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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과 문제 있다” 김민재 또 벤치 강등 유력...최근 8G 벤치만 6번, 진심으로 걱정된다

김대식 기자

입력 2024-04-11 22:06

수정 2024-04-1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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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과 문제 있다” 김민재 또 벤치 강등 유력...최근 8G 벤치만 6…
김민재가 또 벤치에서 출전을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 남은 시즌은 김민재한테 계속해서 힘든 시간이 될 전망이다. 에릭 다이어와 마타이스 데 리흐트를 향한 토마스 투헬 감독의 신뢰가 쉽게 흔들릴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독일 매체는 연일 김민재 흔들기에 신이 난 모습이다. 투헬 감독과의 불화설까지 꺼내들었다. 사진=바이에른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김민재는 다가올 경기에서도 벤치 출전이 예상된다.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FC 쾰른과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를 치른다.

쾰른과의 경기를 앞두고 김민재를 흔드는 소식이 폭죽처럼 터지고 있다. 이번에는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과의 불화설이다. 독일 스포르트는 10일) '여름 이적시장에서 데려온 신입생인 김민재는 바이에른에서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로는 투헬 감독과의 관계가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해졌다'며 쉽사리 믿기 힘든 소식을 전했다.

스포르트는 구단 내부에서도 김민재를 실패한 영입이라고 평가한다는 최악의 소식을 덧붙였다. '바이에른 주변에서는 김민재가 실패한 영입이었다고 평가하는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바이에른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챔피언인 나폴리로부터 김민재를 데려오기 위해 5,000만 유로(약 733억 원)를 지불했다. 한 가지 분명한 건 김민재가 바이에른에서 보낸 첫 시즌에 이만큼 이적료를 지불했다는 것을 정당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고 언급했다.

심지어는 바이에른이 1시즌 만에 김민재를 방출할 수도 있다면서 지난달에 불거진 인터밀란과의 이적설까지 소개했다. '인터밀란이 바이에른에서의 김민재의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김민재는 수년 동안 세리에A를 장악하고 있는 인터밀란의 레이더에 포착됐다'는 이탈리아 매체의 보도를 인용해 소개한 이적설이었다.

투헬 감독과의 불화설은 현재로서는 믿기 힘들지만 김민재한테는 어려운 시기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김민재는 전반기만 해도 바이에른의 핵심이었다. 마타이스 데 리흐트는 부상으로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고, 투헬 감독은 데 리흐트에 대한 신뢰를 보내지 않았다. 김민재의 파트너로 나선 다요 우파메카노도 잔부상으로 김민재만큼 팀에 기여하지 못했다

김민재는 전반기에 혹사에 가까운 일정을 소화하면서 팀을 위해 뛰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한테 휴식을 부여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김민재를 계속해서 선발로 내보냈다. 김민재는 나오는 경기마다 풀타임으로 활약했다. 체력적으로 지친 나머지, 나폴리 시절만큼의 수비력이 나오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김민재는 김민재였다.

김민재만큼 전반기에 팀을 위해 헌신한 선수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독일 현지에서는 김민재를 향한 혹평만 쏟아냈다. 얼토당토않지만 김민재가 전반기에 보여준 수비력은 분데스리가에서 정상급 수준도 아니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흔한 슈퍼스타 흔들기에도 김민재는 버텨냈지만 팀이 흔들리면서 입지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결승전이었던 레버쿠젠 원정에서 김민재는 선발로 나왔는데 팀의 0대3 참패를 막아내지 못했다. 이어진 라치오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서는 파트너인 우파메카노의 퇴장 속 0대1 패배를 당했다. 라치오전 이후 펼쳐진 VfL 보훔전에서도 우파메카노가 퇴장을 당해 2대3으로 패배했다. 김민재는 3연패하는 동안 모두 선발로 경기를 소화했다.

시즌을 망칠 위기에 봉착하자 바이에른은 투헬 감독과의 계약 조기 종료에 합의했다. 투헬 감독은 바이에른과 이번 시즌만 동행하기로 결정한 뒤에 수비진에 대대적인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대신에 에릭 다이어와 데 리흐트를 선발로 넣었다.

두 선수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경기에서 바이에른은 RB라이프치히를 2대1로 제압했다. 라이프치히는 이긴 뒤에 투헬 감독은 김민재와 다이어를 조합했다. 그러자 SC프라이부르크와 2대2로 무승부를 거뒀다.

그때부터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벤치로 내려버렸다. 라치와의 UCL 16강 2차전부터 김민재는 벤치에서 시간을 보냈다. 다이어와 데 리흐트 듀오로 바이에른이 연승에 성공하자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계속해서 외면했다.

