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 앞서 박태하 포항 감독은 "광주도 약점은 있다. 그걸 숨기려고 전방에서 개미처럼 뛰어다닌다. 이런 형태가 유지되면 쉽지 않지만 공략할 지점은 있다. 워낙 개미 같은 선수들이 잘 뛰어서 보완이 된다"라며 나름대로 비책을 준비했음을 암시했다. 이정효 광주 감독 역시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이정효 감독은 "우리가 잘하는 것을 먼저 준비했다. 상대가 전방부터 압박하며 나올 것 같다.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했다. 내려섰을 때에는 또 어떻게 대처할지 나름 준비를 해왔다"며 치열한 지략대결을 예고했다.
전반은 박태하 감독 의도대로 흐른 듯이 보였다. 포항은 기본적으로 4-4-2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공격 시에는 왼쪽 풀백 완델손이 적극적으로 전진하고 최전방의 윤진호가 2선으로 합류하면서 중원 숫자를 늘린 3-2-4-1로 변화했다. 수세에선 스트라이커 조르지까지 내려앉았다. 공격과 수비 간격을 매우 촘촘하게 좁혔다. 중앙 미드필더 오베르단이 폭넓게 움직이며 광주의 패스 길목을 번번이 차단했다. 이정효 감독은 전반 23분부터 가브리엘 교체카드를 사용하며 답답함을 해소하려고 노력했다.
후반전은 소강상태가 지속됐다. 광주는 여전히 포항의 단단한 수비 앞에 좌절했다. 전혀 실마리를 풀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이는 포항도 마찬가지였다. 포항은 광주의 공격 전개를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그러나 포항도 공격에서는 우왕좌왕했다. 후반 22분 광주가 먼저 변화를 꾀했다. 이희균 최경록을 빼고 박태준 오후성을 투입했다. 포항도 6분 뒤 조르지와 김인성 대신 이호재 정재희 카드를 꺼냈다. 포항은 제공권이 뛰어난 이호재를 세워 단순한 공격을 계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