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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체중 감량 시도가 입냄새, 역류성식도염의 원인이 되는 담적병 유발…구취 제거 위해 치료해야

이규복 기자

입력 2019-12-12 00:03

급한 체중 감량 시도가 입냄새, 역류성식도염의 원인이 되는 담적병 유발……


오랜 수험생활이나 시험, 면접이 끝나고 대학 입학이나 취직을 앞두고 있는 이들에게 남은 한 가지 공통적인 과제를 꼽으라고 하면 단연 멋진 외모와 몸매를 가꾸는 일일 것이다. 내면을 가꾸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누군가를 만날 때 첫인상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과, 매스컴에서 보이는 미의 기준 때문에 느껴지는 압박감이 상당하다.



그에 따라 괜찮은 몸을 만들기 위해 무리하게 체중 감량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단계를 밟아가며 건강하게 살을 빼면 문제가 없을 텐데, 급한 마음에 극단적인 절식과 단식을 하다 보면 속이 쓰리고 아픈 것이 반복되다가 어느 날부턴가 속에서 심하게 입냄새가 올라올 수 있다. 빠르게 살을 빼기 위해 식사를 여러 번 거르고, 결국 배고픔을 참지 못해 한 번씩 폭식을 하게 되고, 그 결과 요요가 찾아오는 패턴을 여러 번 겪은 사람들은 역류성식도염 등 위장을 비롯한 소화기계통의 기능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건강한 식단 조절과 운동을 통한 체중 감량은 바람직하지만, 위와 같이 무리한 시도를 하다 보면 끝에 원치 않는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속이 더부룩하고 가스가 차며, 쓰리고 신물이 올라오는 등의 문제를 겪을 수 있는데, 한의학에서는 이를 "위열"이 발생하고 "담적"이 생긴 결과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체중 감량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해 가슴이 두근거리고, 입안에 염증이 생기고, 잠을 잘 못 이루는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는데, 이를 "심열"이 쌓였다고 말한다. 이렇게 오장육부에 열과 담적이 쌓이다 보면 입안이 쉽게 건조해지고 텁텁해지며, 혀에 설태가 쌓이는 등의 증상과 더불어 속에서 입냄새가 올라오게 된다.

구취는 단순히 하나의 증상일 뿐만 아니라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큰 장벽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조기에 근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잘못된 식이조절을 시도하거나 나쁜 생활습관이 오래되어 생긴 구취는 단순히 양치질을 자주 하거나 구강청결제를 사용한다고 해서 해결되진 않는다.

과도한 체중 감량 시도로 쌓인 위열과 담적으로 인한 역류성식도염과 구취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위장의 열을 내려주는 천화분과 황련 등의 한약재를 처방하여 위장의 열을 내림과 동시에 기능을 정상화시켜 입냄새의 원인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이와 함께 위장의 기능을 강화하는 합곡혈을 비롯한 혈자리에 침 치료로 자극을 주어 기혈의 순환을 촉진시켜 건강을 증진시키도록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근본적인 구취 제거는 단순히 입냄새 없애는 법을 검색해보거나 입냄새제거제를 쓴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정확한 입냄새 원인을 찾아서 입냄새제거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입냄새 자가진단을 해본 후, 정도가 심한 것으로 나온다면 구취 원인을 진단받고 입냄새클리닉을 찾아 치료를 받아보아야 한다. 그리고 치료를 마친 후에도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을 지켜야 오래 좋아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인스턴트나 밀가루, 찬 음식 등을 되도록 삼가고 음주 및 흡연을 되도록 멀리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적당한 운동을 통해 심신을 다스리면서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제일경희한의원 대표원장 강기원은 "체계적이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각기 다른 입냄새 원인에 따른 개인별 맞춤 구취 치료를 받는다면, 구취를 제거하고 장부의 불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다. 그리고 적절한 한약 복용과 침 치료를 통해 입냄새 뿐만 아니라 구취 원인에 따른 여러 동반 증상 또한 치료할 수 있다. 다만 의료 기관에서 상담 후 받은 처방이 아닌 인터넷에서 검색으로 얻은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무분별하게 따라할 경우 개인에 따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스포츠조선 doctorkim@sportschso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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