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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최고명문 김일성종합대 유학비용 연간 800만원"

입력 2016-10-01 10:56

"北최고명문 김일성종합대 유학비용 연간 800만원"
북 김일성종합대학 내 김정일 동상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자료사진]

외국인이 북한의 최고 명문 김일성종합대학에서 1년 동안 유학하는데 드는 비용이 7천300 달러(한화 805만 원 상당) 수준이라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중국 언론을 인용해 1일 보도했다.



중국 유력 일간지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랴오닝(遼寧) 성 단둥(丹東) 출신 허 펑 씨가 김일성종합대학 유학 생활을 시작한 2011년 한 해 유학비로 5천 달러(552만 원)가 들었고, 지금은 50% 가까이 오른 7천300 달러 수준이라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허 씨의 유학비용에는 기숙사비와 학비가 포함됐고, 서방 국가나 중국, 한국 등의 학비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액수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허 씨는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에 입학신청을 한 뒤 시험을 보고 김일성대학에 입학하면서 평양 생활을 시작했다고 자신의 유학 체험을 상세히 소개했다.

모든 외국 유학생에게 북한 '도우미' 학생들이 배정되는데, 이들은 해당 학과에서 성적이 좋고 당성이 투철한 학생들로 유학생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평양 현지에서 120달러(13만 원)를 주면 스마트폰을 개통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데이터가 100MB(메가바이트)에 불과해 속도도 느린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유학생이 미국 애플사 스마트폰이나 중국산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고 허 씨는 강조했다.

허 씨는 5년 동안 항상 오전 수업만 받았고 강의 내용이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시험 기간에는 무척 바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어를 배우는 유학생은 역사와 주체사상을 반드시 공부해야 한다면서 모든 교과서에는 김 씨 일가의 어록이 수록돼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설명했다.

중국인 유학생들은 북한에서 최고라고 평가받는 김일성종합대학이나 김형직사범대학에만 입학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일성대학에는 중국 이외에 러시아 학생들이 많으며 라오스와 캄보디아, 몽골 그리고 캐나다와 프랑스 등 일부 서방 국가 출신도 있다고 허 씨는 설명했다.


khmoon@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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