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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대표먹거리 효자 노릇 톡톡!"

송진현 기자

입력 2011-06-14 20:29

지역 대표먹거리 효자 노릇 톡톡!"


어느 지역에나 그 곳을 대표하는 음식이 있기 마련이다. '춘천'하면 '닭갈비'처럼 쉽게 생각해낼 수 있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지역 대표 음식이 그것이다.



타 지역을 방문하기 전, '그곳을 가면 이건 꼭 먹어 봐야지'라는 대중적인 인식이 폭넓게 갖춰진, 또 이러한 대표 먹거리를 축으로 'OO촌'까지 조성돼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지역대표 효자먹거리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춘천은 아주 오래 전부터 현재까지 닭갈비의 대표 지역으로 군림했다.

춘천 닭갈비는 지난 1960년 김영석(작고)씨 부부가 처음으로 닭을 돼지갈비처럼 만들어 판매를 시작한 것이 근원이 됐으며 인근에 닭갈비 골목이 형성되면서 닭갈비가 춘천의 대표적인 향토 먹거리로 자리잡게 됐다.

닭갈비란 음식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시기를 대략 1950~60년대로 보고 있으며 그 이후 70년대 초반 춘천시 명동 뒷골목에 들어선 우미, 육림, 뚝배기집, 대성닭갈비 등 4개 업소가 현재와 같은 춘천 닭갈비를 발전시켰다. 이어 이 지역에 30여 개의 업소가 들어서 닭갈비골목이 형성된 것을 시작으로 도심전역에 400~500개의 업소가 생겨나 성업 중이다.

그 변천사 또한 다채로워 60년대 숯불에 구워 먹었던 걸 시작으로 연탄불에 철판을 올리고 갖은 채소를 넣고 볶는 지금과 같은 형태는 70년대 이후 등장했다. 연탄불은 점점 사라지고 90년대부터는 두께가 11㎜나 되는 두꺼운 철판이 등장했다. 이 같은 역사를 거쳐 현재는 춘천에서 하루 나가는 닭의 양이 약 8톤 정도로 춘천은 명실상부 닭갈비의 고장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춘천시는 막국수와 함께 대표적 먹거리로 자리잡은 닭갈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관련 개발사업 및 명품화를 추진하는 등 대내외적인 홍보에 힘쓰고 있다.

강원도 영월 입구 주천면 다하누촌에 들어서면 질 좋은 한우를 값싸게 즐기려는, 제대로 된 '고기 맛'을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지난 2007년 8월 강원 영월군 주천면 주천리 일대에 한우 직거래마을 다하누촌이 조성됐다. 이곳은 초기, 정육점 1곳과 식당 3곳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10배 이상의 성장과 함께 관광버스 유입 대수도 월평균 170여대가 다녀가고 있다. 방문객도 지난해에만 150여만명에 이를 만큼 이제는 대한민국 대표적인 한우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같은 다하누촌의 성공은 지역 내 주요 관광지와 다하누촌을 이어주는 여행 프로그램을 성사시키는 등 관과 민, 그리고 기업이 힘을 합해 이룩한 성과라고 관계자는 분석한다. 또 이러한 성공사례를 배우기 위해 약 800여 지자체 및 관련 단체가 견학을 다녀갔고, 재작년 8월과 11월에는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여행지로 선정, 새로운 일자리까지 창출해내며 영월의 효자 브랜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한편, 이곳은 다하누 중앙광장에 위치한 정육점에서 고기를 구입해 식당에서 상차림 비용을 내고 구워먹는 방식으로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쇠고기를 맛볼 수 있어 영월의 식도락 여행지로 불리기도 한다.

또 방문 관광객들을 위해 윷놀이, 투호, 팽이치기 등의 민속놀이기구 체험과 천원경매, 사골 무게 맞추기와 같은 행사도 수시로 진행하고 있으며 중앙광장 본점 앞에 대형 가마솥 6개와 '영월 다하누촌 주막'을 설치해 24시간 우려낸 한우 사골과 영월 지역 특산품인 영월 막걸리를 무한정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1박 2일 여배우 특집의 주 무대가 영월로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이 급증하며 때 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여기에 다하누촌과 코레일관광개발, 하나투어를 비롯한 국내 여행사들이 손잡고 다하누촌을 포함한 알짜배기 여행지들을 관광할 수 있는 영월 1박 2일 여행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상품은 다하누촌과 한반도지형, 김삿갓계곡, 국내최대의 조선민화박물관, 고씨동굴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구성돼 있으며 영월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충북 청주시에는 '삼겹살 골목'이 조성된다.

청주시에 따르면 서문시장 점포주들이 침체된 시장의 부활을 위해 음식특화거리로의 변신을 서둘러야 한다는 시의 제안을 최근 수용했다.

서문시장은 과거 청주지역 최고상권이었으나 현재 50여개 점포 대부분이 폐업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여 이에 따라 시는 고사 위기에 몰린 전통시장을 살리고 청주의 대표 음식인 삼겹살을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서문시장 점포주들에게 삼겹살 골목조성을 제시했다.

시가 삼겹살 골목 조성을 제안한 것은 세종실록지리지에 청주가 돼지고기를 공물로 바쳤던 곳으로 기록돼 있고 예로부터 삼겹살의 고장으로 유명한 데 따른 것이다. 또 청주는 삼겹살을 연탄불 석쇠 위에 얹어 구워먹거나 파채, 파무침, 파절임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파절이가 유래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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