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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인격자" 비난 불과 1년 전인데…매킬로이-켑카, US오픈서 앙금 풀까

박상경 기자

입력 2023-06-13 08:51

수정 2023-06-1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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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인격자" 비난 불과 1년 전인데…매킬로이-켑카, US오픈서 앙금 풀…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그의 이중성에 놀랐다."



지난해 6월 브룩스 켑카(미국)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후원을 받는 LIV골프로 이적하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내놓은 반응이다. 그는 "앞에선 PGA(미국프로골프)투어를 지지하던 사람들이 LIV로 떠나는 모습을 보면 놀랍다. 말과 행동이 다르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PGA도 유럽과 협력해 규모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매킬로이는 기회가 될 때마다 LIV로 떠난 선수들에게 적개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런 매킬로이와 켑카가 US오픈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매킬로이와 켑카는 오는 15일(한국시각) 미국 LA 컨트리클럽 노스코스(파70·7423야드)에서 펼쳐지는 US오픈 1라운드에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함께 한 조에 편성됐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이 대회는 지난해에도 PGA와 LIV 소속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 바 있다. USGA는 격하게 대립하던 두 단체 회원들이 1~2라운드에서 가급적 만나지 않는 조 편성을 택했다. 그러나 최근 PGA와 LIV가 전격 합병을 선언하면서 더 이상 눈치를 보지 않게 됐다. LIV에서 뛰던 캐머런 스미스(호주) 필 미켈슨(미국)도 각각 PGA투어 소속 선수들과 US오픈 첫 라운드를 소화한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PGA와 LIV 선수들이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경기를 치를 진 미지수다. 매킬로이는 합병 소식을 접한 뒤에도 "아직도 LIV가 싫다"며 적개심을 드러내고 있다. 다른 PGA 소속 선수들 역시 사실상 PIF 자본에 종속된 모양새가 된 이번 합병을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 미국 상원이 조사위원회를 통해 이번 협약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드러내는 등 여전히 어수선한 분위기를 고려할 때 '돌발상황'이 나올 여지는 남아 있다.

이번 대회엔 마스터스 챔피언 욘 람(스페인)을 비롯해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지난해 대회 우승자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 등 156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는다. 람은 2015년 조던 스피스(미국) 이후 8년 만에 마스터스-US오픈 동시 석권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 중엔 임성재 이경훈 김시우 김주형이 출전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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