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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도 따라 해볼까' 다이어, 주전 도약 비결은? 바이에른 이적 후 '특별 수업 돌입'→"가능한 빨리 배우고 싶었어"

이현석 기자

입력 2024-03-18 08:13

수정 2024-03-18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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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도 따라 해볼까' 다이어, 주전 도약 비결은? 바이에른 이적 후 …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에릭 다이어가 김민재를 빠르게 제치고 주전으로 나설 수 있었던 이유가 있었다.



다이어는 17일(한국시각) 독일 다름슈타트의 머크 슈타디온 암 뵐렌팔토어에서 열린 다름슈타트와의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6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바이에른은 다름슈타트를 꺾고 5대2로 승리했다.

다이어는 지난 라치오전부터 김민재를 대신해 선발로 나섰다. 독일 무대에 기대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안착하며 독일 언론이 호평을 쏟아냈다. 독일의 아벤트차이퉁 등은 '다이어와 더리흐트가 팀의 기둥이 됐다. 다이어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바이에른으로 왔다. 이적에 의구심이 있었지만, 그에게 행운이 따른다는 것이 입증됐다. 다이어는 수비를 안정시키고 조직화하며, 그의 의사소통 스타일이 팀에 매우 좋다'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이번 다름슈타트전에서는 안일한 수비와 패스 실수로 비판을 받았다. 그간의 호평을 뒤집는 최악의 수비를 선보였다. 이날 경기 풀타임을 소호하며 패스 성공률 94%, 태클 성공 1회, 공 소유권 회복 6회, 경합 성공 7회 등 스탯으로만 확인하면 준수한 경기를 펼친 것 같이 보일 수 있었지만, 경기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실점 장면마다 실수가 속출했다.

전반 29분 다이어가 머리로 건드린 공이 그대로 혼자크에게 향했다. 혼자크는 공을 몰고 전진해, 스카르케에게 공을 밀어줬다. 스카르케는 침착하게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슛으로 바이에른 골문 구석을 찔렀다. 다이어는 실점 직전 상황에서 드리블을 막는 태클까지 실패하며 선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후반 막판 다름슈타트의 만회골 장면에서도 다이어의 안일한 수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름슈타트는 후반 추가시간 5분 빌헬름손이 문전 앞에서 폴터의 크로스를 깔끔하게 먼 쪽 골망을 노리며 득점을 터트렸다. 다이어는 해당 상황에서 헛발질로 포터의 크로스가 빌헬름손에게 이어지는 것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

독일 RAN은 다이어에게 최하점인 5점을 주며 '다이어는 불확실성이 많았다. 다름슈타트에게 좋은 득점 기회도 허용했으며, 크로스바를 강타한 슛을 포함해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두 번째 실점 때도 마찬가지였다'라고 낮은 평가를 내렸다. 독일의 아벤트차이퉁도 팀 내 최하인 4점을 주며 '다이어는 페널티 지역에서 잘못된 패스로 기회를 허용했다'라며 다이어의 실수를 비판했다.

다만 다이어는 직전 경기 흔들렸던 수비와는 별개로 바이에른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그리고 그가 쉽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이 공개됐다.

독일의 푸스발뉴스는 '다이어는 이곳에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라며 다이어의 최근 인터뷰를 조명했다.

다이어는 해당 인터뷰에서 "이 구단에 있는 것이 좋다. 이 팀의 가치와 문화, 철학에 동의하며, 이곳에 잘 맞는 것 같다. 믿을 수 없을 만큼 편안함을 느낀다"라고 바이에른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이어의 비결은 바로 언어 경험을 바탕으로 한 독일어 수업이었다. 푸스발 뉴스는 '다이어는 가능한 한 빨리 독일어를 배우고 싶어 했으며 정기 언어 수업을 들었다'라고 밝혔다. 다이어는 이미 영어 외에도 어린 시절 경험 덕분에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등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 그는 이런 언어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바이에른 뮌헨 이적 직후 독일어 수업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다이어와 달리 김민재는 영어권 국가 출신도 아니며, 비유럽권에서 합류했기에 언어를 배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또한 최근 몇 시즌 동안 이적을 거듭하며, 계속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점도 선수에게는 부담이다.

반면 다이어는 실제로 바이에른 이적 이후 동료들과의 소통 능력으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독일의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은 '다이어는 수비에서 소통한다. 그는 이미 올 시즌 토트넘에서의 경기보다 바이에른에서 더 많은 경기를 뛰었다. 적응이 오랜 시간 걸리지 않았다. 토마스 투헬은 다이어에 대한 신뢰가 워낙 커서 중앙 수비수로 그를 기용해 출전시키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그는 경합에 강하며 실수 없이 일을 수행한다. 눈에 띄는 점은 그가 다른 동료들에 비해 의사소통 능력이 뛰어나고 수비를 조직화하는 지시를 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이다'라고 설명하기도 했었다.

다이어의 언어에 대한 학구열이 그의 빠른 주전 도약을 이끌었다. 다만 직전 다름슈타트전과 같은 부진이 이어진다면, 소통 능력에 대한 높은 평가도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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