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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미키 판 더 펜은 월드 클래스로 성장할 법한 재능이다.
토트넘은 8일 오전 2시(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에서 노팅엄 포레스트를 상대로 3대1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이번 승리로 4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결승골을 터트린 선수는 다름 아닌 센터백 판 더 펜이었다. 판 더 펜은 후반 7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대포알 슈팅으로 노팅엄의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판 더 펜의 득점 후 페드로 포로의 쐐기골까지 나오면서 승리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이 야심차게 데려온 센터백인 판 더 펜은 팀의 운명을 바꾼 선수처럼 보인다. 판 더 펜이 경기장에 등장해야 토트넘의 승률이 확실히 올라간다. 그토록 나빴던 토트넘의 수비가 이렇게 극적으로 개선된 배경에는 판 더 펜이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경기 후 축구 전문가 제이미 레드냅은 판 더 펜을 향해 "버질 반 다이크도 판 더 펜의 나이에 그런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판 더 펜은 이를 해내고 있다"며 엄청난 극찬을 남겼다. 근 몇 년 동안 토트넘에서 진행한 최고의 영입이다. 2001년생의 선수가 토트넘의 수비를 이끄는 모습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 현재의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부상만 잘 관리해준다면 토트넘의 수비를 10년 동안 책임질 월드 클래스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토트넘에 월드 클래스급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가 도착한 건 손흥민 이후 처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리 케인은 원래부터 토트넘 유소년 아카데미 소속이었다. 케인은 2014~2015시즌 EPL 득점 2위를 차지하면서 월드 클래스급 잠재력이라고 인정을 받았다. 곧바로 2시즌 연속 EPL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월클 반열에 도달했다.
델레 알리는 월드 클래스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재능만큼은 확실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2014~2015시즌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서 MK돈스, 당시 3부리그에서 뛰고 있던 알리를 토트넘으로 데려왔다.
토트넘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치면서 토트넘과 잉글랜드의 미래로 인정받았다. 라이언 긱스, 로비 파울러, 웨인 루니 이후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처음으로 2번 연속 수상한 선수였기 때문이다. 알리 다음에 영입된 월드 클래스급 재능이 손흥민이었다. 사실 손흥민이 월클급 선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첫 시즌 손흥민이 EPL에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을 때만 해도, 실패한 영입이라고 비판을 받기도 했다.
포체티노 감독의 신뢰에 보답하기로 결심한 손흥민은 2번째 시즌부터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나머지 스토리는 모두가 아는 그대로다. 토트넘에서 대단한 역사를 써내려간 손흥민은 월드 클래스급 선수가 됐다. 지금도 토트넘과 EPL를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 중이다.
2015~2016시즌 이후로 9년 동안 토트넘은 수많은 선수를 영입했다. 그들 중에서 월클급 재능을 가졌다고 평가받았던 선수도 없었다. 탕귀 은돔벨레는 기대치만 높았을 뿐, 속이 텅 빈 강정이었다. 판 더 펜이 토트넘 스카우터들의 눈이 이번에는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해낼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