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브룩스 켑카(미국)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후원을 받는 LIV골프로 이적하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내놓은 반응이다. 그는 "앞에선 PGA(미국프로골프)투어를 지지하던 사람들이 LIV로 떠나는 모습을 보면 놀랍다. 말과 행동이 다르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PGA도 유럽과 협력해 규모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매킬로이는 기회가 될 때마다 LIV로 떠난 선수들에게 적개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런 매킬로이와 켑카가 US오픈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매킬로이와 켑카는 오는 15일(한국시각) 미국 LA 컨트리클럽 노스코스(파70·7423야드)에서 펼쳐지는 US오픈 1라운드에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함께 한 조에 편성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PGA와 LIV 선수들이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경기를 치를 진 미지수다. 매킬로이는 합병 소식을 접한 뒤에도 "아직도 LIV가 싫다"며 적개심을 드러내고 있다. 다른 PGA 소속 선수들 역시 사실상 PIF 자본에 종속된 모양새가 된 이번 합병을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 미국 상원이 조사위원회를 통해 이번 협약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드러내는 등 여전히 어수선한 분위기를 고려할 때 '돌발상황'이 나올 여지는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