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히도 안풀리는 전북이다. 당초만 하더라도 클럽월드컵 출전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배정된 클럽월드컵 출전권은 총 4강. 그 중 2장은 이미 2021년 ACL 우승팀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2022년 우승팀 우라와 레즈(일본)가 가져갔다. 나머지 두 장은 클럽랭킹에 따라 결정이 됐다. 8강전 전까지 알힐랄이 1위, 전북(79점)과 울산(71점)이 그 뒤를 이었다. 승리시 3점, 무승부시 1점, 상위 라운드 진출시 3점이 주어지는만큼, 울산 입장에서 역전 가능성도 있었지만, 8점차는 꽤 커보였다.
하지만 꼬였다. 전북은 울산과의 8강 1차전에서 시종 상대를 몰어붙이기도 1대1 무승부에 그치더니, 2차전에서 0대1로 패하며 짐을 쌌다. 2경기에서 1승만 추가했더라도 클럽월드컵행을 확정지을 수 있었지만, 스스로 무너졌다. 자력 진출이 무산됐다.
남은 것은 울산이 우승을 차지하는 것 뿐이었다.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과의 4강 1차전에서 1대0 승리를 거두며 전북을 넘고 2위를 확정지은 울산은 내친김에 결승 진출에 도전했다. 0-3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2-3까지 추격했지만,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알힐랄에 이어 울산까지 탈락하며, 전북이 클럽월드컵으로 향할 수 있는 길은 완전히 막히고 말았다. 참가만으로도 엄청난 돈을 거머쥘 수 있는데다, 세계 최고의 클럽과 겨룰 수 있는 기회였던만큼 이번 탈락은 두고두고 아쉬울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