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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컵 FR]'필드의 슈퍼맨' 켑카, 20언더파 '퍼펙트 우승'…생애 첫 세계랭킹 1위 도약

김진회 기자

입력 2018-10-2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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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의 슈퍼맨' 켑카, 20언더파 '퍼펙트 우승'…생애 첫 세계랭킹 1…


'필드의 슈퍼맨' 브룩스 켑카(28·미국)가 국내 유일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나인브리지'에서 '퍼펙트 우승'을 차지했다.



켑카는 21일 제주도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파72·7184야드)에서 벌어진 2018~2019시즌 PGA 투어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섞어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켑카는 2위 개리 우드랜드(미국)를 3타차로 꺾고 황금색 이름이 박힌 우승트로피에 입 맞췄다. 첫 출전 만에 대회 첫 우승을 일군 켑카는 지난 8월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 이후 2개월여 만 또 다시 우승을 맛봤다.

이 우승으로 페덱스 포인트 500점을 받은 켑카는 우승상금 171만달러(약 19억3600만원)도 챙겼다.

2018~2019시즌 첫 우승이자 개인통산 5승을 챙긴 켑카는 생애 첫 세계랭킹 1위에도 등극할 전망이다. 이번 대회 전까지 세계랭킹 3위였던 켑카는 대회 성격에 따른 가중치를 둔 우승포인트를 받아 더스틴 존슨(미국)과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를 밀어내고 세계랭킹 1위로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마크 레시먼(미국)도 말레이시아 CIMB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24위였던 세계랭킹을 16위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재미있는 스토리도 완성됐다. 2016~2017시즌 올해의 선수로 뽑힌 저스틴 토마스(미국)가 CJ컵 우승 이후 켑카에게 대회 출전을 권유했다. 이후 2017~2018시즌 올해의 선수로 발탁된 켑카는 토마스가 걸었던 길대로 CJ컵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의 선수'→'CJ컵 우승'이란 공식이 생겼다.

'디펜딩 챔피언' 토마스는 3라운드 14번 홀(파4)에서 범한 쿼드러플 보기(+4)를 극복하지 못했다.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로 4언더파 68타를 치며 최종 5언더파 283타를 기록, 공동 3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라이언 팔머(미국)는 '코스 레코드'를 경신했다. 이날 후반 7개 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하루에만 10타를 줄였다. 팔머는 지난해 토마스가 1라운드 때 기록했던 9언더파 63타보다 한 타를 더 줄이며 단독 3위(15언더파 273타)에 올랐다.

13명의 한국 선수들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는 김시우(23·CJ대한통운)였다. 김시우는 전반 버디 2개를 잡아내며 톱 10 진입을 바라봤지만 11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는 등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23위에 머물렀다.

이날 2타를 줄인 강성훈은 6언더파 282타로 공동 28위를 기록했다.

2017~2018시즌 PGA 투어 2부 격인 웹닷컴 투어 3관왕(신인왕, 상금왕, 올해의 선수)에 빛나는 임성재(20·CJ대한통운)는 언더파 플레이를 펼쳤다. 전반 보기 2개와 버디 2개로 한 타도 줄이지 못했지만 후반 보기 한 개를 했지만 3번 홀(파5) 이글을 시작으로 버디 2개를 낚으며 3타를 줄여 맹동섭 안병훈 등과 함께 4언더파 284타를 기록, 공동 4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켑카는 전반에 들쭉날쭉한 플레이를 펼쳤다. 2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한 3번 홀(파5) 버디로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다. 그러나 4번 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범했다. 그러나 상승세로 돌아선 건 5번 홀(파4)부터였다. 6번 홀(파4)까지 연속 버디를잡아냈다.

켑카가 전반에서 1타밖에 줄이지 못한 사이 2조를 앞선 우드랜드가 '버디 쇼'를 펼치며 켑카와 공동선두까지 뛰어올랐다. 우드랜드는 전반에만 버디 6개를 뽑아냈다.

하지만 틈새는 11번 홀(파4)에서 벌어졌다. 우드랜드는 보기를 범했지만 켑카가 버디를 추가해 순식간에 격차가 두 타로 벌어졌다.

포기는 없었다. 우드랜드가 12번 홀(파5)과 13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로 다시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그러자 켑카도 버디로 응수했다. 12번 홀에서 300야드가 넘는 드라이버 이후 260야드를 아이언 클럽을 잡고 버디를 추가했다.

한 타차 리드를 하던 켑카는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13번 홀에선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홀인원에 가까운 티샷으로 공을 홀 컵 옆 20cm에 붙였다. '탭 인 버디'를 통해 17언더파로 올라선 켑카는 우드랜드가 16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다시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그러나 켑카는 단단했다. 15번 홀(파4)에서 곧바로 버디를 잡아내면서 다시 한 타차로 달아났다.

켑카에게 위기는 곧 기회였다. 16번 홀 티샷이 벙커에 들어간 뒤 두 번째 샷이 또 다시 그린 옆 러프로 향했다. 그러나 러프에서 왼쪽으로 떨어뜨린 어프로치 샷이 오른쪽으로 굴러 깃대를 맞고 그대로 홀 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켑카와 우드랜드의 상황은 천양지차였다. 맹추격을 하던 우드랜드는 17번 홀(파3)에서 그만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결국 격차가 세 타차로 벌어졌다.

우드랜드가 18번 홀(파5)에서 버디로 두 타차로 줄인 상황에서 켑카의 자비는 없었다. 18번 홀에서 장기인 호쾌한 드라이버로 왼쪽 숲을 넘겨 페어웨이에 안착한 뒤 가벼운 어프로치 샷으로 투온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글 퍼트로 21언더파 고지에 올라서며 '퍼펙트 우승'을 차지했다. 서귀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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