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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벤치 신세 김민재, 뮌헨 떠나도 맨유 안 간다?...세리에A 복귀 가능성 등장!→"UCL 준우승팀이 관심"

이현석 기자

입력 2024-03-21 00:08

수정 2024-03-21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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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벤치 신세 김민재, 뮌헨 떠나도 맨유 안 간다?...세리에A 복…
최근 바이에른 뮌헨에서 에릭 다이어에 밀려 벤치에 자리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김민재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김민재의 실력과 기량에 큰 관심을 가진 유럽 빅클럽들이 그의 영입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먼저 이름을 올린 가운데, 이탈리아에서는 인터밀란이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한 시즌 만에 세리에A 복귀 가능성까지 등장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선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등장했다.



이탈리아의 'Ilovepalermoclacio(아이러브팔레르모칼치오)'는 20일(한국시각) '인터밀란이 바이에른의 또 따른 빅네임을 훔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김민재는 최근 에릭 다이어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벤치를 지키고 있는 경기가 늘어나고 있다. 김민재는 올 시즌 바이에른의 독보적인 주전 센터백이었다. 마티아스 더리흐트와 다욧 우파메카노와 부진과 부상으로 결장하는 와중에도 김민재는 꾸준히 선발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아시안컵 이후 기류가 바뀌었다. 신입생 에릭 다이어의 등장 때문이었다. 다이어는 당초 영입 당시만 해도 김민재를 비롯한 주전 선수들의 백업 역할만 잘 수행해도 다행일 것이라고 여겨졌다. 다만 그는 영입 직후 활약을 바탕으로 순식간에 주전 자리를 노리기 시작했다.

시작은 라치오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경기였다. 해당 경기를 앞두고 독일 유력 언론들이 김민재 대신 다이어가 더리흐트와 호흡을 맞춰 주전으로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투헬 감독은 실제로 두 선수를 주전으로 내세웠고 승리를 거뒀다.

이어진 마인츠전에서도 독일 언론의 전망은 다르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김민재는 벤치를 지켰다. 후반 30분이 되어서야 그라운드를 밟았고, 짧은 활약으로 경기를 마쳐야 했다. 직전 다름슈타트전에서도 다이어가 선발로 나서며 김민재는 유럽 진출 이후 처음으로 3경기 연속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김민재에 대해 패배자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독일의 빌트는 '새로운 투헬의 바이에른에서 패배자들, 5000만 유로의 선수도 역할을 못 한다. 김민재는 투헬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지만 지난 4경기 중 3경기를 벤치에 있었다'라며 김민재가 다이어에 밀려 패배했다고 전했고, 독일의 아벤트차이퉁은 '지난여름 나폴리에서 합류한 김민재는 이제 센터백 3옵션에 그친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경쟁자 다이어를 향해서는 호평이 쏟아졌다.

이적에 대한 추측도 나왔다. 스페인의 토도 피차헤스는 '김민재는 오는 여름 떠날수도 있다'라며 '그는 최근 경기장보다 벤치에 자주 자리한다. 김민재의 언급은 그의 미래에 대한 추측을 촉발시켰고, 그의 재능을 원하는 다른 구단들의 관심을 유발하는 소문이 나왔다. 비록 그가 바이에른에 헌신하고 있지만,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위한 열망은 미래에 대한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임에도 김민재는 불안함보다는 현재의 경험에서도 배우겠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김민재는 최근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완벽하게 궤도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 경기장에 들어갈 때마다 내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특별히 불행하지 않다. 언제나처럼 열심히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이전에 이런 경험이 없지만 이런 것들에서 배울 수 있는 점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그럼에도 김민재의 이적 가능성은 계속 등장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팀으로 거론되는 구단은 맨유다.

영국의 트라이벌풋볼은 '맨유와 토트넘이 바이에른에서 김민재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라며 '김민재는 자신의 상황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경기에서 벤치에 남아 있다. 그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일이다. 김민재는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리버풀 등 잉글랜드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EPL 빅클럽들의 관심을 전했다.

영국의 '스트레티 뉴스'도 '맨유는 김민재가 바이에른에서의 상황을 고민하면서 이점을 주목해야 한다'라며 '김민재는 지난여름에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현재는 다이어에게 밀려 벤치에 머물러 있다. 이는 그가 익숙하지 않은 일이며, 맨유에는 수준급 수비수가 부족하다. 맨유가 다시 문을 두드려보는 것은 어떨까'라며 맨유도 여전히 김민재를 고려할 수 있다는 소식을 언급했다.

