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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클'지소연의 간절함"올해 큰대회 없지만 韓여축,너무 중요한 시기...A매치 쭉 계속되길"[인터뷰]

전영지 기자

입력 2024-04-08 22:26

수정 2024-04-0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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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클'지소연의 간절함"올해 큰대회 없지만 韓여축,너무 중요한 시기...…
슛하는 지소연<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지메시' 지소연(시애틀 레인)이 한국 여자축구의 발전을 위한 더 많은 경험과 기회를 열망했다.



황금세대의 끝자락, 지소연과 베테랑 선수들은 여자축구의 미래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호주-뉴질랜드여자월드컵 이후 세계 여자축구의 발전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필리핀, 태국 등 아시아 축구도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2010년 20세 이하 여자월드컵 3위, 17세 이하 여자월드컵 우승을 경험한 황금세대들이 이제 모두 30대 초중반이 됐다. 다음 월드컵까지 후배 선수들이 빨리 올라와주기를 신구 조화, 세대교체를 통해 한국 여자축구의 빛나는 역사가 이어지기를 열망하는 이들에게 늘 제자리 걸음인 한국 여자축구의 현실은 늘 아쉽고 가슴 아프다.

8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2차전 풀타임을 소화하고 2연승을 이끈 후 미국 시애틀로 돌아가기 전 인터뷰, 지소연은 어린 후배들의 성장과 여자축구 발전을 위한 기회를 간절히 소망했다.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콜린 벨 감독은 세대교체 관련 질문에 20세 이하 여자아시안컵에서 3위를 한 호주 여자선수들 대다수가 호주 A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어린 선수들이라고 소개하면서 WK리그 역시 실력 있는 어린 선수들이 뛸 수 있는 분위기가 확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질문에 미국, 잉글랜드, 일본 리그를 모두 경험한 '월드클래스' 지소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미국리그도 16~17세 선수가 즐비하다. 미국 프로리그에서 16~17세 선수들이 베테랑 선수들과 경기를 뛴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다른 나라 선수들과 격차가 벌어진다는 뜻"이라면서 "우리도 정말 능력 있는 어린 선수들이 WK리그에서 뛰면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구조가 되면 좋을 것같다"고 했다.

필리핀전을 앞두고 처음 함께 뛰어본 어린 후배들은 어땠을까. 지소연은 "20세 이하 월드컵 나가는 선수 5명이 이번에 소집돼 들어왔는데 굉장히 좋은 친구들이다. 오늘 후반에 우리가 골을 더 많이 넣어서 이 선수들에게 A매치 경험을 쌓게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부분이 많이 미안하다"고 했다. "20세 이하 월드컵이 여름에 있는데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고, 이 후배들이 빨리빨리 경험을 해서 쭉쭉 치고 올라와줘야 대표팀이 강해진다"며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올해 한국 여자축구는 6월 2일, 5일 미국과의 A매치 2연전 이후 일정이 없다. 콜린 벨 감독의 임기는 12월 말 끝난다. 지난해 호주-뉴질랜드월드컵 조별예선, 파리올림픽 예선전에서 잇달아 고배를 마신 후 여자축구의 봄은 멀어지고 있다.

지소연과 여자축구 선수들은 절박하다. 지소연뿐 아니라 조소현, 최유리, 이금민, 이영주 등 해외파 선수들이 미국, 유럽 선진국 수만 관중 앞에서 뛰면서 세계 여자축구의 빠른 발전상을 체감하고 있다. 황금세대는 저물어가고,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가고, 변화는 더디고, 마음은 급하다.

지소연은 "올해 아무 대회가 없다고 해서 그냥 손놓고 있으면 안될 것같다. 2026년 아시안컵까지 이 2년이 너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엄청 노력해야 하고, A매치 기간에는 계속 좋은 상대를 찾아 우리가 경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계속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올해 큰 대회가 없다고 해서 안중요한 게 아니다. 저희에겐 정말 FIFA A매치 기간이 너무나 중요하다. 저희가 A매치를 계속할 수 있도록 협회서도 지금처럼 계속 잘 준비해주셨으면 좋겠다. 계속 강한 상대들을 만나서 좀더 두드려맞고 공부하고 그런 귀한 시간들이 됐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바랐다.

한수 아래 팀과의 A매치 실효성 비판에 대해 지소연은 "그래도 A매치를 한다는 것 자체가 저희에게 굉장히 중요하고 소중한 부분"이라면서 "어느 팀이 됐든 A매치 기간에 경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저희한테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이젠 A매치 기간에 경기를 안한다는 건 좀 창피한 일이다. 이젠 A매치 기간에 경기가 없는 나라는 조롱거리가 될 수도 있고 무시 당할 수 있는 분위기다. 이제 시대가 그렇게 많이 변했다. 계속해서 A매치 기간에 경기가 열리길 희망한다. 올해는 파리올림픽이 있어서 유럽팀과 경기는 쉽지 않겠지만 올림픽 못나가는 팀들도 많다. 12개팀 외에도 좋은 팀들을 찾아서 좋은 스파링 상대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6월 미국도 힘든 상대지만 저희에겐 꼭 필요한 상대다. 이후로도 유럽팀들과 계속 붙어보고 싶다"며 시련에 굴하지 않고 계속 전진할 뜻을 표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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