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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말8초, 코로나19와 여름여행계획의 관계는?

김형우 기자

입력 2020-07-28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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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말8초, 코로나19와 여름여행계획의 관계는?
◇7말8초 국내 여행소비자의 여름 여행계획은 지난 해와 비슷하나, 실제는 안전여행에 대한 불안감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진은 제주 우도 해변 전경<사진=문체부 제공>

- 국내여행 계획률 작년과 비슷하나 실행은 적을 듯



- 근거리 · 한적한 곳 찾고, 대도시 · 붐비는 곳 기피

- 광역지자체 강원 · 전북 뜨고, 서울 · 부산 · 제주는 감소

- 7말8초 해외 여행계획 실종, 예년의 1/7

7말8초, 본격 여름휴가철을 맞아 우리 국민 상당수는 여전히 이 시기 국내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기와 목적지를 정한 경우는 늘었으나 숙박-교통 등 여행상품을 구매한 비율이 줄어 실제 여행 활동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전문 리서치 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코로나19 이후 처음 도래한 여름휴가시즌을 맞아 최근 '주례 여행행태 및 계획조사(매주 500명, 연간 2만 6000명)'을 통해 밝힌 결과다. 김형우 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최근 여행전문 리서치 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코로나19 이후 처음 맞는 여름 휴가철 소비자들의 여행 욕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7말8초 국내 여행소비자의 국내여행 계획 비율은 전년과 비슷하나, 실제로 여행을 다녀올지는 불확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 5월 연휴기간 대비 금번 여름휴가 여행 의향은 많이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여행소비자들은 대체로 근거리-한적한 곳을 찾고, 대도시-붐비는 곳은 기피하는 성향을 나타냈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강원-전북지역이 뜨고, 서울-부산-제주는 감소하는 추세다. 7말8초 해외 여행계획은 거의 실종 상태로, 예년의 1/7 수준으로 하락했다.

금번 분석에는 여름 극성수기 직전인 6월 4주~7월 2주(총 4주, '19년 이전은 6월 3주~7월 2주) 조사결과만을 사용했으며, 올해 1박 이상의 7말8초 여름휴가 계획을 지난 3년과 비교했다.



◆여름휴가 계획률, 국내는 유지 해외는 대폭 하락

지난 3년간 여름휴가 기간 국내여행 계획보유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17년 78.0% → '18년 75.8% → '19년 74.4%)<그림1>. 특히 여름 극성수기인 7말8초(7월 4주~8월 1주)의 계획률은 더욱 가파르게 하락해왔다('17년 36.2% → '18년 31.9% → '19년 27.7%). 해외여행 선호의 영향도 있지만, 붐비는 7말8초 대신 공휴일 국내여행을 떠나는 분산여행 증가 추세에 근거리-단기간-저비용 여행 패턴도 주된 이유다.

금번 코로나19는 우리 국민들의 여름휴가 계획도 크게 바꿔놓았다. '20년 6월 3주~7월 2주 응답자의 국내여행 계획보유율은 73.8%로 전년 동기와 큰 차이가 없었다('19년 74.4%). 출발 예정일을 7말8초('20년 7월3주~8월1주)로 한정했을 때의 계획률은 26.8%로 역시 큰 변화는 없어('19년 27.7%) 하락세가 멈춘 모양새다. 반면 해외여행 계획률은 '20년 5.9%, 전년의 1/7 수준으로 7말8초로 특정할 경우 1.8%의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졌음에도 국내여행 수요가 대폭 증가하지 않고 전년과 비슷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숙박여행에 대한 거부감이 폭넓게 자리 잡고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여행활성화를 위해서는 안전여행에 대한 신뢰회복이 그만큼 중요함을 나타낸다.

국내여행 계획의 감소는 주로 어디에서 발생했을까. 여성('20년~'19년 -2.5%p(포인트))이 남성(+1.1%p)보다, 40대(-7.1%p)·50대 이상(-2.3%p)이 30대(+7.5%p)·20대(+1.8%p)보다 더 크게 줄었다. 여성과 남성의 격차가 더 벌어지는 점, 여름휴가 기간 국내여행 주 소비층이던 40대는 크게 줄고 해외여행을 선호하던 30대가 늘어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가족구성으로는 영유아-초등학생자녀를 둔 가구(80.4%)가 가장 높았으며,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가구는 극성수기 이후의 계획이 많았다.



◆올해 초 극성수기는 7월 4주... 계획 불확실성 높아진 점 주목해야

올해 국내여행 출발계획은 7월 4주에 가장 높았고(17.0%), 다음은 8월 2주(13.0%)였다<그림2>. 올해 광복절은 토요일로 영향을 거의 미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전년과 유사했다. 조사시점에 8월17(월)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기 전이어서, 그 효과는 반영되어 있지 않다.

'20년 국내 여름휴가 계획에서 주목할 점은 불확실성이다. 올해 7말8초 국내여행 계획자 중 교통-숙박 상품을 구매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34.5%로, 전년 동기대비 5.7%p 줄었다. 반면 목적지만 정함(13.8%)은 4.3%p 늘어 계획의 구체성이 크게 낮아졌음을 알 수 있다. 심리적인 욕구는 예년과 큰 차이가 없지만, 현실적 결정은 미루는 경향이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7말8초 최고 인기 여행지는 강원 속초... 인기 여행지 TOP15 중 강원이 8곳 차지

7말8초 여행의 목적지로는 강원도(28.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제주(11.1%), 전남(9.8%)이 뒤를 이었다<표1>. 전년 동기에 비해 ▲서울(-3.1%p) ▲제주(-1.3%p) 등 타인과의 접촉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는 지역은 떨어지고 대신 ▲전북(+2.7%p) ▲경남(+1.7%p) ▲충북(+1.4%p) 등 상대적으로 한산한 장소는 인기가 올랐다. 아울러 코로나19 여파로 근거리·단기간 여행 트렌드가 더욱 강화되었다. 시/군 지역으로는 ▲강원도 속초시가 7.4%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2위는 강원도 강릉이 5.1%로 그 뒤를 이었다. 강릉은 지난해 속초를 제치고 1위에 올랐으나 1년 만에 2위로 내려앉았다. ▲3위 전남 여수(2.6%), ▲4위 강원 고성-경기 가평(각 2.5%)이 5위권에 들었다. 상위 15개 기초자치단체 중 강원이 8곳, 경남 3곳, 경기 2곳, 전남과 충남이 각각 1곳씩 포함되어 강원의 압도적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경남의 경우 부동의 1위 통영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거제시와 남해군에 추월당했다. 기초자치단체의 인기 상승과 하락을 보면 인근 경쟁지역과 제로섬 게임을 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작년 전국 1, 2위를 했던 강원도 강릉과 속초는 금년 자리바꿈을 했고, 전국 5위 경남 1위였던 통영시는 도내 거제시와 남해군에 밀려 전국 14위 도내 3위로 떨어졌다. 강릉의 하락은 속초·고성의 상승으로, 통영의 하락은 거제·남해의 약진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제로섬 게임 양상에서는 호재의 확보 이상으로 악재의 방지가 중요하다. 강릉은 바가지요금 보도, 통영은 식도락 인기의 하락, 케이블카 요금 인상 등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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