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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뷰]'맨유 출신은 다르네' 린가드, 5만 관중 앞에서 선보인 번뜩임...서울은 인천전 0-0 무승부

이현석 기자

입력 2024-03-10 17:53

수정 2024-03-1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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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출신은 다르네' 린가드, 5만 관중 앞에서 선보인 번뜩임...서울…
K리그1 FC서울과 인천유나이티드의 경기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서울 린가드가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상암=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4.03.10/

[상암=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제시 린가드가 상암벌을 찾아온 엄청난 수의 관중들이 열광할 만한 날카로움을 몇 차례 선보이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린가드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인천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30분 교체 투입돼 약 60분 동안 경기장을 누볐다. 서울은 무려 5만1670명의 팬들이 찾아온 이번 경인 더비에서 0대0 무승부를 거두며 아쉬움을 삼켰다. 김기동 감독 체제로 탈바꿈한 서울은 2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했다. 인천 역시 2경기에서 1무 1패에 그쳤다.

서울은 최전방에 임상협, 일류첸코, 강상우를 세우고, 중원은 기성용, 시게히로, 팔로세비치를 배치했다. 포백은 박동진, 김주성, 권완규, 이태석이 맡았다. 골문은 최철원이 지켰다.

인천은 무고사, 박승호, 김성민 스리톱을 꺼내들었다. 중원은 이명주, 음포쿠가 자리했다. 윙백은 정동윤과 홍시후가 나선다. 수비진은 오반석, 요니치, 김연수가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이범수가 꼈다.

이날 경기 화제의 중심이었던 린가드는 이번 인천과의 경인 더비에서 선발이 아닌 교체로 경기를 시작했다. 지난 광주전에서도 린가드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후반 32분에서야 경기장을 밟았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린가드의 선발 제외 이유에 대해 "계속 얘기를 하고 있는데, 지난 번에도 말했듯이 60~70% 정도로 본인이 얘기를 하고 있다"라며 아직 린가드의 몸 상태가 100%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경기에서 린가드는 광주전과 달리 이른 시점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 감독은 "후반에 상황을 보고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전반 30분 시게히로를 빼고 린가드를 투입했다.

린가드는 서울이 좀처럼 후방에서 공을 앞으로 전진시키기를 어려워하며 투입 이후 잠잠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35분 서울의 공격 전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무려 4명의 수비 사이를 돌파한 후 침투하는 강상우를 향해 예리한 패스를 선보였다. 공을 받은 강상우의 슈팅이 막히며 도움으로 기록되지는 못했지만, 린가드의 시야와 패스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전반 추가시간 린가드는 날카로운 아웃프론트 패스로 상대 수비를 무력화시키고 공격을 전개하는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한 경험이 드러나는 경기 영향력을 보여줬다. 후반에도 린가드는 전방에서 날카로운 패스와 움직임으로 팬들을 놀라게 했으며 상대 수비와의 경합에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등 5만여명 팬을 기대하게 만드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경기는 초반부터 인천이 서울을 몰아붙였다. 전반 9분 이명주의 크로스에 이은 홍시후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13분 롱볼 패스에 이은 박승호의 공격도 최철원의 선방에 막혀 위기를 넘겼다. 인천은 강한 압박으로 서울을 위협했다. 전반 20분에도 인천이 무고사의 압박으로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탈취했는데, 다행히 슈팅 시도 전 시게히로가 차단했다. 전반 26분 무고사의 박스 안 슈팅도 최철원에게 잡혔다.

서울은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자 곧바로 변화를 줬다. 시게히로를 빼고 린가드를 투입했다. 린가드 효과는 곧바로 나왔다. 전반 35분 린가드는 서울의 공격 전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무려 4명의 수비 사이를 돌파한 후 침투하는 강상우를 향해 예리한 패스를 선보였다.

다만 린가드 투입 이후에도 주도권은 인천 쪽에 있었다. 전반 39분 이명주가 박스 안 크로스가 상대 수비를 맞고 튕겨 나오자 곧바로 오른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는데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43분 코너킥 상황에서도 오반석의 헤더가 크게 바운드된 것을 최철원이 잡아내며 숨을 돌렸다. 이후 전반은 0-0 상황에서 마무리됐다.

후반에도 공격을 주도한 쪽은 인천이었다. 인천은 서울이 후방에서 천천히 올라와 전개하는 틈을 압박하며 기회를 노렸다. 후반 1분 음포쿠의 전진 패스가 서울 수비 사이로 정확하게 향했고, 이를 잡은 김성민이 단숨에 서울 박스 안으로 진입해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김성민의 슈팅이 최철원의 몸에 맞으며 골문 안으로 향하지 못했다. 후반 6분에도 페널티박스 안에서 롱패스를 잡은 박승호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위로 높게 뜨고 말았다. 후반 16분에는 이명주의 패스를 받은 무고사가 박스 안에서 버티는 움직임과 함께 슈팅으로 노렸지만 수비에게 차단됐다.

서울은 린가드가 분전했다. 후반 34분 린가드는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공간이 나오자 중거리 슛을 시도했는데 높게 뜨고 말았다. 후반 38분에는 린가드가 다시 한번 역습을 나가 페널티박스 아크 부근에서 슈팅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린가드의 슈팅은 제대로 발에 맞지 못하며 그대로 골라인 밖으로 나갔다. 린가드도 아쉬움에 고개를 숙였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린가드가 단독으로 공을 몰고가며 인천 진영에서 절호의 기회를 잡는 듯 했지만, 수비에 걸리며 박스 안으로 진입하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두 팀의 0대0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상암=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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