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된 실종자가 85명에 달해 희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불은 전날 오후 늦게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북쪽으로 100km 떨어진 이달고 주 틀라우엘릴판에서 기름 도둑들이 석유를 훔쳐가려고 구멍을 뚫어놓은 송유관에서 발생했다.
사상자는 근처에 사는 지역 주민들로, 깨진 송유관에서 흘러나오는 석유를 양동이 등에 담다가 화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사고 당시 몸에 불이 붙은 채로 뛰어가고 부상으로 괴로워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의 처참한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당국은 폭발 원인 조사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검찰이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면서 "개인이나 단체가 폭발을 고의로 일으켰는지 등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국민을 믿고 신뢰한다"면서 "고통스럽고 안타까운 교훈을 통해 국민이 이런 관행과 거리를 두게 될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초 사망자는 최소 20명, 부상자는 54명으로 알려졌으나, 오마르 파야드 이달고 주지사는 이날 아침 급격히 늘어난 피해자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피야드 주지사는 현지 방송에서 "현재까지 우리가 아는 것은 사고 지역이 기름 절도범들이 불법적으로 기름을 빼가는 곳이라는 점"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파야드 주지사는 트위터에도 "멕시코에서 수백 명의 불법 기름 절도 때문에 발생한 사고 중 가장 심각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연료 절도에 연루되지 말라고 멕시코 전체 국민에게 호소한다. 불법 여부를 떠나서 기름 절도는 당신과 가족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