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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우승복 미쳤다...PSG 첫 시즌, 구단 역사상 최초 전관왕 도전

김대식 기자

입력 2024-04-04 14:34

수정 2024-04-0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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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우승복 미쳤다...PSG 첫 시즌, 구단 역사상 최초 전관왕 도전
이강인이 또 한번 우승 트로피를 차지할 기회를 잡았다. 이번 시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이강인은 프랑스 슈퍼컵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프랑스컵, 프랑스 리그앙에 이어 유럽챔피언스리그 정복까지 꿈꾸는 이강인과 PSG다 .사진=PSG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PSG) 데뷔 시즌부터 구단 역사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PSG는 4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스타드 렌과의 2023~2024시즌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4강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PSG는 오는 5월 26일 결승전 경기에서 올랭피크 리옹과 트로피를 두고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강인은 4-3-3 포메이션에서 우측 윙포워드로 출전했다. 킬리안 음바페와 우스망 뎀벨레가 이강인과 함께 공격진을 꾸렸다. 중원에는 비티냐, 워렌 자이르-에메리, 파비앙 루이즈가 선발 기회를 잡았다. 누누 멘데스, 뤼카 에르난데스,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키미가 4백을 구성했다.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이번에도 골문을 지켰다.

이강인은 위치에 구애를 받지 않으면서 움직였다. 전반 3분 이강인의 첫 슈팅은 우측에서 나왔다. 이강인은 뎀벨레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안에서 감아차기를 시도했지만 수비수에 막혔다.

PSG는 골키퍼 선방에 울었다. 전반 12분 뎀벨레와 음바페의 2인 역습이 환상적으로 전개됐다. 속도를 앞세운 음바페를 따라올 수 있는 수비수는 렌에 없었다. 음바페는 골키퍼와 완벽한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골과 다름없는 기회였지만 골키퍼 몸에 맞은 음바페의 슈팅은 골대를 맞고 나왔다. 곧바로 PSG는 실점 위기에 빠졌지만 돈나룸마의 선방이 있었다. 음바페의 맹공이 있을 때마다 렌에서는 스티브 만단다 골키퍼가 등장했다. 전반 36분 음바페는 측면 돌파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직접 키커로 나선 음바페였지만 낮고 빠른 슈팅이 만단다한테 정확하게 막혔다. 음바페는 자신의 슈팅이 막힐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지 세컨드볼 기회도 놓쳤고, 좌절했다.

그래도 골문은 두드리는 열리는 법이었다. 전반 40분 PSG의 역습이 다시 한번 음바페를 통해 전개됐다. 좌측에서 치고 들어온 음바페는 페널티박스에서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했다. 수비수에 맞고 굴절된 공이 만단다 골키퍼 반대 방향으로 향하면서 골망이 출렁였다.후반 들어서 렌의 공세도 나오기 시작했다. 후반 4분 아민 구이리의 결정적인 슈팅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에도 음바페와 만단다의 대결은 계속됐다. 후반 7분 음바페의 슈팅은 만단다에게 막혔다. 후반 13분 PSG가 압박을 통해서 소유권을 회복한 뒤에 음바페한테 좋은 기회를 만들어줬지만 또 만단다가 막아섰다.

이강인은 후반 31분 뎀벨레 대신 마르코 아센시오가 들어오면서 측면이 아닌 중앙으로 이동했다. PSG는 렌의 막판 공세를 잘 이겨내면서 음바페가 만들어낸 선제골을 잘 지켰다. 이번 승리로 PSG는 시즌 2번째 트로피를 정조준한다. 이강인은 이번 경기에서 무난한 활약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강인은 PSG 이적 첫 시즌부터 우승복이 제대로 터질 운명처럼 보인다.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에서는 툴루즈를 2대0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PSG 이적 첫 트로피였다. 이강인한테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는 성과였다. 툴루즈와의 경기에서 이강인은 팀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면서 우승컵을 선물했다. 경기 최우수 선수에도 선정되면서 PSG 팬들의 이쁨을 받았다.

쿠프 드 프랑스 우승도 PSG한테는 꽤(?)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다. PSG는 2014~2015시즌부터 쿠프 드 프랑스 우승을 거의 독차지했다. 2020~2021시즌까지 단 1번도 놓치지 않고 결승에 진출했으며 준우승을 기록한 것도 2018~2019시즌뿐이었다. 쿠프 드 프랑스의 지배자로 군림했던 PSG지만 2021~2022시즌부터는 팀 전력이 흔들리면서 2시즌 연속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이강인과 함께 3년 만에 쿠프 드 프랑스 결승컵에 올랐다.

상대는 프랑스 전통의 강호인 올림피크 리옹이지만 크게 걱정되지 않는 매치업이다. PSG는 리옹과 만난 최근 6경기에서 4승 1무 1패로 압도적인 승률을 자랑한다. 또한 리옹의 전력이 과거만큼 강하지 않다. 리옹은 이번 시즌 내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리그 10위에 머무르고 있다. 리옹의 명성을 생각하면 충격적인 순위다. PSG가 정상적인 경기력만 나온다면 충분히 제압할 수 있는 경기다.쿠프 드 프랑스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다면 이강인은 첫 시즌부터 무려 3개의 트로피를 획득하는 셈이다. 아직 리그앙도 경기가 9경기 남았지만 PSG의 우승이 확실시되고 있다. 현재 2위인 스타드 브레스투아와의 승점 차이가 12점이다. PSG가 남은 9경기 동안 자멸하지 않는 이상, 우승이 매우 유력하다. 다른 2위권 팀인 AS모나코나 LOSC 릴이 막판 대역전을 노리기엔 격차가 너무 크게 벌어졌다.

프랑스 리그 제패 가능성이 높아진 PSG의 목표는 단연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이다. PSG는 UCL 16강에서 레알 소시에다드를 제압하면서 8강에 진출한 상태다. 8강 상대는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 체제에서 흔들리고 있는 바르셀로나다. 바르셀로나의 저력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최근 분위기만 봤을 때는 PSG가 근소하게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4강까지만 오른다면 PSG 구단 역사상 2번째 결승 진출을 코앞에 두게 된다. PSG는 카타르 자본이 인수한 뒤로 언제나 유럽 최정상 자리를 노렸지만 매번 수포로 돌아갔다. 코로나19로 인한 단축 시즌, 네이마르와 음바페를 앞세워 처음으로 UCL 결승에 도달했지만 바이에른 뮌헨의 트레블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PSG는 지금까지 UCL 4강에 오른 경험도 많지 않다. 결승에 오르기 전까지만 해도 1994~1995시즌 4강이 대회 최고 성적이었다. 음바페의 마지막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 속에 PSG는 동기부여로 가득하다. UCL에서 1993년 마르세유 이후 처음으로 프랑스 구단 우승이라는 역사가 쓰여질 수도 있다. 김칫국부터 마실 수 없기에 바르셀로나부터 제압했을 때 펼칠 수 있는 상상이다.

흘러가는 상황만 본다면 이강인은 데뷔 시즌부터 쿼드러플(4관왕)까지도 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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