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신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백종범에게 '관중에 대한 비신사적 행위'를 이유로 제재금 700만원이 부과한 16일 늦은 오후 공식 채널을 통해 "서울과 인천의 경기에서 벌어진 사태에 대한 연맹의 징계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운을 뗐다. 수호신은 "모든 징계에는 형평성이 동반되어야 한다. 상벌위원회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이유는 공정성 있는 징계를 내려 억울한 사람을 만들지 않기 위함이다. 하지만 최근 연맹의 징계를 돌아보면 공정성 있게, 형평에 맞게 결정했다고 납득하기 어렵다 이전 판례가 없던 내용에 과분한 징계가 내려졌다. 사안이 과분할 뿐 아니라 징계 사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여론에 휩쓸려 징계를 내린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연맹 상벌위원회는 지난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서울의 경기 종료 후 발생한 '물병 투척 사건'에 관해 인천 구단에 제재금 2000만원과 홈경기 응원석 폐쇄 5경기 징계를 부과했다. 연맹은 "경기규정 제20조 제6항에 따라 홈팀은 경기 중 또는 경기 전후 홈 경기장 안전과 질서 유지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이며, 이번 건은 소수의 인원이 물병을 투척한 과거의 사례들과 달리 수십 명이 가담하여 선수들을 향해 집단적으로 투척을 했기 때문에 사안이 심각한 것으로 봤다"고 징계 이유를 설명했다.
수호신은 "연맹은 인천 구단에 '2천만원과 5경기의 응원석 폐쇄'라는 징계를 내렸다. 서울 선수단은 오는 7월 27일 인천의 홈에서 다시 경기를 치르게 되는데, 이는 연맹에서 결정한 5경기 징계가 종료되는 이후 펼쳐지는 일정이다. 선수단의 보호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폭력행위와 범법행위가 발생한 인천에서, 서울의 선수단이 제대로 된 경기력을 펼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백종범에 대한 징계도 납득하기 어렵다. 서울팬 앞에서 세리머니를 펼친 오현규(전 수원), 수원팬 앞에서 세리머니를 펼쳤던 나상호(전 서울), 어느 서포터즈도 세리머니를 했던 선수에게 물병을 던지지 않았다. 연맹 역시 똑같이 상대 팬들 앞에서 멋진 세리머니를 보여줬던 위 선수들에게는 그 어떤 징계도 내리지 않았다. 이처럼 연맹은 '도발 세리머니'는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경기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던 '경기의 일부'로 인정해왔다. 연맹의 이번 징계 기준대로라면 K리그 스토리를 만들었던 수많은 세리머니들도 징계가 되었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던 것은 당시의 연맹이 안일했던 것인지 도리어 묻고 싶다. 징계와 지탄을 받아야 할 사람들은 선수들이 아닌 오로지 물병을 투척한 당사자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