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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베리아 대선서 축구스타 조지웨아·현 부통령 접전

입력 2017-10-13 08:55

지난 10일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치러진 대통령 선거 예비집계 결과 왕년의 축구 스타 조지 웨아(51)와 현 부통령인 조셉 보아카이(72) 후보 중 한 명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된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아직 개표율은 현저히 낮지만 라이베리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웨아와 보아카이가 다른 후보들보다 득표수에서 월등히 앞서고 있다고 밝혔다.

대선 전부터 20세기 아프리카 최고의 축구선수로 꼽히는 웨아와 현 부통령 보아카이의 경합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웨아는 AC밀란, 첼시, 맨체스터시티 등 유럽 축구 무대에서 맹활약하며 1995년 아프리카 출신 선수로는 처음으로 발롱도르를 수상했고 같은 해 국제축구연맹(FIFA)이 수여하는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스타다.
정치 분석가들은 웨아와 보아카이가 대선 1차 투표에서 1·2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코카콜라 임원 출신인 알렉산더 커밍스 후보가 혁신적 선거 운동으로 이들의 지지층을 어느 정도 흡수한 것으로 분석했다.

라이베리아에서 현재까지 개표율 30%를 넘긴 유일한 선거구 봉 카운티의 경우 보아카이와 웨아가 막상막하로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웨아가 조금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웨아는 자신의 텃밭인 몬세라도 카운티에서도 우위를 달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개표율은 14.8%에 불과하지만, 다른 선거구보다 월등히 많은 유권자 77만8천여명을 보유하고 있다.

만약 대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상위 1·2위 득표자를 놓고 2차 투표를 진행하는데 이는 오는 11월 7일로 예정돼있다.

라이베리아 선관위의 제롬 코르코야 위원장은 "적절한 시기에 선거결과를 발표하는 데 전념하고 있지만 정확성을 포기하면서까지 그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코르코야 위원장은 또 "특정 후보가 당선됐다며 나도는 보도에 대해 우리는 알지 못한다"며 "선관위는 아직 당선자를 발표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투표일에 발생한 문제들로 인해 개표가 지연되는 데 대해 각 정당은 우려를 표시하고 나섰다.

이번에 당선 가능성이 낮은 후보를 내놓은 자유당의 벤 산비 당 대표는 개표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면서 "선관위가 우리 요청에 응하지 않을 경우 적절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선거감시단도 개표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만큼 라이베리아 선관위에 선거결과에 관한 세부 사항을 최대한 공개할 것을 당부했다.

EU 선거감시단의 마리아 아레나는 이날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서 "최종 결과가 신뢰를 얻으려면 결과가 최종 확정될 때까지 라이베리아 당국이 투표소 관리에서 최대한 투명성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19세기 미국에서 해방된 노예들이 세운 인구 410만명의 라이베리아에서는 그동안 쿠데타와 독재 정권 등으로 인해 민주적인 정권 교체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번에 새 대통령이 선출되면 73년 만에 평화적인 정권 교체가 이뤄지게 된다.

mong0716@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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