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청해부대 강감찬함, 아덴만 항해 출항…특전요원 등 300명 승선

입력 2019-08-13 20:21

more
청해부대 강감찬함, 아덴만 항해 출항…특전요원 등 300명 승선
[차근호 기자]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을 수호하는 해군 청해부대 30진 강감찬함(4천400t)이 이란 호르무즈 해협으로 기수를 돌릴지 주목되는 가운데 부산 해군작전기지에서 출항했다.



13일 해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부산작전기지에서 강감찬함이 소말리아 아덴만을 향해 출발했다.
[https://youtu.be/UKGV_TAvU-Y]
한국형 다목적 구축함인 강감찬함은 한 달가량 항해한 뒤 현지에서 다음 달 초 29진 대조영함과 임무를 교대, 내년 2월 중순까지 파병 임무를 수행한다.

이번 30진은 강감찬함 함정 승조원을 비롯해 특전(UDT)요원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와 해상작전헬기(링스)를 운용하는 항공대 등 300여 명으로 구성됐다.

강감찬함 파병은 4진(2010년), 11진(2012년), 15진(2014년)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11진 파병 때는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가 582일 만에 풀려난 제미니호 피랍선원 구출·호송 작전을 완수했다.


출항에 앞서 이날 오전 대원들은 심승섭 해군 참모총장에게 파병 신고를 하고, 격려를 받았다. 함정 앞에서 가족들의 환송을 받기도 했다.

특히 이번 30진은 청해부대 파병 최초로 여군이 항공대장을 맡는다.
해군 최초 해상작전헬기 정조종사 부부인 항공대장 양기진(37·여) 소령은 해상작전 헬기 조종 1천580시간 비행기록 보유자다.
2014년 여군 최초로 해상작전 헬기 정조종사 교육과정을 수료한 베테랑이다.

강감찬함이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에 처음 참가하는 한국 함정으로 기록될지도 관심사다.

청해부대는 우선 임무 수행 해역인 아덴만으로 항해할 예정이지만, 정부가 미국 요청에 따라 연합체 참여를 결정할 경우 뱃머리를 호르무즈 해협으로 돌릴 가능성이 있다.

아덴만에서 호르무즈 해협까지는 4일 안팎이 소요된다.
강감찬함이 아덴만으로 항해하는 도중 임무 수행지 변경 가능성에 대해 정부·군 관계자들은 신중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 한 관계자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공식적으로 요청하지 않았다"면서 "강감찬함이 아덴만으로 항해하는 도중에 뱃머리를 돌릴 가능성은 조금 낮게 본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와 관련해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도 (호르무즈 해협 방어의) 중요성을 알고 있으며 우리 국민과 선박도 (해협을 이용하고) 있으니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란 측 반응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과 같이 오랫동안 경제적으로 우호적이었던 나라가 관계의 민감성을 고려해 끝이 분명하지 않은 (미국의) 그런 행동에 참여하지 않기를 바란다"라며 "한국이 이란에 대적하는 그 연합체에 참여하면 우리에겐 좋지 않은 신호이고 상황이 복잡해진다"라고 밝힌 바 있다.

ready@yna.co.kr
<연합뉴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