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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헬스칼럼] 겨울철 야외활동시 머리가 '띵~' 녹내장도 조심해야

장종호 기자

입력 2021-01-19 08:59

 겨울철 야외활동시 머리가 '띵~' 녹내장도 조심해야
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이종환 원장

1월은 연중 가장 추운 계절이다. 몸이 잔뜩 움츠려 들고 긴장도도 높아진다. 이런 시기에 어쩔 수 없이 야외에서 일을 하거나 활동이 늘어날 때는 눈 건강도 조심해야 한다.



강추위가 계속될 때 따뜻한 실내에서 있다가 밖으로 나가면 갑작스러운 추위에 머리가 띵하게 울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찬 기운에 뇌 속 혈관이 수축되고 두피와 주변 근육이 경직돼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때 눈의 모세혈관도 수축해 눈의 압력이 올라가며, 안압이 높아지면 시신경이 손상될 수 있다. 다른 계절보다 겨울철에 녹내장이 자주 나타나거나 심해지는 이유다.

녹내장이 생겨 시신경이 한번 망가지면 다시 살아나지 않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녹내장은 안구의 혈액 순환 장애가 있거나 안압이 높을 때 위험도 커진다. 눈에 영양소를 공급하는 방수가 안구 내에서 순환하다 배출돼야 하는데 방수 배출이 원활하지 않으면 안압이 상승한다. 안압이 높은 상태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류량이 감소해 결국 시신경이 손상된다.

녹내장은 대부분 증상을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 서서히 악화되기 때문에 특히 위험한 안질환이다. 따라서 병증을 알아차리지 못해 제때 치료받지 못하고 방치되기 쉬우며 증상을 자각한 후에는 시신경이 이미 상당부분 손상된 경우가 많다.

겨울철에 갑자기 눈의 통증이나 두통이 찾아왔을 때도 무심하게 그냥 지나쳐서는 안된다. 강조하고 또 강조하지만 중년이후에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통해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최선이다. 특히 녹내장 가족력이 있거나 근시가 매우 심한 분, 고혈압과 당뇨 등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다면 정기검진과 조기 발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녹내장을 초기에 발견하면 안약이나 약물, 상태에 따라 레이저 수술 등의 방법으로 치료한 뒤 안압을 꾸준히 조절하고 관리할 수 있다.

아울러, 불가피하게 영하의 기온에 야외활동을 해야 한다면 털모자, 귀마개, 마스크로 최대한 따뜻한 옷차림으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눈 뿐만 아니라 전신 건강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기 위해 넥타이와 허리띠는 너무 조여 매지 않으며, 혈관 건강에 좋지 않은 고열량 고지방 음식을 삼가고 카페인 섭취도 줄여야 한다. 많은 양의 음료를 한꺼번에 마시는 습관 또한 안압을 급격히 상승시킬 수 있어 좋지 않다. 코로나 여파로 요즘 홈트레이닝 붐이 불고 있는데, 녹내장 예방을 위해서라면 물구나무 서기나 거꾸로 매달리는 플라잉 요가의 특정 자세처럼 머리로 피가 쏠리는 자세나 운동을 가급적 피해야 한다. 도움말=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이종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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