다. 4경주의 총상금은 1억 홍콩달러(약 151억7000만원)에 이른다. 올해로 35회째를 맞이하는 '홍콩국제경주'는 잔디(터프)주로 대상경주 중 가장 상금이 많이 걸린 경주이기에 '잔디주로 월드 챔피언십'으로도 알려져 있다. 매년 홍콩 샤틴 경마장에서 12월 두 번째 일요일에 열리며 한해의 대미를 장식하는 국제경주다.

'홍콩국제경주'는 특히 일본 경주마들의 활약이 두드러져왔다. 일본은 4개 경주에서 모두 우승을 가져간 유일한 해외 참가국이며, 올해까지 19개의 트로피를 가져간 최다우승 해외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그 다음은 14번 우승의 프랑스와 12번 우승의 영국이 뒤를 잇는다.

'홍콩국제경주'에서 가장 많은 상금이 걸린 '홍콩컵'에는 올해 일본을 비롯해 영국과 아일랜드, 홍콩의 경주마 12두가 출전했다. 특히 일본의 영웅적 암말, 러브즈온리유가 은퇴경주로 참가를 알리며 이목을 끌었다. 러브즈온리유는 지난 11월 美 '브리더스컵 Filly & Mare Turf(G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최초로 브리더스컵 트로피를 가져간 일본 경주마다. 이번 홍콩컵, 12번 게이트에서 출발한 러브즈온리유는 3~4위권으로 경주를 전개하다 직선주로에서 결승선 200m전부터 선두를 노렸다.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를 보여주며 결승선 직전 2위 히시이과주(Hishi Iguazu)를 목차로 제압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위기를 기회삼아 일본 경마는 지난 2년 간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비대면 발매를 기반으로 자국 경마산업이 활황을 누리고 있으며, 특히 그 힘을 바탕으로 국제무대에까지 그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일본중앙경마회(JRA) 회장인 마사유키 고토가 IFHA(국제경마연맹) 부의장에 선출됐고, 일본의 경주마들이 프랑스 개선문상, 브리더스컵, 홍콩컵과 같은 유수의 국제경주에 활발하게 출전, 승전보를 울리고 있다. 비대면 발매수단의 부재로 지난 2년간 정상경마 자체가 불가했던 한국의 입장에선, 일본의 날개 단 활약이 더욱 쓰디 쓸 뿐이다. 2022년, 한국경마는 시행 100주년을 맞는다. 일본의 비상을 반추해보며 경마를 보는 시각의 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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