영국의 '유나이티드 인 포커스'도 '맨유는 유망주에 대한 우선 순위를 두고 영입할 계획이지만, 기회가 있다면 최고 수준의 인재에게 올인하지 않을 것도 아니다. 예를 들어 빅터 오시멘과 그의 나폴리 전 동료도 어떠한가. 맨유는 이미 김민재를 한 차례 놓쳤다. 그의 바이에른행을 막을 힘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 그의 이야기에 한 장의 이야기가 더 있을지 궁금해지고 있다'라며 김민재의 벤치행 이후 그의 이적 가능성에 주목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맨유 수비 계획은 유망주들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민재처럼 확고한 최고 수준의 선수를 영입할 기회가 생긴다면 구단 영입 정책에 기꺼이 예외를 둘 수도 있다. 과거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김민재가 최고의 센터백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들이 말했듯 폼이 일시적이더라도, 수년 동안 김민재를 본 사람이라면 그가 가진 클래스의 영속성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라며 맨유가 그를 영입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반전의 소식이 등장했다. 맨유가 아닌 새로운 구단이 김민재 영입전에 참여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올 시즌 세리에A 선두이자, 세리에A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 중 하나인 인터밀란이다. 인터밀란은 지난 시즌에는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에도 올랐었다.

아이러브팔레르모칼치오는 '인터밀란은 바이에른의 또 다른 선수를 빼앗아 구단을 화나게 할 수 있다. 주세페 마로타 단장은 여름의 쿠데타를 손에 쥐고 있다. 인터밀란은 얀 좀머와 벵자민 파바르를 바이에른에서 데려온 후 새로운 영입을 시도할 수 있다. 올 시즌 자리를 찾지 못한 대형 수비수가 목표다'라며 인터밀란이 김민재 영입에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이미 마로타 단장이 김민재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타레미와 피오르트 지엘린스키를 데려온 인터밀란은 여름에는 수비 영입에 힘을 쏟을 수 있다. 여전히 신뢰할 수 있는 스테판 더브레이, 성장 중인 얀 아우렐 비섹을 고려해도 수비에 상다한 보강이 필요할 수 있다. 인터빌란은 바이에른이 혼란에 빠진 상황을 김민재 영입을 위해 이용할 수 있다. 김민재는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원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도 그를 원하고 있다'라며 바이에른이 올 시즌 이후 선수단 개편과 새 감독 선임 등 복잡한 상황에서 인터밀란이 그 틈을 노려 김민재 영입을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재에 대한 인터밀란의 관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김민재가 페네르바체에서 활약하던 2022년에도 인터밀란이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고 알려진 바 있다. 올 시즌 프란체스코 아체르비, 알레산드로 바스토니, 파바르로 스리백을 구성한 인터밀란은 김민재를 데려온다면 더욱 막강한 수비진을 구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민재로서도 새로운 무대인 EPL에 적응해야 하는 맨유 이적보다 인터밀란 이적이 끌릴 수 있다. 세리에A 무대에서 이미 최우수 수비수 상을 수상할만큼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으며, 리그 적응 문제도 없다.

다만 인터밀란과 같은 세리에A 구단들이 최근 이적시장에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고 있기에 맨유와 경쟁시 우위를 점할지는 미지수다. 맨유는 이적시장 투자 규모에서 유럽 최고 수준으로 손꼽는 구단 중 하나다. 그렇기에 김민재가 두 구단의 관심을 모두 받는다면 어떤 구단을 택할지도 큰 관심을 모을 수 있다.

한편 김민재는 올 시즌 활약과 유럽에서 보여준 기량을 고려하면 맨유와 인터밀란 모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선수임은 확실하다. 김민재는 3옵션으로 밀리기 전까지 올 시즌 바이에른 수비의 핵심이었다. 이미 기량은 지난 시즌에도 입증됐다. 나폴리에서 합류한 이후 특별한 적응 기간도 없이 바이에른 수비의 중심을 지키고 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를 떠나 나폴리에 합류해 첫 시즌을 보낸 김민재는 곧바로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 잡으면서 우승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시즌 총 52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나폴리가 1989~1090시즌 이후 33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오르는 걸 도왔다.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보여준 활약상과 성과에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김민재가 나폴리로 이적했을 때만 하더라도 그 누구도 그가 월드 클래스 수비수로 등극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냈다. 처음엔 칼리두 쿨리발리가 첼시로 떠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영입으로 여겨졌으나 연일 빼어난 활약으로 나폴리 민심을 사로잡았고, 아예 쿨리발리를 뛰어넘었다는 평가까지 가져갔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키다'도 '2023년 세계 최고의 센터백 5명'을 거론할 때 김민재를 1위로 선정했다. 매체는 '센터백이 더 이상 수비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 현대 축구에서 센터백은 견고한 수비 외에도 빌드업에 참여해 유동성과 창의성을 불어넣어야 한다. 김민재는 이러한 측면에서 아주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김민재가 나폴리의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타고난 피지컬과 침착함, 기술이 강점으로 돋보였다. 뮌헨으로 이적해서도 주전을 확보했고 탁월한 기량을 펼쳤다'라고 1위로 선정한 이유를 나열했다.

