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홍콩01·둥망 등 홍콩 매체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중국 공안을 사칭한 자들의 보이스피싱에 걸려들어 총 2억5천490만 홍콩달러(약 365억 7천만원)를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11차례에 걸쳐 3개의 은행 계좌로 송금했다.
보이스피싱 일당은 할머니의 신분이 중국 본토에서 심각한 범죄에 도용됐다면서, 관련 조사를 위해 지정된 계좌로 돈을 보내라고 지시했다.
일당은 할머니의 계좌에 있는 돈이 범죄 수익이 아닌지 조사해야한다고 했으며, 조사가 끝나면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할머니가 공안을 사칭한 자들에게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시키는대로 돈을 송금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이 대학생을 체포해 900만 홍콩달러(약 13억 원)가 들어있는 계좌를 동결했으나, 나머지 돈은 다른 일당들이 갖고 튀었다.
할머니는 홍콩 최고 부촌인 빅토리아 피크 인근 '더 피크'에서 외국인 운전기사 1명, 가사 도우미 2명과 함께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