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토트넘 400경기 대기록'에도 침묵...토트넘, 웨스트햄과 1-1 무→4위 추격 실패

김대식 기자

입력 2024-04-03 06:11

수정 2024-04-03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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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토트넘 400경기 대기록'에도 침묵...토트넘, 웨스트햄과 1-…
손흥민이 토트넘 400경기 출장 금자탑을 세웠다. 구단 역사상 14번째 대기록이다. 그러나 토트넘은 리그 4위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에서 승리하지 못해 5위에 머물렀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장했지만 동료들의 부족한 지원 속에 존재감을 보여주기가 힘들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손흥민의 토트넘 400번째 경기였지만 팀 전체적으로 아쉬운 경기 속에 승리에 실패했다.



토트넘은 3일 오전 4시 15분(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에서 1대1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번 무승부로 토트넘은 4위 애스톤 빌라를 따라잡는데 실패했다.

▶절정의 기량 손흥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탈락이라는 아픔에도 손흥민은 토트넘으로 돌아와 다시 에이스 모드를 가동하고 있다. 아시안컵에 돌라온 직후 첫 경기부터 교체로 나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브레넌 존슨의 극장골을 도운 손흥민은 후반기에도 미친 활약을 예고했다.

크리스탈 팰리스전 1골을 추가한 손흥민은 4위 경쟁에서 중요했던 애스톤 빌라전에서는 1골 2도움으로 펄펄 날면서 4대0 대승을 이끌었다. 직전 경기였던 루턴 타운전에서도 역전골을 책임지면서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아시안컵 이후 6경기에서 3골 3도움으로 펄펄 날고 있다. 영국 BBC는 EPL 30라운드 이주의 팀을 발표하면서 손흥민을 선택하기도 했다. 매체는 '더욱 화나는 것은 토트넘의 꾸준하지 않는 경기력이다. 잠시 동안 그들은 세계를 이겨낼 수 있는 팀처럼 보이지만 어느 순간에는 영원한 패자처럼 보인다. 다행스럽게도 요즘 토트넘에서 꾸준한 선수는 손흥민뿐이다. 그가 없었다면 토트넘은 가라앉았을 것이다'며 손흥민의 활약을 높이 치켜세웠다.

손흥민의 3월 활약상은 리그 최고 수준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2일 2023~2024시즌 EPL 3월 이달의 팀을 선정해 발표했다. 손흥민은 3월 평점이 무려 8.12점으로 매우 높았다. 평점 8.51점으로 전체 1위에 오른 첼시의 콜 팔머 다음으로 높았다. 로드리고 무니즈, 모하메드 쿠두스, 데클란 라이스,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앤토니 로빈슨, 크리스 메팜, 크리스티안 로메로, 벤 화이트, 안드레 오나나까지 이달의 팀에 뽑혔다. 손흥민의 맹활약에 더할 나위 없이 기쁜 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장점은 상대가 누구든, 어떤 경기를 하든, 항상 최고가 되겠다는 정말 높은 기대치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많은 걸 이루었기 때문에 사람으로서나, 선수로서나 더 편안 상태를 유지하려고 하는 것이 더 쉽겠지만 손흥민은 경기할 때마다 최고의 수준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그의 축구, 노력, 리더십을 보면 모든 것을 다 아우른다는 걸 알 수 있다. 손흥민은 이 구단에서 오랫동안 번뜩이는 축구선수였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러길 바란다. 우리가 그를 필요로 할 때 그는 그곳에 있었고 임무를 완수했다"며 루턴전 활약에 대해서 극찬을 보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주장 손흥민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난 너무나 자연스럽게 손흥민이 (새로운 주장으로) 적합하다고 느꼈다. 이미 손흥민은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장이었다. 손흥민한테 그 역할을 맡기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물론 이보다는 손흥민이 워낙 뛰어났다고 말하는 게 공평할 것이다. 누군가는 정식 주장이 되면 무게를 느끼고, 밖에서 부담감도 느끼지만 손흥민의 이번 시즌 활약을 정말 돋보였다. 주장 완장은 오히려 손흥민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며 엄청난 극찬을 남겼다.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서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완벽에 가까운 선수였고, 그 기세를 시즌 막판에도 유지 중이다.