지난 2023 발롱도르 후보에도 선정됐다. 지난해 9월 발롱도르를 주관하는 프랑스 축구전문 매체 '프랑스 풋볼'로 부터 2023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에 포함되는 영예를 안았다. 김민재의 생애 첫 발롱도르 최종 후보 등극이며,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명단에 들었다. 프랑스 '레퀴프'는 '김민재가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에 선정된 이유는 이번 여름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하기 전, 나폴리에서 보여준 공중에서의 운동 능력과 첫 번째 빌드업 능력으로 전임자 칼리두 쿨리발리를 잊게 만들었기 때문이다'라며 김민재가 후보에 오른 배경을 소개했다. 이후 김민재는 발롱도르 순위에서 22위를 차지했다. 같은 수비수로서 최종 후보에 포함된 그바르디올이 25위, 디아스가 30위를 차지함에 따라 센터백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바이에른에서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기량이 아닌 경기 소화량이 전반기에 발목을 잡았다. 준수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기 소화량으로 인한 체력 문제 등이 발생하며 쉽지 않은 시즌을 보냈었다. 당초 바이에른 계획에 김민재의 혹사가 포함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마테이스 더리흐트, 다욧 우파메카노 번갈아 부상을 당하며 김민재가 주전 라인업에서 빠질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계속된 풀타임 소화에 김민재도 리그 경기 도중 지친 기색을 보이는 등 어려운 시간이 이어졌었다. 지난 하이덴하임전에서는 후반에 체력 저하를 보이며 연달아 실수를 범해 팀 실점에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으며, 경기 막판 체력 문제를 보이는 듯한 모습도 있었다. 겨우 2주간의 휴식을 취했다. 혹사로 인한 부상 문제도 있었다. 코펜하겐전을 앞두고 김민재는 엉덩이 타박상 문제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독일 매체 빌트는 '김민재는 이미 월요일 훈련에 불참했다. 그는 다가오는 코펜하겐전 출전이 불투명하다'라며 김민재가 훈련에 이어 경기에도 나서지 못할 수 있다고 언급했고, 투헬도 명단 제외를 결정했다. 이후 갑작스럽게 독일을 덮친 폭설로 바이에른과 우니온 베를린의 경기가 연기되며 추가 휴식을 취했고 조금이나마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이후 RB라이프치히전에서 아쉬운 몸상태로 고전했던 김민재는 맨유전부터 다시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슈투트가르트전에서는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득점과 함께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한 김민재의 모습이 바이에른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분데스리가 득점 2위 세루 기라시의 공격을 한 치의 틈도 없이 막아냈으며 몸을 날린 수비도 선보였다.

다만 독일 언론의 평가는 박하다. 독일의 키커는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전반기 포지션별 등급을 선정했는데, 김민재는 해당 등급인 '랑리스테'에서 센터백 부문 11위에 올랐다. '랑리스테'는 키커가 총 세 개의 카테고리로 나눠 선수를 평가한다. '월드클래스', '인터내셔널 클래스', '내셔널 클래스'로 구분해 선수들의 순위를 선정한다. 키커는 김민재를 센터백 11위로 선정했다. 김민재의 동료인 다욧 우파메카노가 3위, 바이에른보다 낮은 순위인 라이프치히와 슈투트가르트, 프랑크푸르트의 수비수들이 김민재보다 위에 있는 것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야박한 평가다. 이후 다른 경기들과 더불어 다이어에게는 호평을, 김민재에게는 혹평을 쏟아낼 정도로 독일 언론은 김민재에게 냉혹했다.

김민재의 이적 가능성이 등장함과 동시에 맨유에 이어 이번에는 그가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던 세리에A 무대에서도 제안이 들어올 수 있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올 시즌 이후 김민재의 입지가 어떻게 달라질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좋은 기억이 가득한 세리에A 무대로의 복귀도 김민재로서는 충분히 고려할만한 선택지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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