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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캐디' 허인회 6년 만에 정상,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

김진회 기자

입력 2021-05-09 16:15

수정 2021-05-09 16:18

'아내 캐디' 허인회 6년 만에 정상,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
허인회.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허인회(34)가 6년여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허인회는 9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7057야드)에서 열린 대한골프협회(KGA) 제40회 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2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2개, 더블보기 2개로 4오버파 75타를 쳤다.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허인회는 단독 2위 김주형(19)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2015년 4월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이후 승수를 쌓지 못했던 허인회는 이번 우승으로 6년 12일(2205일) 만에 개인 통산 4승째를 올렸다.

3억원의 우승상금을 받은 허인회는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단독 2위에는 김주형(3언더파 281타)이 자리했다. 박상현(38)은 한 타차 단독 3위에 랭크됐다. 2019년과 2020년 '디펜딩 챔피언' 이태희(37)는 공동 12위(4오버파 288타)에 머물렀다.

6타 차 단독 선두로 이날 최종 라운드를 맞은 허인회는 2번 홀(파4)에서 타수를 잃었다. 티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벗어나면서 더블 보기를 기록했다. 3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낸 허인회는 5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았다.

이후 7개 홀 연속 파 행진을 펼치던 허인회는 13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컵 약 3m 거리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내며 2위와 5타 차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하지만 17번 홀(파3) 또 하나의 보기를 범한 허인회는 18번 홀(파4)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며 위기를 맞았다. 네 번째 샷만에 그린에 올린 것. 결국 더블 보기를 기록했다. 그러나 2위 그룹도 좀처럼 격차를 줄이지 못하면서 허인회가 웃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허인회는 캐디를 맡은 아내(육은채씨)와 우승을 합작했다. 허인회는 지난 3라운드가 끝난 뒤 "외국 선수가 아내와 둘이서 웃고 맛있는 걸 먹으면서 투어 활동하는 게 좋아보였다. 연애할 때 아내에게 그런 얘기를 했고, 그러면서 같이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체격이 왜소해서 캐디를 하기 힘들었는데도 불구하고 해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첫날 첫 홀에 더블보기로 시작하고, 그 이후로 보기를 계속해서 5오버파까지 갔다. 이후 아내가 2오버파를 만들면 용돈을 준다고 했고, 기분 좋은 금액이라 흔쾌히 내가 응답했다. 그 이후로 연속 버디를 하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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