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티르 모하맛(93) 말레이시아 총리는 13일 방영된 미국 CNBC TV 인터뷰에서 자국 정부계 펀드 '1MDB(1말레이시아개발회사)'의 거액 자금유용 스캔들과 관련, "우리는 골드만삭스에 속았다"고 비난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1MDB가 채권을 발행하는 과정에서 골드만에 지불한 수수료의 반환을 요구하고 있어 앞으로도 말레이시아 정부 관계자의 비난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4일 전했다.
1MDB는 나집 라작 전 총리 정부가 설립한 정부계 펀드로 부패의 온상역할을 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수도 재개발 등에 자금을 투자했지만 총 45억 달러 이상의 자금유용혐의가 불거져 나집 전 총리 등이 기소된 상태다. 1MDB는 2012-2013년에 65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 이 중 일부가 부패에 연루된 인물의 계좌에 흘러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골드만삭스 투자은행부문은 1MDB의 채권을 인수해 6억 달러의 수수료를 챙겼다.
마하티르 총리가 인터뷰에서 골드만을 직접 거론해 비판한데는 미국 법무부가 1MDB의 자금유용에 관여한 혐의로 골드만삭스 간부 출신 2명을 기소한 데 따른 자신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하티르 총리는 골드만에 영업정지처분을 내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골드만의 태도를)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골드만이 부정한 행위를 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