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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전 전반 분석]'손-황-이 총출동했는데' 한국, 밀집 수비에 고전...중국과 0-0 전반 마무리

박찬준 기자

입력 2024-06-1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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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황-이 총출동했는데' 한국, 밀집 수비에 고전...중국과 0-0 전…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이강인과 손흥민이 프리킥을 준비하고 있다. 상암=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6.11/

[상암=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한민국이 중국의 밀집 수비에 고전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A대표팀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C조 6차전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한국은 일찌감치 조 1위를 확정지었다. 한국은 지난 5차전 싱가포르 원정에서 7대0 대승을 거두며 4승1무, 승점 13으로 2위 중국(승점 8)을 크게 앞섰다. 3차예선행도 결정지었다.

하지만 이번 경기가 중요한 이유가 있다. 3차예선 톱시드를 위해서다. 이번 월드컵은 32개국에서 48개국 체제로 참가국이 늘어난다. 아시아에 배정된 티켓수도 기존 4.5장에서 8.5장으로 확 늘어났다. 이에 따라 3차예선 방식도 바뀌었다.

일단 조가 3개로 늘어난다. 지난 카타르대회까지는 6개팀씩 2조로 나뉘어 진행됐다. 당연히 강팀들과 한조를 이루며 힘겨운 여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숙적' 이란과는 무려 4회 연속으로 최종예선 한조에 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북중미 아시아 3차 예선은 6개팀씩 3조로 펼쳐진다. 3개조의 조 1~2위, 총 6개 국가가 본선에 직행한다. 톱시드가 될 경우 이미 일본, 이란을 피할 수 있어, 그만큼 본선행이 편해진다.

포트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 따라 결정된다. 현재 한국은 FIFA 랭킹 23위로 아시아 3위에 자리해 있다. 아시아 4위 호주와의 격차는 랭킹 포인트 0.06점에 불과하다. 만약 중국에 비기거나 지고, 호주가 승리할 경우, 역전을 허용할 수 있다. 호주는 홈에서 '약체' 팔레스타인을 상대한다. 중국을 무조건 이겨야 하는 이유다.

김 감독은 최정예 멤버를 내세웠다. 지난 싱가포르전과 비교해 두 자리가 바뀌었다. 최전방에는 주민규(울산) 대신 '황소' 황희찬(울버햄턴)이 섰다. 속도로 중국의 밀집 수비를 뚫겠다는 전략이었다. 황희찬은 지난 싱가포르전에 교체로 투입돼 쐐기골을 폭발시켰다. 최고령 A매치 데뷔골 2위의 주민규는 벤치에서 출발한다.

2선에는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이재성(마인츠)-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자리했다. 손흥민은 싱가포르전에서도 멀티골을 터뜨리며, 2차예선 전경기 득점 기록을 이어갔다. 7골로 카타르의 무이즈 알리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손흥민은 이날 또 다시 멀티골을 넣으면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갖고 있는 역대 A매치 최다골 2위(50골)와 타이를 이루게 된다.

중원은 황인범(즈베즈다)-정우영(알 칼리즈)이 섰다. 포백은 김진수(전북) 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 박승욱(김천)이 이뤘다. 지난 싱가포르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하며 A매치에 데뷔한 박승욱은 첫 선발 기회를 잡았다. 박승욱은 싱가포르전에서 도움까지 기록했다. 골키퍼 장갑은 'K리그 넘버1' 조현우(울산)가 꼈다.

지난 싱가포르전에서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을 기록한 '스토크의 왕' 배준호(스토크시티)를 비롯해 엄원상(울산) 오세훈(마치다) 등은 벤치에 앉았다. 아직 기회를 받지 못한 '뉴페이스 트리오' 최준(서울) 하창래(나고야) 황인재(포항)는 교체로 출전을 노렸다.

브랑코 이반코비치 감독의 중국은 3-4-3으로 맞섰다. 귀화선수인 베흐람 압두웰리가 최전방에 섰고, 좌우에 페이난둬와 셰원넝이 자리했다. 허리진에는 쉬하오양과 왕상위안이, 좌우 윙백으로는 류양과 양쩌샹이 나섰다. 스리백은 주천제-장광타이-장성룽이 이뤘다. 골문은 왕다레이가 지켰다.

한국은 상대 수비를 뚫지 못했다. 한국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4분 이재성의 전진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뒷공간을 허물며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까지는 연결하지 못했다. 한국은 지지 않으려는 중국의 두터운 수비벽에 이렇다할 슈팅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18분 오른쪽에서 올려준 이강인의 코너킥을 권경원이 뛰어들며 발에 맞췄지만, 수비에 막혔다.

19분 첫 슈팅이 나왔다. 손흥민이 왼쪽 부터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중앙까지 파고 들었다. 이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22분 손흥민이 원맨쇼를 펼쳤다. 엄청난 스피드로 돌파하며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손흥민이 직접 처리했다. 회심의 슈팅은 벽을 살짝 맞고,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25분에는 황인범이 얻어낸 프리킥을 손흥민이 다시 한번 찼지만, 이번에는 벽을 맞고 나왔다.

29분 좋은 기회를 만들어냈다. 이강인이 왼쪽에 있는 손흥민에게 롱패스를 연결했고, 손흥민은 이재성과 2대1 패스로 측면을 허물었다. 손흥민은 돌파하며 중앙에 있는 이강인에게 연결했고, 이강인은 지체없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아쉽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35분 위기를 맞았다. 쉬하오양이 왼쪽에서 오른발 프리킥을 올렸다. 장성룽이 머리에 맞췄지만, 다행히 빗나갔다.

공격이 풀리지 않자 손흥민과 황희찬이 위치를 바꿨다. 손흥민이 최전방, 황희찬이 왼쪽에 자리했다. 중국이 42분 한국의 수비가 어수선한 틈을 타 슈팅 기회를 잡았다. 오버래핑한 류양의 슈팅은 수비 맞고 나왔다. 한국은 남은 시간 총공세에 나섰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편안한 북중미행을 위해서는 후반 골이 필요하다.

상암=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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