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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파리올림픽,'미라클' 신태용 감독의 도전 "우리는 '복병'…韓 격돌? 황선홍 감독님이 스트레스 받겠죠"

김가을 기자

입력 2024-04-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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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파리올림픽,'미라클' 신태용 감독의 도전 "우리는 '복병'…韓 격…
사진=인도네시아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캡처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우리가 복병이 될 수 있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또 한 번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인도네시아는 15일 카타르에서 개막하는 2024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겸 파리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에 나선다. 조별리그 A조에서 카타르(16일)-호주(18일)-요르단(22일)과 실력을 겨룬다. 신 감독은 "조편성 뒤 '죽음의 조'라고 생각했다. '홈 팀'인 개최국 카타르가 들어왔다. 호주는 신체적인 조건이 좋다. 요르단은 중동의 복병이다. 결과적으로 (2월에 끝난) 카타르아시안컵 우승, 준우승 팀과 한 조에 묶였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도전은 맞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신 감독이 최근 보여준 '퍼포먼스' 덕이다. 신 감독은 2020년 인도네시아 대표팀 사령탑 부임 뒤 굵직한 성과를 냈다. 부임 첫 해던 2020년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대회에서 준우승했다.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아시안컵 본선 진출이란 쾌거도 이뤘다. 신 감독에게 안주는 없다. 그는 자신의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달리고 있다. 신 감독은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목표로 카타르아시안컵 16강 진출,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 파리올림픽 진출을 꼽았다. 실제로 그는 아시안컵에서 인도네시아 사상 첫 토너먼트 진출을 이끌었다. 월드컵 2차 예선에선 '라이벌' 베트남을 2연속 잡으며 최종 예선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이제는 파리올림픽이다. 신 감독은 지난 1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최종 훈련에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1대3 패)-UAE(1대0 승)와 두 차례 연습 경기를 진행했다.

신 감독은 "아직 멀었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선수 차출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사실 선수 3~4명이 합류하지 못하게 됐다. 전력 손실이 있다. (최초 구상했던) 모든 선수가 왔다면 복병 아닌 복병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차출이 어렵다. 일본 J리그에서 뛰는 선수는 유독 안 보내준다. 일본 대표팀에서 요청한 선수는 보내준 것으로 안다. 개인적으로는 스포츠정신 위배"라며 한탄했다. 신 감독은 세레소 오사카에서 뛰는 2003년생 저스틴을 선발했다. 차출은 마지막까지 물음표다.

물러섬은 없다. 그는 "일단 이번 대회에선 올림픽 티켓을 따고 싶다. 절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목표는 항상 높게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동기부여도 된다. 우리는 전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대회 대진상 인도네시아는 8강에서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과 격돌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 B조에서 경기를 치른다. A조 1위는 B조 2위, A조 2위는 B조 1위와 8강에서 붙는다. 신 감독은 "8강에 진출하면 한국 혹은 일본과 붙는다. 진짜 한 번 붙을 수도 있다. 그러면 황선홍 감독님께서 스트레스를 받겠죠(웃음)"라며 "우리가 복병이 될 수 있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아세안축구연맹(AFF)이 아니라 AFC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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