▶선발 명단, 대기록 작성한 손흥민

경기를 앞두고 각 팀의 선발 명단이 발표됐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주장 손흥민을 중심으로 변함없이 4-2-3-1 포메이션을 준비했다. 최전방에 손흥민이 위치했다. 2선에는 티모 베르너, 제임스 매디슨, 브레넌 존슨이 배치됐다. 중원에는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이브 비수마가 포진했다. 수비진은 페드로 포로,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 더 펜, 데스티니 우도지로 구성됐다. 골문은 역시나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브랜든 오스틴, 히샬리송, 데얀 쿨루셉스키, 지오반니 로 셀소, 파페 마타르 사르,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벤 데이비스, 라두 드라구신, 에메르송 로얄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토트넘과 만나는 웨스트햄도 4-2-3-1 포메이션을 준비했다. 마하일 안토니오를 중심으로 루카스 파케타, 모하메드 쿠두스, 제로드 보웬이 공격에 배치됐다. 제임스 워드-프라우스, 토마스 수첵이 중원을 책임졌다. 블라미디르 쿠팔, 커트 주마, 콘스탄티누스 마브로파노스, 에메르송 팔미에리가 4백을 구성했다. 루카스 파비안스키가 골문을 책임졌다.

손흥민한테는 뜻깊은 경기다. 2015~2016시즌에 입단한 뒤로 토트넘에서만 9번째 시즌 뛰고 있는 손흥민은 이번 경기를 통해 구단에서만 400번째 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손흥민은 EPL 295경기, 잉글랜드 컵대회 44경기, 유럽대항전 61경기를 뛰었다. 1882년에 창단해 14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토트넘 역사에서 손흥민보다 더 많은 출전 기록을 가진 선수는 단 13명밖에 없다. 21세기에 토트넘에서 40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는 위고 요리스, 해리 케인 그리고 손흥민뿐이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얼마나 대단한 레전드 선수인지를 알 수 있다. 손흥민이 걸어가는 길은 토트넘 역사에 남을 수밖에 없다.

토트넘 구단 역사상 최다 출전 14위,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 5위에 오른 손흥민이다. 지난 루턴전 득점으로 토트넘에서만 160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해리 케인(280골), 지미 그리브스(268골), 바비 스미스(208골), 마틴 치버스(174골) 뒤를 있는 자리에 올랐다. 손흥민은 토트넘 400번째 출장이라는 기념비적인 기록과 함께 승리를 사냥한다. ▶전반전 팽팽하게 맞선 토트넘과 웨스트햄

토트넘은 전반 초반 빌드업에서 고전하면서 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웨스트햄의 압박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첫 기회도 웨스트햄이 잡았다. 전반 4분 이번에도 토트넘이 빌드업에서 불협화음이 있었다. 쿠두스가 볼을 가로채 문전으로 볼을 넣어줬다. 안토니오가 볼을 받지 못했지만 뒤로 침투하던 보웬이 발에 맞췄지만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토트넘이 단번에 경기장 분위기를 바꿨다. 전바 5분 벤탄쿠르가 공을 받은 뒤 순간적으로 돌아서면서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우도지가 이어받아 전진했고, 베르너가 페널티박스에서 패스를 받았다. 베르너가 과감하게 사이드라인으로 치고 달린 뒤 낮고 빠른 크로스를 공급했다. 에메르송 뒤에 빠져있던 존슨이 앞으로 튀어나오면서 마무리했다. 쿨루셉스키 대신 선발로 나온 존슨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토트넘은 곧바로 위기에 빠졌다. 전반 7분 웨스트햄의 코너킥에서 비카리오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쿠두스가 세컨드볼을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수비수 몸에 걸렸다.

토트넘이 기세를 이어갔다. 베르너가 있는 좌측에서 공격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베르너가 매디슨에게 패스를 보내줄 때 막혔지만 우도지가 다시 공을 가져왔다. 손흥민이 패스를 받아서 포로한테 넘겨줬다. 포로가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손흥민의 경기 첫 슈팅이 나왔다. 이번에도 좌측에서 공격이 시작됐다. 전반 13분 베르너와 매디슨이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뒤에 공간을 만들었다. 손흥민이 수비수가 없는 공간으로 이동해 공을 받았다. 곧바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힘이 실리지 않으면서 파비앙스키한테 막혔다. 웨스트햄의 장점인 세트피스가 곧바로 발동됐다. 전반 19분 보웬이 코너킥을 처리했고, 주마가 높이 뛰어올라 정확한 마무리로 토트넘의 골망을 갈랐다. 주마는 토트넘 선수들이 세트피스에서 반드시 경계해야 할 선수였지만 큰 견제도 받지 않았다. 토트넘의 세트피스 수비에서 나온 실책이었다.

동점골을 내준 후 토트넘의 공격이 정적으로 변했다. 전반 초반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던 베르너의 존재감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웨스트햄이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다. 전반 26분 웨스트햄의 공격이 또 한번 보웬에게 연결된 후 마무리됐지만 비카리오를 위협하지는 못했다.

