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에이 설마, 맨유가?' 그런데 현실이 됐다. 텐 하흐의 맨유, FA컵 결승에서 맨시티 격파. 통산 13번째 FA컵 우승

이원만 기자

입력 2024-05-26 07:42

more
'에이 설마, 맨유가?' 그런데 현실이 됐다. 텐 하흐의 맨유, FA컵 …
대다수 EPL 팬과 전문가들은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맨체스터 더비'로 열린 FA컵 결승에서 맨시티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객관적으로 맨시티의 전력이 더 강했기 때문이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트레블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더블을 노리고 있었다. 최근 35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리그 8위의 맨유가 넘기에는 버거운 상대였다. 하지만 축구는 늘 이변을 허용하는 스포츠다. 또 하나의 이변이 펼쳐졌다. '설마'가 현실이 된 결과. 맨유가 맨시티를 꺾고 통산 13번째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설마~ 맨유가 맨시티를 어떻게 이기나'



대다수 EPL 팬과 전문가들은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맨체스터 더비'로 열린 FA컵 결승에서 맨시티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객관적으로 맨시티의 전력이 더 강했기 때문이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트레블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더블을 노리고 있었다. 최근 35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리그 8위의 맨유가 넘기에는 버거운 상대였다.

하지만 축구는 늘 이변을 허용하는 스포츠다. 또 하나의 이변이 펼쳐졌다. '설마'가 현실이 된 결과. 맨유가 맨시티를 꺾고 통산 13번째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맨유는 25일 밤(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FA컵 결승전에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와 코비 마이누의 연속골을 앞세워 맨시티를 2대1로 물리쳤다.이로써 맨유는 통산 13번째 FA컵 우승을 달성하는 동시에 다음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맨유는 리그 8위에 그치는 바람에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얻지 못했지만, FA컵 우승 덕분에 체면을 회복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지난 시즌 FA컵 결승에서 맨시티에 당한 1대2 패배를 그대로 되돌려주며 자존심도 회복했다. 이제 맨유는 한 번만 더 FA컵 우승을 달성하면 아스널과 함께 역대 통산 최다우승 횟수(14회) 동률을 이루게 된다.

이날 맨유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안드레 오나나가 키퍼 앞으로 디오구 달롯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라파엘 바란, 아론 완 비사카가 포백으로 나왔다 .코비 마이누, 소피앙 암라바트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됐고, 마커스 래시포드와 스콧 맥토미니,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2선 공격수. 부루노 페르난데스가 원톱이었다.

이에 맞서는 맨시티는 4-2-3-1로 나왔다. 엘링 홀란이 최전방 원톱으로 나섰다. 그 뒤로 베르나르두 실바와 케빈 더 브라위너, 필 포든이 배치됐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로드리와 마테오 코바치치가 나왔다. 카일 워커와 존 스톤스 네이선 아케, 요슈코 그바르디올이 포백. 골문은 스테판 오르테가 키퍼였다.

초반부터 맨유가 힘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일찌감치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29분에 수비진이 길게 전방으로 공을 연결했다. 맨시티 수비 라인과 가르나초가 볼 경합을 펼치며 달렸다. 그런데 여기서 맨시티 수비진의 실수가 나왔다. 가르나초보다 먼저 공을 따낸 그바르디올이 헤더로 공을 따내 골키퍼를 향해 밀어줬다. 문제는 오르테가 골키퍼도 공을 보고 달려나온 것. 서로 방향이 교차하며 공이 빈 공간으로 떨어졌고, 가르나초가 지체없이 공을 잡아 오른발로 빈 골문을 향해 밀어넣었다.

수비 라인의 실수로 선제골을 허용한 뒤 맨시티가 위축됐다. 결국 맨유가 9분 뒤 추가골까지 넣었다. 이번에는 완벽한 패스 워크가 돋보였다. 오른쪽 측면에서 가르나초가 박스 안으로 패스했다. 가운데 쪽에서 공을 잡은 페르난데스는 왼쪽에서 조용히 침투하는 마이누를 향해 원터치 패스로 날카롭게 공을 뿌렸다. 마이누 역시 원터치로 슛을 날리며 맨시티 골문을 뚫었다. 기승전결이 완벽하게 이뤄진 골 장면이었다.

전반을 0-2로 뒤진 맨시티는 후반 시작과 함께 무섭게 공세를 퍼부었다. 그러나 후반 9분 홀란의 슛이 골대에 맞았고, 4분 뒤 워커의 중거리 슛은 오나나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어 후반 18분에는 알바레즈가 오나나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했으나 골을 넣지 못했다.

맨시티는 후반 41분에 드디어 추격의 골을 터트렸다. 도쿠가 페널티 박스 좌측 모서리 부근에서 감각적인 속임 동작으로 수비 2명을 제치고 중앙으로 위치를 이동한 뒤 그대로 오른발 중거리 슛을 날려 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맨시티의 득점은 여기까지였다.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