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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프라이데이 관심 쑥쑥…한국판 '블프'는 반응 싸늘

입력 2017-11-27 07:43

직장인 김모(29)씨는 최근 남자친구에게 줄 선물로 운동화를 알아보다 해외 직구(직접구매)로 살지 국내 백화점에서 구매할지 고민에 빠졌다.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해외 사이트의 할인율이 워낙 커 국내 백화점에서 60만원이 넘는 운동화를 해외 직구로는 40만원대에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백화점에서 구매하면 교환이 손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가격 차가 워낙 커 망설이는 중"이라며 "같은 제품인데 20만원 이상 차이 나는 것을 보고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유통업계에서 추수감사절 다음날 진행하는 대대적인 할인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는 해외 직구가 활성화되면서 이제 우리나라 소비자에게도 익숙한 행사가 됐다.

마음에 드는 해외 물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매력에 빠진 사람들이 늘자 인터넷에서도 매년 블랙프라이데이 언급량은 꾸준히 늘고 있으며 평가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이와 달리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표방하며 정부가 주도적으로 만든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대한 반응은 싸늘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적이다.

27일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가 지난 2015년부터 올해까지 블랙프라이데이 관련 빅데이터(블로그 4억1천96만건, 트위터 93억7천241만건, 뉴스 2천792만건)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블랙프라이데이 언급량은 매년 10월말에서 11월초 급격히 늘어나는 양상을 보인다.


실제로 블랙프라이데이 인터넷 언급량은 2015년 10월에 4천67건, 2016년에는 11월에 4천860건으로 연간 최다를 기록했다.

올해 11월 1일부터 지난 23일까지 약 한 달간 블랙프라이데이 언급량은 9천419건에 이른다.
블랙프라이데이를 바라보는 누리꾼의 시선은 대체로 우호적이다.

지난 3년간 블랙프라이데이 게시글을 보면 긍정적 감성어를 사용한 비율이 75%로, 부정적 감성어 사용 비율 25%의 3배였다.

가장 많이 사용된 감성어는 '기다리다'(2천692건)였으며 '저렴한'(1천295건)도 블랙프라이데이와 관련해 많이 쓰이는 단어 중 하나다.
블랙프라이데이 관련 쇼핑 물품 상위 연관어 1위는 2015년 의류였으며 2016년과 올해는 가전제품이 차지했다.

의류 관련 키워드로는 패딩, 코트 언급량이 많았으며 가전제품 키워드로는 TV, 청소기, 스마트폰의 언급이 잦았다.

블랙프라이데이를 보는 긍정적인 태도와 달리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대한 긍정적 감성어 사용 비율은 37%에 불과했으며 부정적 감성어 사용 비율은 63%에 달했다.

부정 감성어 중 가장 많이 쓰인 단어들은 '차이 크다', '다르다', '외면', '이상하다' 등으로 나타났다.
다음소프트는 "코리아세일페스타의 경우 블랙프라이데이 대비 할인율이 너무 낮다는 여론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sujin5@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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