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매체 '키커'는 최근 김민재의 부진을 조명하며 '2022~2023시즌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로 뽑혔던 이력을 생각하면 놀라운 결과'라고 지적했다. 김민재는 올해 초부터 서서히 주전에서 밀려났다. 1월에 토트넘에서 영입한 에릭 다이어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다만 김민재의 기량 자체가 의심 받는 상황은 아니었다. 상황과 취향 차이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난 6일 경기는 김민재를 향한 모든 평가를 원점으로 되돌려 놓았다. 김민재는 불안한 플레이를 거듭했다. 김민재를 벤치에 앉혔던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감독의 결정이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됐다.
분데스리가 28라운드 하이덴하임전은 김민재에게 치명타였다. 김민재는 카타르아시안컵을 다녀간 후 소속 클럽에서 내리막을 타고 있다. 다이어가 부진하자 24라운드 프라이부르크전에 김민재가 선발 출전했다. 두 골을 허용하며 2대2 무승부에 그쳤다. 다시 다이어가 신임을 받았다. 김민재는 4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됐다. 27라운드 도르트문트전 다이어가 다시 한계를 드러냈다. 0대2로 패했다. 하이덴하임 원정서 김민재에게 두 번째 기회가 왔다. 김민재는 또 자신을 증명하지 못했다. 수비 불안 속에 바이에른은 하이덴하임에 2대3 역전패를 당했다. 바이에른 수비진에 엄청난 변고가 불어닥치지 않는 한 김민재에게 세 번째 찬스는 빠른 시일 내에 오지는 않을 수도 있다.
볼 경합이나 태클, 패스 등 개인 기능적인 문제가 아니다. 위치 선정과 커버 플레이 등 구조적인 면에서 결함이 발생했다. 김민재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지만 가장 도드라진 것도 사실이다. 키커는 '김민재는 수비를 예술로 승화시킨 리그(이탈리아)에서 왔다. 김민재는 종종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본능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언제 앞으로 나가서 적극적인 수비를 해야할까? 언제 뒤로 물러나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해야할까?'라며 김민재의 판단력에 물음표를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