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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 판도라의 문을 열다

나성률 기자

입력 2011-08-17 09:33

수정 2011-08-17 09:33

경정, 판도라의 문을 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지난 4월 영종도에 최고의 인프라를 갖춘 경정훈련원을 오픈했다. 경정 사업의 요람에서 수상레저스포츠의 메카로 거듭나기 위한 첫걸음이었다.



경정 레이싱은 그만큼 21세기의 여가스포츠로 부상하고 있다. 수상레저와 건전 문화를 담아내는 새로운 차원의 여가를 지향하는 'Kboat 경정'에 대해 5회에 걸쳐 알아본다.

모터보트와 펠러①

경마의 경우 '마칠기삼', 경륜에선 '인오술오'라는 말이 있다. 승부의 세계에서 경마의 경우 말의 능력을 70%로 보고, 경륜에선 비슷한 비중으로 본다는 얘기다.

물위를 가르는 경정 경주에선 어떨까. 모터보트와 선수의 능력을 6대4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 아무리 선수의 개인 능력이 뛰어나도 모터 성능이 떨어지면 입상권 진입이 어렵다.

그만큼 경정에서 모터보트의 비중은 크다.

미사리 경정장에서 선수용으로 관리되는 모터보트는 모두 95대다. 선수들이 입소하는 화요일 추첨을 통해 모터와 보트가 배정된다. 이렇게 배정된 모터보트는 수요일과 목요일 한회차 경주동안 선수들이 타게 된다.

모터보트는 선회력과 가속력, 직선력이 조금씩 차이가 난다. 때문에 선수들은 모터배정운에 따라 성적이 크게 좌우된다. 선수와의 궁합이 절대로 필요한 것이다.

현재 100% 국산화가 이뤄진 모터보트의 가격은 약 2400만원선. 모터가 1400만원, 보트는 1000만원 정도다. 사이즈 2900x1320㎜, 중량 75.5㎏인 경주용 모터보트의 최대출력은 6500rpm에서 32마력(ps), 최대속력은 78㎞다.

사실 모터보트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선수들이 '(프로)펠러'라고 부르는 추진체다.

'펠러'는 경주운영본부에서 제공하는 2개를 비롯해 모두 5개를 한 선수가 운용할 수 있다. 펠러가 중요한 이유는 선수들이 각자의 경험을 토대로 가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피치(프로펠러 한바퀴 거리) 조절과 컵(프로펠러 끝 부분의 굴곡) 가공을 통해 최대출력이나 선회력 조절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교함이 요구되기에 결국 경주 운영경험이 많은 노련한 선수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펠러 가공을 위해 보통 선수들은 일정한 규격을 정해놓은 게이지를 갖고 있다. 취재 당일 현장에서 만난 길현태 선수는 "보통 기본적으로 18개의 게이지를 갖고 있는데, 나는 40개를 갖고 있다"며 "모터와 전술에 따라 게이지에 맞춰 미세하게 가공한다"고 말했다.

장비운영팀의 송주빈 대리는 "프로펠러 끝에 각을 세우는 컵 가공의 경우 올해부터 허용됐다"며 "선회할 때 펠러가 헛도는 경우가 많아 물을 채기에 유리하게끔 하는 가공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경정 경기에선 모터보트의 성능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대의 가격은 2400만원 정도다.<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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