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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캡틴'홍철"대팍 승리 간절!감독님 선수들이 지켜내야죠"[K리그1 현장인터뷰]

전영지 기자

입력 2024-04-08 17:15

수정 2024-04-0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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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캡틴'홍철"대팍 승리 간절!감독님 선수들이 지켜내야죠"


[대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구 선수단은 가족이다. 힘들 때 서로를 지키는 게 가족이다."



'대구FC 캡틴' 홍철이 7일 하나은행 K리그1 2024 6라운드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 0대0으로 홈 첫승을 아쉽게 놓친 후 원팀으로 뭉쳐 시련을 반드시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3라운드 수원FC에게 안방 극장골을 내주며 1대1로 비기고, 5라운드 강원 원정에서 0대3으로 완패한 후 일부 팬의 비난이 최원권 대구FC 감독을 향했다. 6경기에서 1승2무3패, 4득점 9실점, 설상가상 서울전에선 '대팍의 왕' 세징야가 부상으로 쓰러졌고, 에드가도 근육 부상을 호소하고 있다. 센터백 김강산은 김천 상무 입대를 앞뒀다. 에이스 고재현은 동기부여가 절실하다. 아직 한 바퀴도 채 돌지 않은 시즌 초반인데도 대구 특유의 '꿀잼' 축구에 열광했던 팬들의 압박은 거세다. "나가!"를 외치는 일부 팬들에게 최 감독은 "사퇴가 가장 쉽지만 지금은 안한다. 그러기엔 대구에 대한 사랑이 너무 크다. 대구를 위해 할 일이 있다. 지금 새 감독 온다고 절대 분위기가 바뀌지 않는다. 내가 좀더 책임지고 하겠다. 나는 하루를 산다. 팬들을 웃게 해드리고 싶다. 언제든 대구에 필요없다고 느껴지면 그때 나가겠다"며 끝까지 싸워낼 뜻을 분명히 했다. 강등 직하의 시련도, ACL 진출의 환희도, 파이널A의 반전도 함께 나눈 대구를 향한 최 감독의 애정은 확고하다.

서울전 무승부에 대해 캡틴 홍철은 "우리가 잘하는 걸 했고, 비겼다. 골을 못 넣어 아쉽지만 시즌 첫 무실점은 다행이다. 우리 후배들이 잘 버텨준 덕분"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강원 원정서 3골을 먹고 와 정말 힘들었다. 선수들뿐 아니라 팬들이 힘드셨을 텐데 정말 죄송했다"고 털어놨다. 힘든 시기 주장으로서 후배들과 어떤 대화를 나누고 있느냐는 질문에 홍철은 "좀더 자신있게 패스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했다. "그라운드에서 좀 위축되는 면이 있다. 우린 카운트어택에 최적화된 팀이고 그 부분을 잘해왔다. 상대는 이 부분을 분석하고 우리를 상대할 때 뒤에 숫자를 많이 두기 때문에 역습이 잘 안먹히는 경우도 많아졌다. 그래서 우리끼리 좀더 자신있게 하자고, 자신있게 패스하면서, 좀 즐겁게 하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홍철은 일부 팬들의 날선 비판 앞에서 대구만의 끈끈한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세징야가 주장일 때부터 우리끼린 늘 얘기해온 것이 있다. 우리는 가족이다. 감독님이 많이 힘드실 텐데 우리는 가족이기 때문에 힘들 때 서로를 지켜내야 한다. 감독님이 힘드시면 우리가 지켜야 하고, 선수들이 힘들 때면 감독님이 저희를 대신해 욕을 먹으시면서 저희를 지켜내신다. 지금은 서로를 지켜야 할 시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늘 김천전 5골을 넣은 서울을 상대로 첫 무실점을 기록한 힘도 거기서 나왔다"고 했다. "팬들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한다. 우리가 봐도 공격이 답답한데 팬분들은 얼마나 답답하겠나. 근데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세징야, 에드가가 오랫동안 우리 팀을 위해 헌신하고 기여해왔다. 지금 좀 안나온다고 해서 걱정하지 않는다. 틀림없이 잘해낼 것이다. 분명히 따뜻한 봄이 올 거라 생각하고 있다"며 동료들을 향한 흔들림 없는 믿음을 전했다.

'90년생 베테랑 풀백' 홍철은 올시즌 그라운드 안팎에서 책임감이 더 커졌다. 대구 주장 완장을 찼고, 딸 유나도 태어났다. 이날 경기장에선 엄마 품에 안긴 유나가 아빠의 홈 첫승을 응원했다. 홍철은 "하루빨리 홈구장에서 승리한 후 아기랑 사진도 찍고 싶은데… 아쉽다. 모든 축구선수들의 꿈인 에스코트키즈로 유나와 함께 입장도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승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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