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더 이상 이변은 없다" 손흥민→이강인→김민재, '3대장의 자존심'…강력한 열망, 이기고 돌아간다

김성원 기자

입력 2024-03-26 05:50

more
"더 이상 이변은 없다" 손흥민→이강인→김민재, '3대장의 자존심'…강력…
훈련 집중하는 손흥민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예상치 못한 태국의 역습이었다. 아무리 분위기가 어수선해도 그라운드의 세계는 또 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현실은 승점 1점이었다.



동남아 축구의 무서운 성장세를 더 이상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두 번의 실패는 용납되지 않는다. 무대를 홈에서 원정으로 옮긴다. 다시 태국이다. 대한민국이 26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각) 방콕 라자망갈라스타디움에서 태국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4차전을 치른다. 그동안 2차예선은 '전승'이 기본이었다. 하지만 태국에 꼬리를 밟혔다. 닷새 전 1대1로 비겼다. 2연승 후 첫 무승부를 기록했다.

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01위, 대한민국은 22위다. 그러나 FIFA 랭킹을 더 이상 논할 수 없다. 태국은 기가 살았다. 이젠 홈 이점을 앞세워 또 한번 거친 압박으로 대한민국을 상대할 계획이다. 조직력 만큼은 우위에 있다는 자신감도 숨기지 않고 있다.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도전 실패에서 시작된 한국 축구의 위기는 진행형이다. 다만 분위기는 재정비되고 있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등의 입가에도 미소가 흐르고 있다.

자존심 회복의 열쇠는 역시 '3대장'이 쥐고 있다. 손흥민 이강인 그리고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다. 손흥민은 태국과의 3차전에서 전반 42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월클'의 위용을 과시했지만 무승부로 고개를 떨궜다. 2경기 연속 무승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그는 "뭉쳐서 하나라도 더 해보려고 했던 게 긍정적인 부분이다. 경기에 뛰는 선수, 뛰지 않는 선수 모두가 하나가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우리에게 필요했는데 그런 모습을 보여줘 고맙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며 "머리 박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마음고생을 훌훌 털었다. 후반 17분 교체투입됐고, 경기장에는 "이강인"을 연호하는 함성이 메아리쳤다. 윤활유 역할을 했다. 손흥민도 "강인 선수가 교체로 들어와서 분위기를 전환하려고 노력했고, 실제로 전환했다. 강인 선수가 선수로서 한 단계씩 성장하는 부분을 느낄 수 있어서 같이 뛰면 즐겁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태국 원정에선 선발 라인업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공격력이 배가될 수 있다.

바이에른에서 최근 3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된 김민재는 오랜만에 풀타임을 소화했다. 괴물 같은 모습은 여전했다. 하지만 그 또한 아쉬움이 진했다. 김민재는 "홈에서 이겨야 되는 경기였다. 감각이 떨어지거나 그런 것은 없었다. 경기는 잘 됐다. (상대에게)찬스를 많이 안 내줬는데, 아쉽게 실점했다. 득점할 수 있는 상황에서 조금 운이 없었다"고 했다. 태국과의 리턴매치에선 무실점에 사활을 걸고 있다.

C조에서 대한민국이 1위(승점 7·2승1무), 태국과 중국이 나란히 승점 4점(1승1무1패)이다. 골득실에서 앞선 태국(+1)이 2위, 중국(-2)이 3위다. 최하위 싱가포르는 승점 1점(1무2패)이다. 2차예선에선 각조 1, 2위가 최종예선에 오른다. 태국을 넘으면 최종예선 진출의 마침표만 남는다. 만에 하나 패할 경우 2차예선부터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치욕과 만날 수 있다.

임시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은 "부담감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경기 결과가 안 좋다면, 우리의 노력이 퇴색된다. 좀 더 의지를 가지고 준비해야 한다는 걸 선수들에게 강조했다"며 "더운 날씨만 적응이 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승리하고 돌아가겠다"고 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