토트넘의 공격이 점점 살아나기 시작했다. 우측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전반 28분에 나온 벤탄쿠르의 크로스가 시작이었다. 전반 30분에는 존슨한테 좋은 패스가 투입됐지만 베르너를 본 존슨의 크로스가 아쉬웠다. 존슨은 전반 34분 손흥민한테 정확한 크로스를 넣어줬지만 손흥민이 주마의 견제로 공을 제대로 소유하지 못했다. 웨스트햄은 굵직한 공격으로 반격했다. 전반 35분 보웬이 프리킥을 얻어냈다. 다소 먼거리였지만 워드-프라우스의 오른발 슈팅은 골문으로 정확하게 향했다. 비카리오가 쳐냈다. 웨스트햄은 코너킥을 얻어낼 때마다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비카리오가 강한 견제에서도 잘 버텨냈다.

전반 43분에는 매디슨과 파케타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파케타가 매디슨을 향해 거칠게 달려들었다. 이후 파케타가 화해의 악수를 시도했지만 매디슨이 악수를 거부했다. 매디슨은 곧바로 파케타를 향해 거친 태클을 시도하면서 두 선수의 신경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였다.

토트넘은 전만 종료 직전 코너킥을 여러 차례 얻어냈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전반전은 이대로 마무리됐다. 손흥민한테 공격적인 패스가 거의 연결되지 못했던 전반전이었다. 그래도 손흥민은 최전방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중앙과 측면에서 활발하게 움직여주면서 상대 수비수를 끌고 다녔다. 후반전 토트넘은 손흥민을 더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준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답답한 토트넘 공격, 손흥민 살리지 못해

후반 시작과 함께 벤탄쿠르의 치명적인 패스미스가 나왔다. 곧바로 안토니오한테 공이 향했다. 안토니오가 과감하게 날린 슈팅은 비카리오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비카리오가 토트넘을 구해냈다. 마브라파노스가 높게 뛰어올라 완벽하게 헤더를 시도했지만 비카리오가 무릎으로 쳐냈다. 골대 앞에 있던 안토니오는 헛발질로 기회를 놓쳤다.

토트넘의 위기가 계속됐다. 후반 5분 웨스트햄의 공격이 빠르게 전개됐다. 보웬이 페널티박스까지 직접 공을 몰고 전진한 뒤에 파케타한테 패스를 전달했다. 파케타의 터닝 슈팅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토트넘이 분위기를 바꾸려고 시도했다. 후반 8분 존슨이 우측에서 손흥민에게 낮게 크로스를 전달했다. 손흥민 발에 걸리지 않았다. 이어진 공격에서도 손흥민한테 공이 향했다. 손흥민은 슈팅 각도가 나오지 않자 매디슨한테 공을 넘겼다. 매디슨의 슈팅은 육탄 방어에 걸렸다.

토트넘이 소유권을 높여가기 시작했다. 후반 11분에 나온 비수마의 슈팅은 골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토트넘이 결정적인 위기에 놓였다. 후반 15분 안토니오를 향해 단번에 정확하 패스가 향했다. 판 더 펜이 안토니오와 경합하던 도중에 넘어졌다. 안토니오는 페널티박스 앞에서 비카리오와 일대일 기회를 마주했지만 어이없는 슈팅으로 득점 기회를 날렸다.

후반전에 손흥민이 처음으로 슈팅 기회를 잡았다. 후반 20분 벤탄쿠르가 페널티박스 바깥으로 빠진 손흥민에게 패스를 전달했다. 손흥민은 수비수를 앞에 두고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해봤지만 골대 위로 향했다. 토트넘 벤치는 파페 사르를 교체로 넣을 준비를 진행했다. 토트넘의 공격이 정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후반 23분 힘겹게 나온 포로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벤탄쿠르 대신 파페 사르, 매디슨 대신 쿨루셉스키가 투입됐다. 손흥민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공격을 풀어보려고 시도했다. 후반 26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베르너의 슈팅은 수비수에 막혔다.

토트넘은 후반 중반에 점유율이 93%에 달할 정도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공격 마무리에서 답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웨스트햄은 수비 후 역습만 노리겠다는 자세였다. 토트넘은 측면을 통해서 해답을 찾으려고 해봤지만 베르너의 존재감도 크게 떨어졌고, 존슨의 마무리는 이번 경기에서도 아쉬웠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36분 비수마와 베르너를 빼고 호이비에르와 히샬리송을 투입했다. 손흥민은 중앙이 아닌 좌측으로 이동했다.

토트넘 선수들도 체력적인 한계를 노출하면서 더 공격이 무뎌졌다. 경기 종료 직전 토트넘은 실점 위기에서 벗어난 뒤에 모두가 달려다가 역습을 노렸지만 쿨루셉스키의 어이없는 패스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그대로 승부가 종료되면서 토트넘과 손흥민은 웃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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