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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광안리 앞바다에 해상케이블카 재추진 '논란'

입력 2019-01-19 08:06

부산 광안리 앞바다에 해상케이블카 재추진 '논란'
[연합뉴스 자료사진]

아이에스동서 자회사인 부산블루코스트가 부산 광안리 앞바다를 가로지르는 해상케이블카를 재추진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 업체는 2016년에도 해상케이블카를 제안했지만, 부산시가 환경 훼손 우려와 공적 기여방안 미흡 등을 이유로 반려한 바 있다.

부산블르코스트는 19일 광안리 해상케이블카 민간제안 사업을 상반기 중 부산시에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 남구 이기대와 해운대 동백유원지를 연결하는 4.2㎞ 길이 해상케이블카를 2024년까지 건설하겠다는 게 이 업체 계획이다.

2016년 사업 제안서와 비교하면 우선 사업비가 4천500억원에서 5천359억원으로 늘어났다.

광안대교 바깥쪽에 설치할 경관 지주 3개의 높이도 100m에서 151m로 늘리고, 이기대와 동백유원지 쪽 주차장도 모두 1천500면으로 확대했다.

부산블루코스트 측은 하루 1만명, 연간 312만명이 이용하면 생산유발 효과는 1조2천819억원에 달하고 취업유발 효과도 1만8천554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사업 추진에 필요한 이기대와 동백유원지 일대 땅 80%도 매입을 마쳤다.

김동준 부산블루코스트 부장은 "해상케이블카는 관광수요 확대와 관광객 집객 효과 극대화를 위해 필요한 시설"이라며 "사업지에 있는 일부 국공유지를 부산시 등과 함께 개발하면 공익성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이 사업과 관련해 해운대 일대 극심한 교통난은 물론 환경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공공재인 부산 앞바다를 사유화하고, 동백유원지와 이기대를 상업 개발하려 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동백유원지와 이기대 일대는 자연녹지 수변공원, 유원지, 문화재 등으로 지정돼 있어 이 사업을 추진하려면 용도를 변경해야 한다.

블루코스트는 이 지역을 편익시설과 유희시설로 개발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는 상업개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환경단체 등의 주장이다.

사생활 침해를 우려하는 해운대지역 주민 반대도 그대로다.

업체 계획대로라면 해운대 마린시티 아파트 단지와 케이블카 거리가 가장 가까운 곳은 150m에 불과하다.

블루코스트는 반투명 창 등으로 사생활 침해를 차단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주민 반대를 무마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부산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해운대 동백유원지와 이기대 일대는 자원 풍광이 뛰어나고 특히 이기대는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곳"이라며 "공원일몰제 시행을 앞두고 이 지역을 개발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pcs@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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