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브라질 비리 스캔들 확산…원전 책임자 수뢰 혐의 체포

입력 2015-07-30 07:50

브라질 비리 스캔들 확산…원전 책임자 수뢰 혐의 체포
브라질의 세 번째 원전인 앙그라-3호 건설 공사 현장

브라질 정·재계를 중심으로 벌어진 비리 스캔들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국영전력회사 엘레트로브라스(Eletrobras)의 원전 부문 자회사인 엘레트로누클레아르(Eletronuclear)의 오톤 루이스 핑예이루 다 시우바 대표가 전날 연방경찰에 체포됐다.

예비역 해군장성인 핑예이루 다 사우바 대표는 브라질의 세 번째 원전인 앙그라-3호 건설 사업과 관련해 5개 건설업체로부터 450만 헤알(약 15억5천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앙그라-3호 원전 건설 사업 예산은 150억 헤알(약 5조 1천800억 원) 규모다.

핑예이루 다 사우바 대표가 체포되면서 브라질 정부의 원전 추가 건설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리우데자네이루 주의 앙그라 두스 헤이스 지역에서는 1982년과 2000년에 건설된 앙그라-1호(657㎿)와 앙그라-2호(1천350㎿) 원전이 가동되고 있다.
브라질은 1985년 앙그라-1호 가동과 함께 앙그라-2호 및 앙그라-3호(1천405㎿) 건설 공사를 시작했다.
앙그라-2호는 2000년에 건설됐으나 앙그라-3호는 예산 확보와 환경문제 등 때문에 지연되다가 2007년부터 공사가 재개됐다. 앙그라-3호의 가동 시기는 애초 2015년 12월에서 2019년 초로 늦춰진 상태다.

브라질 정부는 2030년까지 4∼8기의 원전을 추가 건설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편,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 비리 스캔들과 관련해 대형 건설업체 대표와 임원 13명에 대해 재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연방검찰은 브라질 1∼2위 건설업체인 오데브레시와 안드라지 구티에레스를 포함해 22개 업체 대표들을 비리 혐의로 기소했다.

연방검찰은 이들 건설업체가 집권 노동자당(PT)을 포함해 연립정권에 참여한 정당에 뇌물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어 정치권에도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3월부터 계속된 사법 당국의 조사에서 대형 건설업체들이 페트로브라스에 장비를 납품하거나 정유소 건설 사업 등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뇌물이 오간 것으로 드러났다. 뇌물 가운데 일부는 돈세탁을 거쳐 주요 정당에 흘러들어 간 것으로 알려졌다.

fidelis21c@yna.co.kr
<연합뉴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