김민재 커리어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전북 현대에서 본격적으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김민재는 이번 시즌 직전까지 커리어에서 벤치로 밀려난 적이 없었다. 쉬고 싶어도 쉬지 못했던 선수에 가까웠다. 베이징 궈안, 페네르바체, 나폴리에서도 김민재는 핵심 중의 핵심이었다.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분류된 선수가 토트넘에서 방출된 다이어한테 밀려나자 바이에른 팬들도 분노했다.

투헬 감독의 뚝심이 흔들린 건 지난 도르트문트전이었다. 다이어와 데 리흐트가 선발로 나왔는데도 0대2로 무너지자 투헬 감독의 생각에 변화가 온 것처럼 보였다. 도르트문트전 이후 투헬 감독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도 아주 좋은 경기를 펼쳤다. 내일 누가 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누가 뛸 것이며, 어떻게 조합할 것인지 결정하지 않았다. 우리는 좋은 센터백 4명을 데리고 있고, 경기마다 제일 적합한 선수를 선발할 것이다"며 김민재가 선발로 나올 수도 있다는 힌트를 넌지시 제공했다.

역시나 투헬 감독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조합을 다시 꺼내들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의 선제골에도 기여했고, 전반전까지는 수비적으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계속된 벤치 대기로 경기 감각이 떨어졌던 탓일까. 후반전 김민재의 수비는 우리가 알던 김민재의 괴물 모드가 아니었다. 바이에른의 충격적인 2대3 역전패가 오로지 김민재 때문만은 아니었지만 김민재는 3번의 실점에 모두 관여하고 말았다.

경기 후 투헬 감독은 격양된 모습으로 "이 수준에서는 이런 상황이 나와선 안된다. 하프타임전까지 우리는 모든 걸 통제했다. 우리는 그런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오늘은 그렇지 못하다는 또 다른 증거였다. 우리는 후반 초반 15분 만에 경기를 내줬다. 골을 내주는 방식이 너무 단순했다"며 수비력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꼬집었다.

독일의 저명한 축구 매체인 키커는 김민재의 부진을 마치 특집인 것처럼 다뤘다. 키커는 데 리흐트와 다이어 대신 김민재를 쓴 투헬 감독은 크게 실망했을 것이다. 김민재의 자신감 부족인지, 필요한 능력이 없는 건지 의문이 제기됐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시작했다.

비판의 강도는 높았다. 키커는 '하이덴하임전 붕괴의 심각한 이유는 수비에 있다. 우파메카노와 김민재는 오랫동안 투헬 감독이 선호하는 센터백 듀오였는데 이제는 두 선수가 더 이상 하나가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보여줬다. 김민재는 완전히 잘못 판단해 득점원 클라인디엔스트를 놓쳤다. 2대3으로 실점할 때도 그랬다'며 마치 모든 실점이 김민재 때문인 것처럼 보도했다.

김민재가 투헬 감독의 마음을 확실하게 되돌릴 수 있는 경기에서 바이에른 이적 후 가장 나쁜 모습을 보이자 상황은 또 달라졌다. 투헬 감독은 지난 9일에 진행된 아스널과의 UCL 8강 1차전에서 김민재를 또 벤치로 내렸다. 다이어와 데 리흐트가 선발로 출격했다.

바이에른은 원정길에서 2대2로 비기면서 8강행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결과와 별개로 다이어는 수비적인 단점을 노출했다. 그러나 다이어를 향한 비판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김민재를 향한 독일 매체들의 시선과는 완전히 상반된 모습이다. 키커는 이번에도 김민재가 쾰른전에서도 벤치에서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재를 신뢰하지 않는 투헬 감독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번 시즌만 마무리된다면 팀을 떠날 사람이다. 투헬 감독이 떠나면 김민재의 입지는 다시 원점이다. 새로운 감독이 김민재의 실력을 다시 평가할 것이다.

그때도 김민재가 주전에서 밀려난다면 이는 이적을 고민해볼 신호탄이 될 것이다. 스포르트의 보도와 다르게 바이에른은 현재로선 김민재를 방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 역시 바이에른을 떠날 생각이 없으며 다음 시즌 새로운 감독 체제에의 경쟁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새로운 변화가 있을 때까지 김민재가 뛰지 못하는 게 걱정될 뿐이다. 선수의 경기력은 계속해서 경기를 뛰어야 유지된다. 김민재가 나중에 기회를 받았을 때 하이덴하임전처럼 자신의 실력을 100%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바이에른은 UCL 8강에 오른 상태다. 큰 경기에서 갑자기 선발로 나와 또 비판받으면 선수의 심리적인 면에도 악영향이 올 수 있다. 이는 슬럼프로도 이어질 수 있다. 김민재는 커리어 동안 이런 적이 처음이기 때문에 우려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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