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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 3년9개월만의 골!" '대전 레전드'김은중 감독,대전 1대0 울렸다!안방 첫승X시즌2승![K리그1 현장리뷰]

전영지 기자

입력 2024-04-14 15:50

수정 2024-04-1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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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 3년9개월만의 골!" '대전 레전드'김은중 감독,대전 1대0 울…


[수원=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전 레전드' 김은중 감독이 친정 대전을 상대로 짜릿한 안방 첫승, 시즌 2승을 거뒀다.



김은중 감독이 이끈 수원FC는 14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7라운드 대전 하나 시티즌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5분 터진 '이적생' 이재원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다.

K리그 레전드, '샤프' 김은중은 대전이 가장 사랑한 선수다. 1997년 대전 창단 멤버로 프로 데뷔해 2003년까지 7시즌을 뛰었고, 2014년 11년 만에 플레잉코치로 대전 유니폼을 다시 입고 대전의 2부리그 우승과 승격을 이끈 후 은퇴했다. 2001년 FA컵 우승, 2014년 K리그 챌린지 우승 등 대전의 우승 2회는 모두 김은중이 일군 역사다. 프로통산 444경기 123골 56골, 대전에서 184경기 45골14도움을 기록했다. 경기 전 '친정팀 더비'에 대한 질문에 김 감독은 "고향팀을 생각할 여력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인천과의 개막전에서 1대0 승리가 올 시즌 유일한 승리, 상대가 누구든 승점 3점, 시즌 2승이 절실했다.

이날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는 한때 '한솥밥' 절친 사령탑의 지략 맞대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김학범호' 코치로 금메달을 합작한 이민성 감독과 김은중 감독이 프로 사령탑이 돼 처음으로 격돌했다. 프로의 무대, 인정사정 봐줄 처지가 아니었다. 수원이 1승3무2패(승점6)로 리그 10위, 대전이 1승2무3패(승점5)로 11위인 상황. 이민성 감독은 "경기 전 만나 그냥 서로 잘하자고 했다"고 단답했다. 김은중 감독 역시 "존경하는 선배님이지만 대전도 우리도 여력이 없다. 그냥 우리것 잘해야할 것같다. 팬들을 위해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라인업

-수원FC(4-3-3) 오재석-안톤-아론-이정택/주세종-호사-김한서/이현식-공민현-김승대

-대전 하나시티즌(4-4-3) 안준수/박철우-권경원-김태한-이용/이재원-윤빛가람-정승원/안데르손-몬레알-김주엽

▶전반

수은주가 섭씨 28도까지 치솟은 초여름같은 봄날의 그라운드는 뜨거웠다. 전반 17분 윤빛가람의 패스를 이어받은 안데르손이 측면을 치고 달리다 막아서는 대전 수비 이정택과 충돌했다. 옐로카드가 나왔다. 이어진 윤빛가람의 프리킥이 골대를 훌쩍 넘겼다. 전반 27분 안데르손의 잇단 측면돌파가 막혔다. 안데르손의 크로스에 이은 김주엽의 헤더가 불발됐다. 대전은 60% 이상의 점유율을 가져갔지만 후반 35분까지 슈팅이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이민성 감독이 경기 전 주문한 박스안으로 들어가는 공이 많아야 하고, 슈팅수가 많아야 한다는 주문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대전 원톱 공민현이 권경원, 김태한의 수비에 고전했고, 수원 원톱 몬레알은 안톤, 아론에게 묶였다. 수원이 2개의 슈팅, 1개의 유효슈팅, 대전은 슈팅 0개.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후반 시작과 함께 김은중 감독은 몬레알, 이용, 김주엽을 빼고 지동원, 잭슨, 이준석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아킬레스 통증을 느낀 이용 대신 김태한이 사이드백으로 나섰다. 이민성 대전 감독은 울산전 골맛을 본 김인균을 투입했다. 호사와 공민현 투톱을 가동, 공세를 높였다. 선제골은 홈팀 수원의 몫이었다. 후반 5분 안데르손이 박스 안으로 쇄도하는 이재원에게 날선 킬패스를 건넸다. 이재원이 상대 수비를 접어내고 골키퍼를 제치며 침착하게 톡 찍어올린 볼이 경쾌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시즌 성남에서 임대로 강원에 갔다 올 시즌 수원 유니폼을 입은 이재원의 이적 첫 골, 성남 시절이었던 2020년 7월11일 전북 원정(2대2무)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이후 무려 3년9개월만에 짜릿한 골맛을 봤다. 후반 7분 안데르손이 전방압박 투혼을 보여주자 수원 팬들의 갈채가 쏟아졌다.

후반 14분 대전은 호사, 김승대를 빼고 '2경기 연속골'을 기록중인 레안드로와 '1m95 장신 공격수' 음라파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15분 안데르손의 낮고 빠른 슈팅이 대전 골키퍼 이창근에게 잡혔다. 대전은 치열한 공격작업이 결실을 맺지 못하자 후바 27분 중원사령관 주세종 대신 임유석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대전의 만회골 찬스가 이어졌다. 후반 29분 대전의 프리킥 직후 문전 혼전상황에서 골키퍼 안준수가 볼을 가까스로 걷어냈다. 후반 30분 프리킥 김인균의 슈팅이 아깝게 빗나갔다. 후반 31분 레안드로가 쇄도하며 날린 슈팅을 수원 박철우가 막아서며 위기를 넘겼다. 후반 35분 박스 왼쪽에서 김인균의 크로스에 이은 음라파의 고공 헤더가 골대를 강타했고, 이어진 사이드가 잇달아 뚫리자 김은중 감독은 김태한을 빼고 장영우를 투입하며 측면을 잠갔다. 이어진 역습 안데르손의 질주에 이은 장영우의 슈팅이 옆그물을 때렸다. 수원은 후반 40분 첫골의 주인공 이재원 대신 수비수 최규백을 투입하며 승리 굳히기에 나섰다. 후반 추가시간 지동원의 문전 슈팅이 높이 떴다. 이준석과 안데르손이 측면을 끝까지 치고달리며 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추가시간 6분 임유석의 기습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수원은 멀티골을 노렸고, 대전은 만회골을 노렸지만 더 이상의 골은 없었다.

수원은 멀티골을 노렸고, 대전은 만회골을 노렸지만 더 이상의 골은 없었다. '대전 레전드' 김은중 감독이 '절친 선배' 이민성 감독의 대전을 상대로 시즌 2승을 적립했다. 수원은 오후 4시30분 펼쳐질 인천-대구전을 앞두고 승점 9점으로 FC서울에 이은 리그 7위에 자리했다. 수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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