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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헬스칼럼] 농한기 농어촌 어르신들이 살펴야 할 두 가지 안질환

장종호 기자

입력 2021-12-06 18:35

수정 2021-12-07 09:00

 농한기 농어촌 어르신들이 살펴야 할 두 가지 안질환
전주 온누리안과병원 김영돈 원장

초겨울인 요즘은 한해 농사를 마무리한 농촌 어르신들이 조금이나마 느긋한 마음으로 쉴 수 있는 계절이다. 이 시기에는 모처럼 여유를 가지고 몸과 마음의 건강도 챙기시길 권해드린다.



농어촌에 사시는 대다수 노인분들은 많은 시간을 야외에서 보내며 농사를 짓거나 생업을 잇는다. 이러한 생활 패턴으로 강한 자외선에 오래 노출될 가능성이 커 안과 질환에도 취약해 질 수 있다. 50대 후반을 넘긴 어르신들은 농한기에 한 번쯤은 꼭 안과에서 눈 검사를 받아 보시는 것이 좋다.

먼저 살펴야 할 질환이 백내장이다. 잘 알려진 대로 백내장은 우리나라에서 수술 건수 1위를 기록할 만큼 어르신들에게 많은 질환이다. 백내장이 시작되면 마치 안개가 낀 듯 시야가 뿌옇고 시력이 저하된다

백내장은 노화로 인한 이유도 있지만 자외선과 같은 외부 요인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농사, 밭일 등의 야외 활동이 많아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는 농촌 노인들에게 발생할 확률이 높은 질환이다. 평소 백내장 증상을 노안과 혼동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녹내장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백내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외선이 강할 때 최대한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지만 농어촌에서는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 논밭 바깥일이나 야외활동 시에는 챙이 넓은 모자나 선글라스 착용으로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고 비타민C가 함유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초기 백내장은 육안으로 발견이 어렵기 때문에 조기 발견을 위해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익상편도 농어촌 어르신들이 살펴야 할 질환이다. 백내장과 자주 혼동되는 익상편은 눈 속의 수정체가 뿌옇게 되는 백내장과 달리 안구의 결막인 흰자에서부터 검은자인 각막 쪽으로 섬유혈관 조직이 증식되어 눈의 검은자 위에 하얀 조직이 생겨나 덮이는 안질환이다. 군날개라고도 하며 흔히 일컫는 말로 '백태'가 낀다고도 표현한다.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외선이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백내장과 더불어 농촌 거주 노인에게 발생될 확률이 높다.

익상편은 다른 증상들에 비해 뚜렷한 증상이 없어 발생 초기에는 인지하기가 어렵다. 눈 흰자에 새살이 돋거나 검은자로 자라 들어간다는 느낌이 들면 우선 의심해야 한다. 또한 충혈, 자극감이 주로 나타나는 초기에는 눈치채지 못할 수 있지만 점점 익상편이 자라날수록 난시가 심해져 시력저하를 일으킬 수 있어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익상편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거울을 통해 눈을 스스로 관찰하는 습관이 필요하며 야외활동 시 모자, 양산, 선글라스 착용을 통해 자외선을 차단해 눈을 보호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가 아니라면 백내장과 마찬가지로 시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수술을 받아야 한다.

도움말=전주 온누리안과병원 김영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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