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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교체 초강수에도' 또 다시 무너진 전북, 결국 봄은 '소방수'에 달렸다

박찬준 기자

입력 2024-04-07 21:37

'감독 교체 초강수에도' 또 다시 무너진 전북, 결국 봄은 '소방수'에 …


[전주=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섭씨 21도의 따뜻한 날씨가 '전주성'을 감쌌지만, 전북 현대는 여전히 '겨울'이다. 전북은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4' 6라운드에서 이상헌(강원)에게 멀티골을 내주며 2대3으로 패했다. 감독 교체에도 불구하고, 또 무너진 전북은 개막 후 무승(3무3패)으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강원은 지난 대구FC전에서 첫 승을 신고한데 이어, 전북까지 잡으며 2연승했다. 두 경기 연속 3골을 뽑아낸 강원은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렸다. 이상헌은 시즌 7호골로 득점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전북은 최악의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무승 행진이 길어졌고, 결국 단 페트레스쿠 감독과 결별을 택했다. 지난 제주 유나이티드전이 '트리거'였다. 제주전 완패로 전북이 경질 카드를 만지작거렸고, 페트레스쿠 감독이 먼저 자진 사퇴 의사를 드러냈다. 전북은 6일 '페트레스쿠 감독이 자진 사임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이 팀의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전북의 더 나은 발전을 위해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전했다. 구단은 감독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결별은 어느 정도 예견됐지만, 시점이 문제였다. 당초만 하더라도 페트레스쿠 감독은 강원전까지 벤치에 앉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작별이 급진전됐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선수들의 사기를 감안, 자신이 벤치에 앉지 않는 것이 낫다는 뜻을 구단에 전했다. 대신 박원재 코치가 긴급 감독대행으로 나섰다. 박원재 감독대행은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하루 밖에 없었다.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어서 이 부분에 많은 신경을 썼다"며 "감독님만의 잘못이 아니다. 선수들 모두 책임이 있다. 마지막으로 감독님께 승리를 선물드리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전북은 페트레스쿠 감독 시절 배제됐던 이재익 이영재 정우재 등을 내세우며 변화를 노렸다. 하지만 백약이 무효였다. 감독 교체, 선수 교체에도 전북의 경기력은 달라지지 않았다. 최근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강원의 경기력에 말려 홈팬들 앞에서 또 무너졌다. 초반 이동준과 송민규를 앞세워 공세에 나섰지만, 전반 29분 이동준이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으로 쓰러지는 악재를 맞았다. 결국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41분 골키퍼 정민기의 아쉬운 플레이 속 황문기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이상헌이 성공시켰다. 전북도 반격했다. 전반 추가시간 김태환이 올린 크로스가 윤석영의 팔에 맞았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오랜 온필드리뷰 끝 정심이 유지됐다. 김태환은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전북 데뷔골. 하지만 전북의 기세는 여기까지였다. 후반 24분 공격에 가담한 강투지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다시 끌려간데 이어 4분 뒤에는 역습 한방에 무너졌다. 이상헌이 이날 멀티골을 터트렸다. 전북은 경기 종료 직전 문선민이 한골을 만회했지만 2대3으로 져 2연패에 빠졌다.

박 감독대행은 경기 후 "선수들이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쉬운 플레이도 하지 못하고 있다. 체력적으로도 준비가 잘 되지 않은 모습"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감독 교체라는 강수 속에서도 반등에 실패한 전북은 결국 '누구를 소방수로 택할지'가 중요해졌다. 현재 전북은 국내 지도자는 물론, 외국인 감독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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