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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황선홍 감독과 '캡틴' 손흥민, 위기의 A대표팀→새 희망의 불씨 살린다

김가을 기자

입력 2024-03-21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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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과 '캡틴' 손흥민, 위기의 A대표팀→새 희망의 불씨 살린다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태국전을 앞두고 진행된 훈련에서 손흥민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3.20/

"반드시 승리해서 팬들께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



황선홍 축구 A대표팀 임시 감독과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이 한 입 모아 말했다. 대한민국 A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을 치른다.

결전을 앞둔 황 감독은 20일 기자회견에서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다.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경기다.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다. 상대가 매우 좋은 팀이다. 존중한다. 하지만 반드시 승리해서 팬들께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분위기다. 한국은 지난달 막을 내린 카타르아시안컵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1960년 이후 64년 만의 우승을 노렸지만, 4강에서 탈락했다. 더 큰 문제는 대회 뒤 벌어졌다. '캡틴' 손흥민과 '황금재능'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물리적으로 충돌했단 충격적인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다. 이강인은 '하극상 논란'으로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경질됐고, 황 감독이 임시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손흥민은 "(이)강인 선수와는 영국에서도 따로 만났었다. (19일 합류 뒤)강인이가 모든 선수 앞에서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사과하는 용기도 필요하고, 그런 용기있는 자세를 보였다. 선수들도 이런 마음을 잘 받아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더 똘똘 뭉칠 수 있는 계기가 생긴 것 같다. 많은 분이 걱정하는 것만큼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다. 그가 영국까지 날아와서 먼저 사과 제스처를 보였다. 그런 용기를 내서 팀원으로서 뿌듯하다. 모든 사람이 실수한다. 그를 통해 많이 배운다. 강인 선수도 아직 어린 만큼 더 단단해지고, 축구대표팀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아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더 멋진 선수, 더 좋은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포용했다.

그는 이강인과의 물리적 충돌 과정에서 발생한 손가락 부상에 대해서도 "손가락 기사는 이제 안 써주셔도 괜찮을 것 같다(웃음). 소속팀 감독님 말처럼 내가 축구선수니까 손가락 하나는 없어도 괜찮다. 너무 걱정하실 만큼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나로 인해 좋지 않은 기사가 나가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 이정도의 아픔은 모든 선수가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제 시선은 태국전으로 쏠린다. 한국은 앞서 치른 조별리그에서 2승(승점 6)으로 조 1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11월 홈에서 싱가포르(5대0), 원정에서 중국(3대0)을 줄줄이 잡았다. 이번 상대는 태국이다. 한국은 21일 홈, 26일엔 태국 원정에서 2연전을 치른다. 객관적 전력만 놓고 보면 한국이 압도적 우위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다. 태국은 101위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30승7무8패로 앞서 있다. 가장 최근 치른 2016년 3월 친선 경기에서도 1대0 승리했다.

황 감독은 "태국은 짜임새가 있다. 기술적이다. 카운터에 상당히 능하다. 물론 상대도 중요하지만 우리 팀원들의 능력도 좋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얼마나 한 팀으로 상대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홈에서 하는 경기니까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임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손흥민도 "현실적으로 축구에서 당연히 이기는 경기는 없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능력치의 차이는 있겠지만, 얼마나 진지하게 임하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매 경기 결승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런 마음이 아니면 홈에서 큰 사고를 당할 수 있다"고 했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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