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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국부' 페레스 장례식…오바마 등 각국지도자 애도

입력 2016-09-3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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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국부' 페레스 장례식…오바마 등 각국지도자 애도
[AFP=연합뉴스]

1990년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중재 노력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이스라엘의 국부' 시몬 페레스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30일 예루살렘에서 거행됐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세계 각국의 지도자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예루살렘 헤르츨 국립묘지에서 국장으로 페레스 전 대통령의 장례식을 거행했다. 이번 행사는 이스라엘 TV로 생중계됐다.

장례식이 끝난 후 페레스 시신은 1994년 노벨평화상 공동수상자인 이츠하크 라빈 전 이스라엘 총리 묘지 옆에 안장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날 장례식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영국 찰스 왕세자 등 세계 각국 지도자와 사절단 등 3천여명이 참석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조사에서 페레스의 생전 업적을 기리며 그를 "세계의 위인"이라 불렀다. 오바마 대통령은 페레스가 "정의와 희망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은 유대인 전통 모자인 키파를 쓰고 나타나 시선을 끌었다.

이스라엘과 냉각기를 보내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도 팔레스타인 사절단을 이끌고 자리를 지켰다. 아바스 수반은 영결식 직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악수를 하고 짧게 말을 나눴다.

아바스 수반은 "오랜만이다. 오랜만이다"고 말했고 네타냐후 총리는 참석자들에게 의례적 인사를 하듯 "우리와 우리 국민을 대신해 매우 감사하다"고 했다.
아바스 수반과 일행은 이스라엘 당국의 허락 아래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를 출발해 예루살렘에 도착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2014년 유대인 정착촌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으면서 현재 이-팔 평화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2010년 이후 양측간 직접 대면 협상도 사실상 중단됐다.

이런 가운데 페레스가 자신의 장기 일부를 기증한 사실도 공개됐다.

페레스의 주치의이자 사위인 라피 월든 박사는 "페레스가 대통령 재임 시절 장기기증 서약을 했다"고 말하며 페레스의 각막 기증 사실을 공개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 각막은 위기발생 시 임시 방편용 또는 녹내장 치료를 위한 수술에 사용될 수 있다고 월든 박스는 설명했다.

그러나 페레스의 다른 장기들은 고령으로 인해 기부용으로는 적절하지 않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지난 28일 오전 세상을 떠난 페레스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공존 모델의 하나이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출범의 바탕이 된 오슬로 협정을 성사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1994년 당시 라빈 총리,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과 함께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gogo213@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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