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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확정' 황선홍호, 오늘밤 조 1위 두고 한-일전 '이기면 신태용호, 지면 카타르와 8강 격돌'

박찬준 기자

입력 2024-04-2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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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확정' 황선홍호, 오늘밤 조 1위 두고 한-일전 '이기면 신태용호…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미 8강을 확정지은 황선홍호가 한-일전에서 두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4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을 치른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중국을 연파한 황선홍호는 2연승으로 이미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일본 역시 2승으로 8강행에 성공했다. 2경기 동안 3골에 무실점까지 똑같은 한국과 일본은 최종전을 통해 1, 2위를 가린다. 만약 두 팀이 승부를 가리지 못할 경우, 연장전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를 펼쳐 조 1위를 결정한다.

한-일전 승리는 단순히 승리 이상의 의미다. 분위기를 확 끌어올릴 수 있다. 또 조 1위로 올라갈 경우, 개최국 카타르를 피할 수 있다. 카타르는 A조 1위를 확정지었다. 카타르는 이번 대회에서 그다지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음에도 강력한 홈어드밴티지를 바탕으로 A조 1위를 확정지었다. 인도네시아와의 1차전에서 애매한 판정이 연속해서 나오며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은 "코미디쇼 같은 판정"이라고 분통을 터뜨렸고, 이어진 요르단전에서도 카타르에 유리한 판정이 이어지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분명 카타르는 부담스러운 상대다. 2위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인도네시아다. 하지만 전력에서 한국이 앞서는게 사실. 때문에 조 1위가 유리한 상황이다.

언제나 뜨거운 한-일전이지만, 이번만큼은 냉정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현재 상황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황선홍호는 현재 스쿼드 상태가 최악이다. 주전 수비수 변준수(광주)와 서명관(부천)이 모두 뛸 수 없다. 변준수는 경고 누적, 서명관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하다. 가동 가능한 중앙 수비수는 이재원(천안)이 유일하다. 수비형 미드필더 이강희(경남)가 센터백으로 뛸 수 있지만, 중앙 미드필드진 역시 선수층이 얇기는 마찬가지다. 여기에 핵심 스트라이커 안재준(부천)도 몸상태가 좋지 않다. 다른 선수들도 경기 체력이 좋지 않아, 3일마다 이어지는 일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초 팀의 핵심으로 삼았던 고영준(파르티잔) 권혁규(세인트미렌) 이현주(베헨 비스바덴) 배준호(스토크시티)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포드) 등 유럽파를 차출하지 못한 데다, 조위제(부산) 오재혁(성남) 등 마저 부상으로 쓰러지며, 그간 준비했던 것을 제대로 펼쳐보이지 못하는 황선홍호다. 사실상 새판을 짜야 했다. 그나마 괜찮았던 UAE전과 달리 중국전 내용이 좋지 않았다는 걸 보면, 황선홍호는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다.

하지만 황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멀리 내다보며, 빠르게 팀을 추스리고 있다. 일단 1차 목표인 8강행에 성공했지만, 이런 상황에서 자칫 한-일전에 총력을 기울이다, 정작 가장 중요한 8강전까지 여파를 미칠 수 있다. 파리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한 이번 대회는 3위까지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 4위는 아프리카 기니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8강행을 확정지은 지금 8강전만 이기면, 본선행 9부 능선을 넘는 셈이다.

황 감독은 고심에 빠졌다. 그는 중국전 후 일본전 계획을 묻는 말에 "지금 말씀드리기는 힘들다.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점검해야 하는 상황이다. 좋은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최상의 시나리오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이다. 특히 한국은 2년 전 같은 대회 8강서 현 대표팀 주축이자 당시에는 21세 이하 선수들로 꾸려진 일본에 0대3 완패의 아픈 기억이 있다. 황선홍 입장에서는 설욕을 위한 좋은 기회다. 애초 황 감독도 대회 플랜을 짜며, 한-일전에서 승부수를 띄워 조 1위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현재 상황이 좋지 않은만큼,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믿을맨은 '20세 병장' 이영준(김천)이다. 이영준은 2경기 3골로 대회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영준은 UAE전에서 종료 직전 헤더로 결승골을 기록했고, 중국전에선 전반전에 오른발, 후반전엔 왼발로 마무리했다. 이영준은 U-20 대표팀서 22경기, U-23 대표팀서 6경기에 나섰지만, 한-일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영준과 함께 공격진을 구성할 'K음바페' 정상빈(미네소타)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수들은 "한-일전을 반드시 잡겠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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