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지 않은 나이에 시작한 기수라는 직업은 김 기수의 삶을 바꾸어놓았다. 대학시절, 아르바이트 가게 사장님이 기수라는 직업을 추천한 게 계기가 됐다. 그러나 당시에는 기수에 도전하지 못했다. 23세가 되던 해, 본격적으로 진로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고, 약 3개월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기수 훈련생으로 합격할 수 있었다.
일찍부터 준비해왔던 것은 아니었지만, 기수로서 세운 목표가 하나 있었다. 좋은 기승 자세든, 사회성이든 기수라면 하나쯤은 특출한 역량이 있어야 된다는 게 김 기수의 생각이었다. 그 결과 '어떤 말이든 경주에서 최대치로 역량발휘를 이뤄내는 기수'라는 평가를 얻었다.
지금은 한국 대표 기수지만 김 기수 역시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다. 군대, 면허정지 등으로 약 4년간의 공백 기간을 겪었다. 이 시간은 김 기수를 내적으로 성장하게 만들었다. 특히 공백 후 다시 돌아왔을 때 자신을 여전히 믿어주던 사람들을 보며 큰 힘을 얻었다고 한다. 오히려 공백 기간이 전화위복이 됐던 것이다. 이를 계기로 김 기수는 지난 2014년도부터 본격적으로 말을 타기 시작했다. 이후 연평균 90승 이상 (2014년 91승, 2015년 98승, 2016년 84승)을 달성하며 놀라운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다. 2017년 렛츠런파크 서울로 이적해 기수로서 새로운 출발을 한 김 기수는 현재 페로비치 기수 뒤를 이어 랭킹 2위(렛츠런파크 서울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