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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레전드'김은중 수원 감독"고향팀 생각할 여력이 없다"[K리그1 수원-대전 기자회견 일문일답 전문]

전영지 기자

입력 2024-04-14 13:48

'대전 레전드'김은중 수원 감독"고향팀 생각할 여력이 없다"


[수원=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고향팀 생각할 여력이 없다."



'대전 레전드'인 '샤프' 김은중 수원FC 감독이 프로 사령탑 데뷔 이후 대전과의 첫 맞대결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단답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끈 수원FC는 14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K리그1 7라운드 대전 하나 시티즌과의 홈경기에 나선다.

K리그 레전드, '샤프' 김은중은 '대전'을 대표하는 이름이다. 1997년 대전 창단 멤버로 프로 데뷔해 2003년까지 7시즌을 뛰었고, 2014년 11년 만에 플레잉코치로 대전 유니폼을 다시 입고 팀의 맏형으로서 대전의 2부리그 우승과 승격을 이끈 후 은퇴했다. 2001년 FA컵 우승, 2014년 K리그 챌린지 우승 등 대전이 기록한 2번의 우승은 모두 김은중이 일군 역사다. 프로통산 444경기 123골 56골, 대전에서 184경기 45골14도움을 기록했다.

대전과의 첫 맞대결 소감을 묻자 김 감독은 "고향팀 생각할 여력이 없다. 이민성 감독님도 존경하는 선배인데 우리가 두 팀다 높은 위치에서 만나 좋은 경기 해야 하는데 대전도 우리도 여력이 없다"면서 "우리 꺼 잘해야 한다"고 답했다. 수원이 1승3무2패(승점6)로 리그 10위, 대전이 1승2무3패(승점5)로 11위에 머문 상황, 양팀 모두 올시즌 1승에 그친 만큼 승점 3점이 절실하다.

또 하나의 흥미진진한 관전포인트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김학범호' 코칭스태프로 금메달을 함께 이끈 이민성 감독과 김은중 감독이 프로 감독으로 처음으로 맞붙는다는 점. 이에 대한 질문에 김 감독은 "팬들에겐 재미있는 이슈가 될 수 있다. 김학범 제주 감독님, 이민성 대전 감독님과 같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했고, K리그1에서 함께 한다는 것은 이슈가 될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 "현장 감독들은 힘든 부분이 있지만 경기장에선 재미난 경기, 좋은 경기로 팬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래는 김은중 수원 감독의 경기전 기자회견 일문일답 전문이다. 수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친정팀 대전과 감독이 된 후 홈에서 첫 만남이다.

▶고향팀 생각할 여력이 없다. 이민성 감독님도 존경하는 선배인데 우리가 두팀다 높은 위치에서 만나 좋은 경기 해야하는데 대전도 우리도 여력이 없다. 우리 꺼 잘해야 한다.

-개막전 이후 승리가 없다.

▶개막전은 승리했지만 가장 안좋았다. 슈팅수도 그렇고 그날 유효슈팅 1개에 한골 넣었다. 영상 보면 경기력이 가장 안좋았다. 이후 경기에서 공격적인 부분, 유효슈팅, 찬스를 많이 만들었는데 득점을 못하다보니 어려운 경기 했다. 결과로 봤을 때 결정적 찬스에서 득점 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선수들도 잘 인지하고 있다. 골운이 따라준다면 선수들도 자신감 얻지 않을까 생각한다.

-몬레알, 안데르손 등 외국인선수들의 공격포인트가 없는데 어떻게 말씀하시고 있는지.

▶같은 공격수 출신으로서 부담감이 있다. 훈련 통해 자신감 심어주고 경기에서 득점해야만 컨디션, 자신감 올라온다. 최대한 부담 안주려고 하고 있다.

-다른 이야기인데 어제 함께 뛰셨던 FC서울 고요한 선수 은퇴식을 했다. 한말씀 해주신다면.

▶예전에 그런 말한 적 있다. 왜 FC서울 같은 빅클럽에 레전드가 없나. 매번 그랬다. 빅클럽은 마지막에 레전드 대우를 해줘야하는데 고요한 선수가 시작해줬다. FC서울 구단도 잘했다고 생각한다. 빅클럽일수록 팀을 대표하는 레전드가 꼭 필요하다.

-득점 고민이 많으실 텐데 선수 시절을 돌아보면 골을 넣기 위해 어떤 생각을 했었나.

▶이 부분이 예민하다. 말을 잘못하면 선수들에겐 상처가 될 수 있다. 훈련을 통해 감각을 익힌다면 되는 부분이다. 공격수들은 경기력이 안좋아도 찬스 왔을 때 득점해야만 컨디션이 올라간다. 제 입장에서는 믿음을 주는 방법 외에는 없다.

-김주엽 활용법

▶겨울동안 준비하면서 사이드백을 보다가 윙포워드 재능이 있다고 판단해서 포지션 변화를 꾀했다. 그동안 잘해왔다. 골키퍼 안준수 선수도 잘하다 휴식기에 다쳐서 3경기 결장후 출전이다. 집중력 싸움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태한과 잭슨을 권경원 파트너로 센터백에 번갈아 쓰시는데 어떤 기준인가.

▶상대의 공격스타일에 맞춰서 쓴다. 태한이가 스피드가 있는 편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맞춰서 오늘 선발로 내세웠다. 대전은 12개 팀 중에 앞으로 나가는 적극성과 스피드가 1등이다. 그런 부분을 잘 알 고있어서 맞춤형으로 내보냈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한 선배인 이민성 감독과 첫 맞대결이다. 여유가 없다고 하셨지만 한말씀 부탁드린다.

▶팬들에겐 재미있는 이슈가 될 수 있다. 김학범 제주 감독님, 이민성 대전 감독님과 같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했고, K리그1에서 함께 한다는 것은 이슈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그 부분에 있어서 현장 감독들은 힘든 부분이 있지만 경기장에선 재미난 경기, 좋은 경기로 팬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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